생활경제

[인플루언서 포커스. 성공을 위해 달리는 그들의 컨텐츠와 노력. 연중기획] 10여 년간 디자인분야 일 하다가 33살에 모델 시작. 지금은 인플루언서로도 브랜드사의 많은 사랑 받는 이선미(35세). 3년차 모델이지만 노련하고 ‘유니크한 어필력’ 인정 받아

2022-02-09 15:34:00
[김기만 기자∙팀장] kkm@bntnews.co.kr
모델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강하면 부담스럽고 약하면 쓸데가 없고.
보기 드물게 마스크가 적절하게 시크하고, 딱 보면 ‘모델이 맞다’라고 느껴지는 모델 겸 웹디자이너 겸 인플루언서가 있다. 게다가 ‘경력이 풍부한 모델’ 같이 감성도 잘 표출해낸다.
마치 10년 된 경력모델 같은 사진도 뽑아낸다.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파주운정점. 사진제공: 선미)
35세 이선미.
그녀는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나름 오랜 기간 프리랜서 재택 웹디자이너 일을 해오다 2년쯤 전에 우연한 기회에 모델 일을 제안 받아 현재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출발점은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인플루언서와 모델 둘 다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특히 브랜드사에서 ‘자연스럽게 피드에 소통이 잘되는 모델’로 알려져 브랜드사가 좋아하기까지 그녀는 많은 노력 끝에, 지금은 ‘완성도를 높이는 미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노력과 어필력 있고 자연스런 컨텐츠를 무기로 모델 겸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그녀의 천직이다.
게다가 요즘 모델계 트렌드는 예전엔 외국인 모델을 별도로 썼지만, 한국인으로 외국인같은 체형과 느낌이 어필을 한다고. 그래서 그녀를 보고 ‘어 뉴페이스!’ 그리고 ‘아, 모델로서 딱이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미입니다.
하는 일은 주로 바이럴 촬영이나 화보 촬영, 기업 홍보영상 촬영 등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큰 키 때문에 원래부터 모델이었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프리랜서로 웹디자인 일을 10년 넘게 했답니다.
모델 일을 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외모가 매우 유니크하고 얼굴로 하는 표현력이 좋고 감성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 모델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아직 저에게 모델이라는 명칭이 과분하고 제가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프리랜서로 집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다 보니 매일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게 많이 지치고 힘들더라고요.
재택근무라는 것이 쉬워 보일 수는 있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직원들과 수다 떨고 커피 마시며 잠깐의 여유 시간을 보내는 흔한 일 조차 저에게는 없었고 저는 늘 혼자 어두운 방에서 모니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마감시간에 쫓겨 밤을 새워 작업을 해도 칭찬해주는 사람 한 명 없었어요.
그렇게 10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점점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꾸 성격도 변하더라고요. 그때 책상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거북목이 되고 무릎과 허리도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아는 사진작가님이 포트폴리오 모델이 필요하다는데 편하게 가서 한번 작업해 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사진 찍는 건 워낙 좋아하니까 그래볼까요? 하고 나갔던 게 시발점이었어요.
매일 집에서 다 늘어난 옷을 입고 쪼그리고 앉아서 혼자 컴퓨터만 보고 있었는데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신이 나더라고요.
집에서 일할 때는 난 뭐 하는 사람인가 회의감이 들었다면 촬영장에서는 포커스가 저에게 맞춰져있고 잘한다 예쁘다 칭찬해 주는 것에 대해서 아 내가 이렇게 칭찬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구나를 처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3. 모델로서 같이 작업하신 분들의 평가는 어떠했나요?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제가 많이 부족 한데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셨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제가 모델 일을 하게 되었는데 단순한 호기심에서 끝날 수 있었던 이 일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큰 힘이 되었던 부분이죠.
지금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고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더 노력해서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4. 인스타그램 등 SNS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나요?
모델 일을 하기 전에는 SNS를 하지 않았어요. 그냥 검색의 용도로 눈팅 정도만 했지요.
그때는 숫자에 열광하는 문화가 싫다고 말했지만 사실 SNS에 보여지는 예쁘고 몸매 좋은 사람들이 명품을 들고 좋은 호텔에 가서, 비싼 밥을 먹는 사진들을 보면 부럽기만 했어요.
저도 인증샷을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야 할 것 같고 휴식을 위한 여행이 인증샷을 위해 가는 여행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SNS는 잘 안 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모델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SNS가 곧 포트폴리오더라고요,
그래서 작업 한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평범한 저에게 주는 관심이 감사해서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저도 가서 좋아요를 눌러드리고, 댓글을 달아주시면 저도 가서 댓글을 적어드리고 그렇게 저에게 관심을 주시는 분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광고주 분들에게 ‘소통이 잘 되는 피드’로 좋게 평가가 되어 협찬도 많이 들어오고 그랬던 거 같아요.

5. 모델 일과 관련된 일이나 모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던가요?
원래 모델이 꿈은 아니었어요. 모델을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요.
그냥 처음에 주어진 기회에 아무 준비 없이 막무가내로 사진 찍는 거 좋아하니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매일 집에 있다가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자체가 신나고 촬영을 신경 쓰고 준비하는 것도 너무 설레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욕심을 내고 있고 많이 공부하며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파워급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인플루언서 타이틀로 조금은 인정을 받으면서 욕심이 생겼어요. 브랜드사랑 협업을 할 때마다 칭찬을 듣고 나니까 제가 조금은 소질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동안은 정말 웹디자인 일만 하면서 많이 외로웠어요. 화보나 피팅 뿐 아니라 패션이나 브랜드 등 다양하게 하고 싶습니다.
# 처음 모델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지금도 디자인일을 하시는지?
처음엔 본업이었던 디자인 업무와 촬영을 병행하며 일 하다 보니 촬영을 하고 오면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아 디자인 작업을 하려는 게 집중도 잘 안되고 체력도 안 되더라고요.
디자인에도 유행이 있어요. 그 유행을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며 새로운 디자인 프로그램이 나오면 그 프로그램을 빠르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계속 그 분야를 공부 하며 일해야 하는데 촬영을 하고 온 날이면 디자인 업무를 하는 데에 의지가 생기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두 가지 업무를 병행하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오래 해왔던 디자인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틀에 박힌 생활을 다시 못 할 것 같아요. 그때는 우울증도 걸리고 몸도 아프고 그랬거든요.

6. 그동안 어떤 브랜드들과 또는 모델업무를 했는지 자세하게 소개 바랍니다.
작업했던 브랜드 몇 개를 뽑자면 기아자동차 바디 모델, 그래머스쿨 AI 학습지 모델, 의학도서 모델, 애견 토퍼 등 옥외광고 촬영 위주의 브랜드가 있었고, 요즘은 업체 광고가 SNS 바이럴 마케팅 쪽으로도 많이 치우치고 있어서 아이힐라인엔 유산균, 다슈 향수, 스킨팩토리 등의 바이럴 광고 모델로도 많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진 작업을 위주로 많이 하고 있지만 모델이 사진으로만 표현이 되어서는 안되고 영상 촬영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낼 줄 알아야 하는데 브이로그 형식의 셀프 캠 느낌의 광고를 처음 찍던 날 예쁜 표정을 지으며 대사를 치는데 어찌나 부끄럽고 쑥스럽던지요^^
지금도 아직 부끄럽기는 하지만 전보다는 많이 뻔뻔해진 것 같아요 하하.
바쁘게 여러 작업을 하고 있고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름이었는데 태풍이 온다고 했던 날이었어요. 일정대로 촬영은 진행되었는데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 비가 얼굴이랑 눈을 계속 때리는 거예요
그런데 그 와중에 포토그래퍼께서 우산이 다 뒤집어진 채로 비바람을 다 맞으시며 앞에서 촬영을 하시는데 제가 비를 피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다 쫄딱 젖은 채로 촬영을 했는데 고생이긴 했지만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촬영 날이 되었어요.

7. 이젠 모델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계신데 인플루언서 일이 본인과 적성에 맞던가요?
모델 일이라는 게 제가 일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모델 일에만 의존을 해서는 안 되었어요. 그래서 인플루언서로 수익을 창출해 보자 생각하고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른 SNS를 함께 키우게 되었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고 저를 발판으로 SNS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수익 구조에 대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8. 그럼 인플루언서일과 모델 일을 하는 게 천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 모델 일을 할 때는 사실 어려운지 몰랐어요. 그냥 디자인 일을 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만 생각한 정도예요. 하지만 모델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점점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지더라고요.
카메라 구도도 알아야 하고 그 구도에 맞는 표정 포즈 등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했어요. 촬영 후에 결과물을 받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많고 그럴수록 욕심이 생겨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촬영을 계속하면 할수록 부족한 부분들을 느껴 계속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9. 향후계획은 어떤 것일까요?
현재는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모델과 인플루언서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싶은 생각이에요.
SNS를 운영하며 알고리즘에 관련된 글과 영상도 찾아보고 시도해 보며, 유입률을 파악해 보기도 하고요.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제가 직접 모델과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배우고 느끼게 된 노하우를 가지고 나중에는 전문적인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나가는 엔터사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아직은 저도 시작 단계라서 서툴고 모르는 거 투성이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며,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다 경험이고 공부라 생각하며 노력하겠습니다. ^^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파주운정점. 사진제공: 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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