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기획] 경기도 양평군 ① 문학마을 조성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이선영 기자
2009-08-05 12:00:13

경기도 양평,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급부상 중!

“수도권과 4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양평군의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중앙선 전철시대 개막 등 지리적으로 최적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요. 개장한지 두 달도 채 안 됐지만 벌써 7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죠” 김선교 양평 군수의 말이다.

6월 1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문을 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나기마을’은 단편 문학의 백미인 ‘소나기’를 테마로 양평군이 조성한 문화마을이다.

김 군수는 “2004년부터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양평군의 시골 마을이라는 국문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소설 속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내용을 토대로 소나기마을 조성사업에 나섰어요. 이후 2006년 12월부터 3년간 국비 50억 원, 도비 25억 원, 군비 49억 원 등 총사업비 124억 원이 투입됐죠”라고 ‘소나기마을’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위치한 ‘소나기마을’은 지상 3층, 연면적 2천35㎡ 규모의 ‘황순원 문학관’을 비롯해 징검다리, 섶다리개울 등 '소나기'에 등장하는 배경을 재현할 수 있는 체험장과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룬 신 개념의 문학공원이다.

‘황순원문학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영상관으로 구성된 3개의 전시실에서 황순원의 유품과 작품 90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즐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소나기 광장’도 설치되어 소설 속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준다.

군은 유족들과의 합의를 통해 3월 22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풍산공원묘원에 모셔져있던 황순원의 묘를 황순원 문학관 옆으로 이장, 묘역을 새롭게 당장하기도 했다.

소설을 경험하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만난 개울이 흐르고, 그 개울 위엔 징검다리가 살짝 얹혀 있다. 소나기를 피해 들어갔던 오두막 한 채는 그림처럼 서 있다. 황순원(1915∼2000)의 단편소설 ‘소나기’에 묘사된 모습들이다.

국민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이 유명을 달리한 지도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처음 구상해 냈던 김 군수는 “국민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선생의 생애와 작가 정신이 보여준 순수와 절제의 미학은 우리 문단에 모범이 되었어요. 특히, 하나의 완결한 자기 세계를 간결하면서도 밀도 있게 구현하고 있는 선생의 작품들은 한국문학사에 돌올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죠. 선생의 지난 80여 년간의 삶을 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소나기 마을을 개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소나기마을을 들어서면 소설 속 소년, 소녀가 소나기를 피해 들어갔던 ‘수숫단’을 형상화한, 원뿔모양 지붕의 ‘황순원 문학관’이 눈에 띈다.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문학관에는 육필원고를 포함해 선생이 쓰던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졸업앨범, 책장, 서류가방, 안경, 시계, 각종 상패, 원고 및 교정본 등 유품과 유물 90여 점이 전시되어 ‘황순원 선생의 문학세계와 인생을 고스란히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전시실은 ‘작가와의 만남’이란 주제로 황순원 선생의 서정성 짙은 작품의 탄생 배경을 작가의 가풍과 성장환경, 가족관계 등과 연계시켜 시대별로 연출한 ‘작가의 생애’와 집필 공간, 그리고 문단을 함께 걸으며 활동한 문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속으로’란 테마의 제2전시실은 황순원 선생의 연대별 대표작 소개 및 초창기 작품인 ‘시’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목넘이 마을의 개’, ‘독짓는 늙은이’, ‘학’ 등의 단편소설과 ‘카인의 후예’, ‘움직이는 성’, ‘일월’ 등의 장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관련된 영상과 디오라마(작은 공간 안에 어떤 대상을 설치해 놓고 틈을 통해 볼 수 있게 한 입체전시)로 연출했다.

특히 소설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가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개울가를 배경으로 무형 디오라마와 인터렉티브 영상, 임펙트 머신을 통해 보다 사실적으로 연출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패러디한 영상을 미디어 월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설치했다.

‘소나기’의 배경이었던 시골학교의 교실로 연출한 영상실은 4D효과 시스템으로 보다 현장감 있고 입체감 있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실제로 몇 방울 정도의 비를 맞을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소설 ‘소나기’를 관람객이 재해석해서 쓰는 ‘내가 쓰는 소나기’, 황순원 선생의 전반적인 작품을 검색할 수 있는 ‘E-Book’, 소설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 ‘낱말 맞추기’ 코너 가 마련되어 있는 ‘문학카페’는 문학관광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3층에는 세미나실과 소나기마을을 바라보며 담소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있다. 또 문학관을 벗어나면 광장을 둘러싼 야산의 능선을 따라 조성된 700m 길이의 산책로도 있다.

또 ‘소나기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하루 3회 소나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를 통해 소설 속 소년, 소녀가 비를 피해 수숫단 속으로 몸을 피하는 장면을 재연해 볼 수도 있다.

소나기마을 내에는 황순원의 다른 소설을 주제로 한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원), 고향의 숲(카인의 후예), 별빛마당(별)을 꾸며 관광객들이 소설 속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게 했다.

밤이 되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야간 조명을 통해 보석이 펼쳐진 듯 아름다운 은하수 형태의 야경을 볼 수도 있다.

특별행사기간에는 야간 개장도 예정돼 있어 연인들의 낭만적인 사랑 고백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김 군수는 "앞으로 연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빠른 시일 내에 문학과 자연․관광이 결합된 수도권의 대표적인 ‘문학테마마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익하고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에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황순원 선생을 '정신적 문학 스승'으로 받들고, 그의 문학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고 있는 많은 독자들과 함께 그의 생애 및 문학 세계를 기리기 위한 뜻 깊은 행사도 많이 개최할 예정이에요”라고 덧붙였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세계적인 문학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그는 “뉴욕에도 ‘소나기 마을’이 생기면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라는 말을 통해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췄다.

앞으로 김선교 양평 군수와 조세희, 박완서, 김원일, 신경림, 이근배, 정호승, 이어령, 김병익, 백낙청 등 유명 문인들이 주축이 된 ‘황순원기념사업회(회장 전상국)’가 힘을 합쳐 뜻 깊은 문학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면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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