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플루언서는 멋지다! 행복 제조하는 그들의 스토리] 연중기획. 46세 ‘주얼리&라이프 인플루언서’ 김승희. 영연과입학-> 29세 주얼리샵 오픈-> 아빠돈 3개월만에 갚고 청담동에서 17년간 한우물. 진정성과 노력으로 우뚝 선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2022-03-31 18:29:10

[김기만 기자∙팀장, 박지혜 기자] kkm@bntnews.co.kr
영화편집 전공 후 환경공학과 편입.
2005년 29살의 나이로 이렇게 주얼리샵을 창업한 김승희 인플루언서는 과연 성공을 확신하고 시작했을까?
그녀는 2개의 전공과 조금은 다른 ‘무대 디자인’분야에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분야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차에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고 만다. 처음엔 배우가 되려고 했는데 잘 맞지 않아서 영화편집으로 바꾸고, 또 환경공학으로 바꾼 후에 3번째로 선택한 분야라 매우 아쉬웠다.
시작도 제대로 못 하고 접은 꿈이기에 많이 아쉬워하던 차에 불현듯 ‘주얼리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주저 없이 진도를 나간다. 역시 주변의 우려에도 어렵다는 ‘GIA 국제보석감정사’ 자격증은 28세인 2004년에 딴다.

마침 주얼리 디자인과 보석 감정, 그리고 다이아몬드·에메랄드 등을 다루는 일이 평소에 디자인 자체에 관심이 있던 본인에게는 자신과 크게 동떨어지지도 않고 내성적이던 그녀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었다.
이젠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가서 주얼리 사업을 하기로 한다. 부모님에게 이잣돈 1억 원을 빌려서. 부모님은 강하게 키우고 싶으셨기에 일부러 그러셨는지 이자도 엄청 높게 받기로 약정을 한다. 아마 정신교육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주변에 모두가 주얼리샵은 사양길이고 많이 망해나가며, 예전에 그녀의 모든 것이 반대에 부딪혔듯이 이번에도 큰 반대를 했으나.. 이번만큼은 이를 물리치고 기여기 샵을 차리고 만다. 모든 이의 우려 속에서.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아빠에게 빌린 돈 1억 원이란 큰돈을 불과 3개월~4 만에 다 갚아버린다. 그것도 말 많고 텃세가 센 청담동에서.
첫 달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고 적자였다고 하는데..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담동에서 국제보석감정사로 주얼리 쇼룸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김승희입니다.
어릴 적 꿈은 무대 디자이너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디자인 공부도 했고요.
일본에 무대 디자인 공부를 하러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포기했어요.
◆ 2. 청담동 쇼룸은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나요?
청담동 매장은 파인주얼리 제품들을 비롯하여 디자인 리셋팅제품, 골드주얼리 제품, 실버 주얼리 제품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 3. 보석의 매력은?
보석은 보석 그 자체의 씬틸레이션 반짝임이 매력인 듯해요.
다이아몬드인 경우 본연의 씬틸레이션은 아직도 저를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유색 보석은 각자의 컬러의 매력이 있는듯해요.
전 개인적으로 에메랄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린의 컬러는 보는 것만 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 보석이 재산 가치로만 자리 잡던 시대였다면 현재에는 하나의 장신구가 되어 다양한 소재의 주얼리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4.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그리고 지금에 오기까지 많은 에피소드와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초기 이야기를 해주시죠.
네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데요.
배우도 준비해보고, 무대 디자인도 공부해보고 대학 졸업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막상 가장 원했던 무대 디자인, 일본유학길이 막히면서 많은 좌절을 했었어요.
성격도 내성적이라 배우도 안 맞고, 디자인 분야에 간신히 무대 디자인으로 안착하려던 차에 의지도 꺾이고 그러면서 나이만 많아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주얼리라는 분야에 눈을 돌리면서 지인들을 통해 정보도 얻고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GIA 국제 보석 감정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자격증을 따기 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주얼리 매장을 열었었어요. 보석을 사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보석을 알고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보석감정사 자격증은 꼭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 마냥 서울 하면 청담동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다면 가장 큰물에서 해보자고 마음먹고 무턱대고 청담동에 주얼리샵을 열게 됐습니다. 전 자신이 있었기에 이때만큼은 가슴이 설레고 너무 행복해서 잠도 못 잤는데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첫 달은 정말 말대로 개미새끼 아니 개미그림자도 안 보이는 거예요.
너무 속상해하던 차에 30대 여성 손님 한 분이 거의 처음으로 들어오셨는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석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들어왔는데 ‘보석보다 당신에게 눈이 간다.’ 라고요.
제가 피부가 검은 편이고 많이들 예쁘게 봐주는 형이라 그런지 평소에는 이런 말이 좋았는데, 샵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에 꽂는 비수 같은 좋은 이야기였어요.
그러면서 그분이 ‘화장도 하지 마라’며 ‘보석보다 당신만 보인다… 보석을 판매하고 싶다면 수수하게 화장을 지워라…’라고 하셔서 저는 다음날부터 당장 화장을 안 하고 단순한 검은색 옷만 입고 샵을 운영하게 시작했어요.
이렇게 2번째 달이 됐는데.. 그분이 다시 오셔서 보석리셋팅(디자인 수정)을 맡기시고 보석도 사주셨어요. 지금도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부산 해운대에서 조그맣게 오픈했을 때 저의 성실함을 보시고, 저를 믿고 처음 보석을 청담동에서 오픈한다고 했을 때 2억 원어치를 대여해 주신 대표님의 물건들과 부모님께 빌려 제작한 저의 제품들…. 정말 판매가 될까??? 걱정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만 갔었지만….
그 첫 손님의 조언을 실천한 이후에 고객들이 조금씩 오시고 거짓말처럼 제 제품들이 하나둘씩 사랑받기 시작을 했어요.
또 한 분의 고객이 생각나는데, 정년을 앞둔 선생님이신데 보석을 사고 싶은데 다리를 다치셨다고 해서 제가 집으로 찾아가서 잘 설명해 드리고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응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선생님의 주변 선생님들이, 한분 두분 오시더니 몇 년간 제 생각에 서울 시내 학교 선생님들은 다 제 샵에 오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귀인이셨어요.

◆ 5. 지금 주얼리샵을 17년째 운영 중인데 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스토리가 더 많아요. 슬픈 이야기는 미루고 좋았던 이야기만 먼저 해드리면. 저는 사실 보석리세팅을 시작으로 해서 주얼리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인데 리세팅에서 처음부터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어요.
즉, 주얼리는 부수지 않고 최대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드렸어요. 그래서인지 친절하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산후조리원 엄마의 리세팅을 한번 했는데 이때 육아 블로그를 시작하고 보석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딸 이름인 ‘반짝반짝정서맘’으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가 2012년에 해외 주얼리 쇼에 나가면서 실버 주얼리를 재해석하기 시작했고, 한 업체와 제휴도 맺은 후에 지금의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제품이, 너무 잘 팔려서 하루 20개 팔리다가 한 달 후에 80개로 늘어나고 곧 2,000개로 늘어나서 SNS에서 홍보하는 속도를 현실에서는 못 맞추겠더라고요.
그래서 겁이 나서 일단 그 제품 판매를 홀딩하고 가능한 주얼리를 하자는 판단으로 4C다이아몬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 6. 보석이란 어떤 것인가요?
보석은 자기만족입니다. 자신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실버든 골드든 다이아몬드든 상관이 없어요.
◆ 7. 최근 관심사 있으시다면?
고가의 유색 보석을 좀 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버 주얼리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컬러 스톤으로 유색 보석의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실버주얼리로 재현하는데 관심이 있답니다.
실버주얼리는 다이아몬드 공방에서 제작을 해요. 코팅 마감을 하면 가성비가 높아져요. 가끔 파인주얼리만 하시는 분들에게 지적도 당하지만 저는 주얼리란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착색이 안 되는 컬러만 사용하는데 AS가 100% 가능해요. 도금, 광택, 코팅이요.

◆ 8.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처음 SNS의 시작은 블로그였어요. 보석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면서 많은 이웃님과 소통하면서 블로그가 성장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으로 연동되어 지금에 인플루언서까지 이어오게 된 것 같아요.
#.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시나요?
다이아몬드 제품의 구매 방법을 알려드리고 세팅 방법을 알려드리기 시작하면서 다이아몬드의 화려함을 재해석하여 실버주얼리까지 런칭하면서 사이트를 구축하여 다양한 주얼리 제품들을 소개해드려요.
주얼리 제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브랜드제품들과 협업하여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얼리를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 장르에 디자인을 많이 소개해 드리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답니다.

9. 시어머님과 같이 살면서 가족 관련 컨텐츠도 올리시던데요.
시어머니와 같이 남편 도시락 만드는 영상, 딸아이 사진은 예전부터 많이 올렸는데 애기 때부터 봐온 팔로워들이 벌써 중학교가냐고 묻기도 해요. 정만 찐팬 들이세요.
행복감이 많이 묻어난다고 해주십니다. 진정성과 자연스러움으로 블로그때 부터 봐주신 분들이 많아요.
◆ 10. 취미와 친한 셀럽이라면?
골프를 시작한 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여가시간 틈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또 다른 마케팅 회사에 프리랜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기에 제겐 사실 여가시간이 잘 주어지질 않아요. 현재 마케팅 성공사례를 많이 만드는 게 목표예요. 마케팅 공부도 별도로 많이 하고 있답니다.
저희 주얼리 제품들을 드라마 또는 광고 협찬을 해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직접 선생님들 또는 배우님들이 매장에 오시는 경우도 있고, 스타일리스트분들께서 모시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직접적으로 보다는 그렇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작가님과 함께 드라마를 시작할 때 스토리에 넣어 제작한 경우도 있기도 해요.

◆ 11. 추구하는 삶의 기준 가치관
제가 원하는 삶은 누구나 똑같겠지만 제가 행복한 삶... 제가 괜찮다면 괜찮은 삶.
행복을 느끼고 성장통을 느끼고 배우고 또 배우며 도전하는 삶.
전 그런 삶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요.
12. 올해 목표는?
저희 주얼리 쇼룸에 다이아몬드 주얼리 남성라인을 만들고 싶어요. 마케팅회사에도 어떤 라인 하나를 만들고 싶어요.
#. 최종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국제보석감정사 김승희가 제작한 4c Diamond 주얼리 제품은 믿고 구매하는 주얼리 제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촬영 장소제공: 웰카페 청담점, 사진제공: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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