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플루언서는 멋지다! 행복을 제조하는 그들의 스토리] 연중기획. 대학 4년 동안 500가지 홍보광고업무 경험. 이미 준비된 인플루언서 ‘주현’ 68kg에서 3개월 만에 20kg를 감량 미인대회 4개 도전··· 미인대회 준비 위해 주말도 안 쉬고 알바와 학업 병행

2022-02-17 10:21:41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용산점. 사진제공: 주현)
[김기만 기자∙팀장] 간만에 기자가 찾던 인플루언서를 만났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전에 500개 정도의 관련 일을 했다고 하면 독자들이 믿을까?
기자 역시 취재를 하다가 피드 갯수가 적어 처음엔 500개의 일을 했다기에 귀를 의심했는데, 차분하게 들어보니 이해가 갔다.
그리고 더 재미있고 흥미 있고 배울 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다른 인플루언서 스토리 기획 인터뷰 기사보다 이번 기사는 도입 부분이 좀 길 수 밖에 없는데.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인플루언서가 되는 케이스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 먼저 중 고등 때부터 좋아하던 일이나 취미 관련 사진을 모으기 시작하고 그 사진들을 가공하고 여러 곳에 분산되어있던 사진이나 영상들을 인스타로 모으면서 그중에 몇 장이 히트를 치면서 팔로워가 급증하는 경우.

# 두 번째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직업이나 취미 즉 필라테스나 웨이트나 운동 등 체력단련이나 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1~2년의 짧은 시간에 좋은 컨텐츠를 많이 올리거나, 모델 활동을 병행하여서 브랜사들과 친해지면서 피드가 화려해지는 경우.

# 세 번째로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다양한 행사, 촬영, 홍보, 스몰협찬, 광고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피드에 올리기 좋은 일을 많이 접하고 자연스레 인플루언서가 하는 일을 배워오다가 이 길로 접어드는 케이스.
이 세 가지 중에 기자는 3번째에 가장 무게를 둔다. 사진 한 장이 갑자기 터져도 물론 인플루언서로 일약 등극할 수 있지만 한계는 분명 있다.
오늘 글을 쓰려는 인플루언서가 바로 3번째에 해당하는 ‘주현’(28세)이다.
그녀는 원래는 말랐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 후 야식을 먹고 수험생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기에 체중이 68~70kg 사이를 오갔다.
14학번으로 덕성여대 철학과에 입학한 후 2학년까지도 비슷한 체중을 보이다가 ‘여대생 바이블’과 같은 학생들의 미래설계와 좋은 정보를 많이 다루는 매체를 읽던 차에 어떤 영감이 떠오른다.
“그래!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어. 읽은 대로 대학생 때 해볼 수 있는 일들에 도전을 하는 게 지금은 맞다. 자기관리부터 먼저 해보자 일단 다이어트부터!”
이렇게 68kg의 주현은 자기관리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며 전과 달라진 모습에 자존감이 올라가고 가장 예쁠 때를 남기고 싶고, 어학연수 때 친구의 권유로 미인대회에 도전하게 된다. 미인대회는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학생 때 도전해 볼만 하다.
그녀는 미인대회 도전에 드는 비용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3개 이상 뛰며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주중, 주말 쉬지 않고 일했다. 이때가 대학 3학년 1학기인 2016년 봄.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를 무섭게 진행하면서 놀랍게도 3개월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한다.
이런 가운데 포부가 더 커졌다.
1차로 2016년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을 시작하면서, 또 다른 미인대회 3개를 동시에 준비하기 시작한다.
미스코리아 대회 기간이 다소 긴 점에 맞춰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모델학원도 다닌다. 결국 미인대회 도전 중 2개 대회에서 입상을 한다.
이제 인터뷰 내용의 진짜가 시작된다.
그녀가 했다는 500개의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어보자.
1.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시죠.
저는 덕성여대에서 철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대학 시절 동안 총 4년의 휴학과 졸업 유예를 하면서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했고, 4개의 미인대회에도 도전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모델,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마케팅 공부도 하고 있는 28세 주현입니다
2. 다양하게 하신 일은 잠시 후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미인대회에 그것도 4개나 나가게 된 동기가 무엇일까요?
대학생 때 대학생을 위한 여러 매체들을 읽으면서, 이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4년 내내 공부만 하는 것 보다 한 번쯤 휴학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68kg에서 다이어트를 하면서 전과 달라진 모습에 자존감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어학연수 때 주변 친구가 미인대회 도전한 것을 듣게 되었고 그 친구의 권유로 미인대회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인대회 출전은 나이 제한이 있고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어요.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당장 휴학을 결정하고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한다는 생각으로요.
또 체중 감량하며 하루하루 정해진 운동량과 음식 양을 지키면서 달라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자존감이 올라갔어요. 그리고 다이어트 성공 후 가장 예쁠 때를 남기고 싶고, 어학연수 때 친구의 권유로 대학생 때 스펙이라는 걸 쌓기 위해 미인대회에 도전했어요. 그때는 사회 경험이란 큰 가치 앞에서 주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시작으로 3년에 걸쳐 4개의 미인대회에 출전을 했고, 또 이 비용을 스스로 벌고 싶어서 학교 다니면서 주중, 주말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 병행하며 일을 여러 개 했는데, 아마도 당시 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때 열정이 엄청났어요.
3. 다이어트도 잘하신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나요?
밥은 항상 전보다 소식하려고 노력했고 매일 운동 4시간씩 했습니다. 술도 안 먹고 친구들 약속도 안 잡고 자숙 기간처럼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했어요.
다이어트하려고 닭가슴살도 먹어보고 헬스, 복싱, 수영 등 다양한 운동들도 시도해봤는데 가장 저에게 맞는 방법은 홈트였던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식단 조절하며 매일 아침에 공복인 상태로 몸무게 재며 다이어리에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다이어트 팁 문의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만간 인스타그램에 따로 공유하려고 합니다.
4. 가장 알고 싶은 내용입니다. 아르바이트 외에 휴학 기간 중에 그리고 졸업을 전후로 해서 홍보나 백화점 브랜드 광고, 촬영 일을 500개 이상 정도나 했다는데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네 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면서 체중 감량하는 모습을 피드에 남겼었는데 그걸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첫 포스팅은 다이어트 제품 관련 마케팅 부서에서 dm으로 연락이 와서 포스팅하는 걸 처음 접하게 됐어요.
그 이후 자연스럽게 다양한 협찬, 광고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들이 인플루언서가 되는 초석을 다져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나 제품을 했는지 들어보는 것도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은데 이야기 해주시죠.
대부분 협찬, 광고 제의는 개인 dm으로 많이 왔었고요. 당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저의 인스타그램 계정 가치를 좋게 봐주셔서 광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표적으로 입생로랑, 키블리, 조셉앤스테이시, 폴스부띠끄, 유라고, 바슈롬, 르프레시, 이네이처, 아쿠보, 젠틀카모, 이베이츠, 클라뷰 등입니다.
이밖에 다른 것들은 대학 졸업 전후에도 했습니다.
후르디아, 베베스킨, 밀크프렌즈, 오디, 슬림9, 롯데, 농심, 야놀자, 스노우, 매그넘, 에이치로즈, 에어아시아, 죠스푸드, 소파사운즈, 설화수, 닥터아임, 트렌드아이, 스타일쉐어, 현대자동차, SK2, 하이네켄, 틱톡, 멜번홀릭투어, 일맥한의원, 랑콤, 시럽, 나스, 마이셀럽스, 오니츠카타이거, DB손해보험, 퓨어힐스, 프로젝트엔, 스케쳐스, 바이오파머시, 훈스 빔, 빅터, 이피아, KT, 뮈젤, 넷플릭스, 커리쉴, 아로마 스튜디오 헤델, 메디테라피, 아웃런, 드오캄, 부루구루, 다이아에그, 닥터오, SJSJ, 현대카드, 리에티, 디올, 어반자에르모쏘, 워터밤, 파인드카푸어, 가스톤루가, 티르리르, TNGT, K현대미술관, 한가람미술관, DDP, 나이키,아디다스, 리프레쉬바이리엔케이, 파라다이스시티, 아이조아, 아레나, 제이에스티나, BBYB, 블랭크블랑, 리엔케이, 리프레쉬, 애디블, 안다르, 콘치웨어, 트위, 필굿, 마몽드, 스킨 1004, 허닭, 어딕션, 청담소녀, 스위트숲, 라네즈, 체리쉬, 헤라, CNP RX, 민음사, 슈츠 코리아, 닷드랍스, 라운즈, SEP, 키플링, 에이치에비뉴, ALDO 등 입니다.
그리고 서포터즈도 하고 앰배서더도 해봤고요. 백화점 캠페인 행사, 푸드, 뷰티, 레저, 여행, 문화생활, 패션과 모델 피팅, 브랜드 협찬 광고 등 다양합니다.
기타 브랜드로는 MAXIM, MONDAY EDITION, NEW BALANCE, LAFUMA, ATCORNER, STND, HAZZYS, LEVIS, JILL BY JILLSTUART, FITFLOP, COLE HAAN, FARMARCY, 쇼코아틀리에, 밀리의 서재, 팬틴, RAIVE, CHARLOTTE, 쿠쿠스무스, 라이옹닥시옹, 알이민감, ESLENA, 롭스, 올리브영, 비레머디스, 이비자, BODYLUV, 신안코스메틱, R.JMEELAB, JILLSTUART NEWYORK, 르제니끄, 마에스트로, M.COLLECTION, QUEENS, 제이숲, CHEMION, 큐앤스파, 경성테라피, 프리미어스파, 세레니끄, 크라이오미, 원피스, 인생한방, THEMA QUEEN, AQUTOP, 오랩OLaB, COMESTA,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미샤, AGERIN, 이니스프리, DONGWHA, 이마트, 서브웨이, 끌레어, 어니시, PERIPERA, ETDUDE HOUSE, JUDY, HAIR RECIPE, BIRKENSTOCK, 스케쳐스, 진생베리, 티블렛, 보셀르의원, 애쉬그레이콘서트, 리탐빌요가, 오프닝메이커, 하이포인트, 시라노뮤지컬, 퍼스킨돌, 호기스, 신한은행, 토니모리, 빠레트한남, 미놀 ems 저주파 목마사지기, 마호가니카페, 독스선글라스, 36mc강남본점그랜드오픈식행사,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시사회, 봉오동전투 시사회, 엘로엘, 소월사진관, 헤어뉴스더레드, 강남서울밝은안과, 라미체피부과, 엠스타휘트니스, 힐링텐트, 롯데호텔 더드로잉룸, 카페오너스, 화이트바, 텅앤그루브조인트, 인더무브포러브, 105street bistro, 이상한나라의 미쓰윤, 서프스업, 샤블리, 아르모니움, 미르테, 헤라, 라네즈, 배달의민족, 수라선, 마담 싸이코시사회, 나이키, 카스 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6. 철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한 이유는?
무지한 것보다는 아는 게 힘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실생활에 법이 많이 쓰이잖아요.
그래서 주전공은 철학, 복수전공은 법학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철학에서 요구하는 깊은 사유가 법학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7. 미인대회는 미스코리아 말고 어떤 대회였나요?
아시아 미 어워즈, 국제뷰티미선발대회, 미스인터콘티넨탈 이렇게 도전 했습니다.
8. 인스타를 본격적으로 한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2018년부터 하다가 협찬이나 광고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틱톡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틱톡은 6개월 만에 팔로워 10만을 만들었고요. 현재도 인스타를 전보다 더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9. 인스타 게시물이 70여 개 밖에 안 되는데 이유는?
원래 600개가 넘는데 개인 사정으로 500여 개를 삭제했습니다. 대신 올해는 더 많은 게시물로 찾아뵙겠습니다!
10. 아무 노래 챌린지도 하셨네요?
네 요즘도 챌린지나 콜라보가 유행인데요. 그때 SNS에서 유행이기도 하고 챌린지 통해 지코의 아무 노래 홍보 효과랑 제 계정 노출도도 올라갔던 것 같아요.
그 영상 보고 틱톡을 해보라는 제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11. 릴스는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요?
릴스로도 제품협찬이나 광고가 들어올 때 있었고, 요즘 트렌드를 많이 연구하고 계획적으로 올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 동영상 찍는 것도 좋아하고 릴스를 즐기는 편이예요. 무언가를 억지로 하기보다는 그것을 진정으로 즐길 때가 빛이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는 저 혼자만 참여하는 릴스가 아니라 같이 참여해서 같이 즐기는 ‘콜라보릴스’를 해보고 싶어요!
12. 요즘 관심 있는 일은 마케팅 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인플루언서로 활동도 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숏폼이나 SNS 광고나 요즘 트렌드와 마케팅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더라고요.
마케팅을 이해해야 인플루언서의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병행하고 있습니다.
13. 10년 후의 주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뒤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한 주현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N잡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처럼 저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걸 다 이루려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다방면으로도 겸직한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주현이 될 거예요.
- 주현 인플루언서 인터뷰 후기
보기 드물게 진취적이고, 궁금한 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20대를 만났다. 28세 주현은 대학생 때 미인대회 도전 외에도 지금까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경험을 해왔다.
그녀는 3개월 만에 68에서 48로 20kg을 감량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 대회 등 4개의 미인대회에 도전하여 2개 대회에서 입상했다.
대학생 때 학업을 병행하며 아르바이트를 3개 이상 뛰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미인대회 경비까지 모아 도전했다고 한다.
또 휴학 도중 제품 홍보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눈을 떴고, 약 600개가 넘는 피드를 올렸다. 현재는 마케팅 공부를 하며 보다 전문적인 인플루언서 활동을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학 휴학 중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스타그램 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현도 그런 케이스 중에 하나다.
인터뷰 전에는 기사 쓸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기사 내용이 알찬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주현도 그중 한 명.
일에도 적극적이고 질문도 적극적이고 기자가 인터뷰한 사람 중에 가장 질문을 많이 받고, 사진도 가장 많이 제출했다.
그녀를 보면 '이미 절반의 성공' 이란 문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용산점. 사진제공: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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