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국도예협회 윤태운 회장 “세계를 놀래킬 한국 도자문화의 파워…” ①

이선영 기자
2009-07-21 22:51:16

서양의 철학과 문명이 세계를 이끌어 왔던 ‘하드 파워(Hard power)시대’는 갔다. 이제 세계는 서서히 ‘소프트 파워(Soft power)’시대로 접어들면서 ‘문화’가 국제적 힘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우리 민족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끼와 가치가 반영된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을 가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이러한 한류열풍에 우리 도자문화가 앞장서고 있어서 화제다.

“10세기 인류문명사 최고의 도자기술을 보유했던 한국 도자문화는 더 이상 역사가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의 도예가들은 우리 도자문화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켜서 세계로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전 이천도예협회 회장이자 현 한국도예협회 윤태운 회장의 말이다.

1998년, 90년대에 이천 도자기 축제가 활성화되면서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앞두고 33명의 도예가가 뜻을 모아 ‘이천도예협회’를 설립했다.

이천을 중심으로 한국 도자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해 결성된 이 모임은 기존의 산업적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한 ‘도자기사업협동조합’과는 달리 도자예술을 지향하는 도예가들의 모임이다.

윤 회장은 “90년대 들어 이천 도자기 축제가 국내 최대의 문화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1995년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이 설립됐어요. 1996년에 조합 이사장을 포함해서 조합원 중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천도예가회’를 결성하고 2년마다 전시회를 열었죠. 2005년 법인화를 통해 지금의 사단법인 ‘이천도예협회’가 탄생하게 된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이천도예가회’는 모임이 결성된 해 11월에 서울 잠실의 롯데화랑에서 창립전을 가졌다. 이후 99년에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회 정기전을, 2000년과 2002년에는 서울 인사동의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실에서 3, 4회 정기전을, 2004년에는 경인미술관에서 5회 정기전을 열었다.

5회 정기전 이후 발전에 한계를 느끼고, 2005년 9월 법인화를 추진. 현재의 ‘사단법인 이천도예협회’로 운영체재를 개편했다. 협회는 법인 설립이후 한중일 단체 간 교류의 수평적 위치를 확보하고 국제 도예계의 역량 있는 작가를 배출하면서 도예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통한 미래성 확인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 LPGA 우승트로피를 도자기로 제작함으로써 화제가 됐던 윤 회장은 “세계도자엑스포와 세계도자비엔날레를 통해 세계 도자의 다양성과 변화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세계 도예에서 우리의 위치와 수준을 가늠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거죠. 이제는 지역성을 가지고 국내에서 겨루기보다 국민 모두가 우리 도자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어떻게 세계를 향해 나아가느냐’를 공동목표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이천도예협회의 회원은 30명. 84세의 원로도예가 방철주 선생을 포함한 이천의 명장들과 대학교수에서부터 30대의 젊은 작가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이천에 거주하는 작가로 한정돼 있는 회원자격을 전국 도예가들을 대상으로 넓혀서 세계를 향한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0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 인도네시아 문화교류를 위한 이천도예 협회 회원전을 개최. 한국 도자산업의 중심에 위치한 이천도자의 우수성을 동남아에 알리고 동남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전시회를 통해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윤 회장은 “전시회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전시, 놀이, 체험문화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인도네시아에 알렸어요. 이를 계기로 전시회 기간 동안 자카르타시에서 한국문화 주간을 선정하기도 했죠"라며 전시회의 성과를 설명했다.

선진국 위주의 도자전시회를 탈피해 동남아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윤 회장은 "도자기축제, 해강도자전시관, 세계도자센터 등 이천의 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도자산업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인도네시아 TV에 방영되는 한편 전시회 기간 동안 현지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몸소 체험했다"며 "작게만 느껴졌던 동남아 시장의 크기를 보고 감탄했어요.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전시회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에요"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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