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양재훈 영어교육전문가 칼럼]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닮았던 러시아 여자친구②

2010-03-17 20:39:34

러시아 브리트니 스피어스 여친에게 영어 수업

롯데월드 댄스 단원 멤버인 러시아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적도 있었다. 길가다 한 금발의 외국인이 "What time is it now?" 물어 보기에 별생각 없이 "It's 7:30"로 답했는데 그것이 인연의 끈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관심을 갖고 일부러 물어봤다고 하던데, 여자가 대담도 하여라. 사실 나도 첫인상에 매우 끌렸는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싱크(sync)율 90%였었다. 지금은 사진이 없으니 많은 분들이 글을 읽고 궁금해 하심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러시아 여자친구는 영어를 거의 못했다. 러시아 유라시아 지방에서 왔던 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영어를 제2언어(second language)로 쓰지 않고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 친구들의 영어 통역에 의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서 굴복당할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러시아 여자친구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작정했다.

둘이 있을 때는 눈빛과 바디랭기지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항상 여자친구는 "슈떠? 슈떠?(뭐? 뭐?)" 하고 있고, 나는 어색한 웃음만 보일 뿐. 그래도 진심은 통한다고, 워낙 착했던 여자친구라 대화가 안 통해도 마음은 잘 통했다.

한편 러시아 여친 영어 과외하기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나라에 러시아-영어 표현으로 되어있는 책이 거의 없어서 교재를 구입할 때 애를 먹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대조 러시아어 회화 교재로 수업을 했는데 모든 기초 생활 회화가 스타일이 같은지, 책이 있으니까 그런대로 진도가 나갔다.

나는 여자친구 덕분에 러시아어도 조금씩 배우게 됐다. 영어와 일어까진 좋았지만 러시아어는 그야말로 강적이었다. 러시아 브리트니 여자친구는 영어를 배우는데 그리 의욕적이지는 않아서 내가 오히려 러시아어를 배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경우였다.

우리말에 흥미가 가장 많았던 미국 여친

내 마인드가 미국식이라 그런지 오히려 한국 여친 보다 미국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가 가장 편했다. 동네 벤치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알게 된 미국 여자친구는 편한 성격에 내숭도 없어 서양식 사고방식을 가진 한국사람 만나는 듯 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여자친구를 사귀다 보면 싸울 때 내가 듣게 되는 가장 많은 말 중 하나가 "여자친구를 가르치려고만 든다"라는 것이었다. 말투에 강의식 화법이 꽤 나오는 모양이다. 한국 여친은 감정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미국 여친은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게 설명을 하면 쉽게 꼬리를 내려서 내가 편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미국 여자친구를 사귀기는 쉽지 않다. "미국남-한국여 커플은 많은데 왜 한국남-미국여 커플은 거의 없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묻는데, 경험상 미국남이 한국여의 동양의 신비로움에 끌리는 데 반해 독립심이 강한 미국여는 한국남에게 그다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지가 않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에 다국적 여자친구를 사겼던 것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영어, 일어, 러시아어, 한국어 때로는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했던 나였지만 영어를 가르친다는 재능 하나로 여자친구에게 과외수업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그들을 진정 아꼈었기 때문에 데이트로 과외 수업을 했었던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진: 양재훈 영어교육전문가)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 섹시해진 소녀시대, 수영-효연 '블랙소시'로 변신
▶ 애프터스쿨, 7인조에서 8인조로 변신? "한 명은 누구야?"
▶ 2AM 조권 '잘못했어' 통해 애절한 눈물 연기…'뭉클'
▶ 아름다운 남자들이 간다 "김태희, 전지현 비켜!"
▶[이벤트] 롤립스 퀴즈 풀고 사은품 받자
▶[이벤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제안하는 차예련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