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성공 CEO, 직원들의 불안을 관리하라②

김민규 기자
2009-09-07 14:49:27

구성원들의 과도한 불안, 조직의 건강까지 해친다. 불안은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이다. 같은 조직에 속한 구성원이 자신이나 조직에 대한 불안을 표현하면, 다른 구성원도 같이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의 시갈 바사드 교수에 의하면, 어떤 직원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거나 회사가 앞으로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하면 이는 감기처럼 전염되어 집단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조직을 천천히 갉아먹는 불안,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지 방안을 짚어보자.

의사소통을 자주
조직의 현재 상태, 비전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숨김없이 구성원들과 공유하라. 공식적인 경로뿐 아니라 수시로 구성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의사소통의 빈도를 높여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은 더욱 중요하다. 혁신은 항상 불안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장난감 제조사인 Mattel사의 CEO로 부임한 로버트 에커트는 조직 혁신 조치를 추진하면서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카페테리아, 엘리베이터, 거리 등 장소나 또 전화, e메일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였다.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망가진 녹음기처럼 반복적으로 전달하였던 것이다.

해야 할 일을 명확히
리더는 구성원들이 맡은 일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해야 할 일’, ‘하지 않아도 될 일’, ‘해서는 안 될 일’을 명확히 구분해주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의사결정에 따른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고민하지 않도록 원 페이지(One Page) 보고서로 업무를 보고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불황기에는 이런 노력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원 감축으로 일할 사람은 적은데 일이 줄지 않아서,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맡게 되거나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일에 가치를 부여
구성원들에게 멘토링, 사내외 연수 등과 같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직이 자신의 역량을 길러주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구성원들은 자신이 조직에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성원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조직에 대한 충성심까지 높아질 수 있다.

리더는 중심을 잡아라
모두가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리더라고 평정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리더는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리더가 불안해하면 구성원들이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없어 조직이 위태로워진다. 특히 구성원들은 리더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리더는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UC버클리 대학의 심리학자 데셔 켈트너와 동료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최고의 권한을 가진 결정권자가 모호한 행동을 취할 때 구성원들은 이를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심과 배려
과도한 불안은 마음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 리더는 구성원들의 기운을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 인간에게는 이성만큼이나 감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입장에 서서, 이들이 느끼는 불안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경청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구성원들은 자신이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불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

구성원들이 느끼는 과도한 불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불안 수준이 너무 낮아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위기 극복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사라져 무사안일주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 관리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 대학의 존 코터 교수도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는 “조직에 ‘그릇된 위기감’이 만연할 때 이는 조직에 패배감을 안겨주고 결국 조직을 나락으로 향하는 지름길로 이끌지만, ‘진정한 위기감’을 조성하고 관리할 때 조직은 혁신의 원동력을 갖게 된다”고 하였다.

구성원들이 적절한 긴장감을 가진 상태에서 업무에 몰입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구성원과 조직 모두에게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호기가 될 수 있다. 불안이 구성원과 조직을 잠식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구성원들의 불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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