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면접이나 맞선 등의 중요한 자리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눈치 없이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옷이 얼룩져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일명 ‘암내’라 불리는 악취가 심하게 나 불쾌하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다한증, 조금만 긴장해도 땀이 줄줄
'다한증(多汗症)'이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이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에크린 땀샘을 자극, 약간의 기온 상승이나 가벼운 긴장상태에서도 남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도 있어, 특히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 따라서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 Solution. 대표적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실제로 ‘보톡스 치료를 통해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주로 겨드랑이, 얼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보톡스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는 1회의 주사로 약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에요. 때문에 다한증이 심해지는 요즘에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액취증, 참을 수 없는 겨드랑이 악취
우리 몸에는 2~3백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기능에 따라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으로 나뉜다.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은 바로 이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인데, 땀이 분비된 직후에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반응하면 시큼하고 비릿한 특유의 악취를 풍긴다. 특히 호르몬 생성이 왕성한 사춘기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더 심한 편.
▶ Solution. 대표적 액취증 치료법은 ‘멘토 혹은 리포셋 흡입술’
액취증을 동반하는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지방흡입기를 이용해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하는 '멘토흡입술'과 '리포셋 파워 흡입술'이 효과적.
‘멘토흡입술’과 ‘리포셋 파워 흡입술’은 겨드랑이 피부를 0.5㎝ 정도 절개한 다음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기구를 넣어 피부 밑의 아포크린땀샘을 파괴하는 방식. 최근 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만족도가 95% 이상에 달하며 재발률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외과적 수술인 ‘교감신경 절제술’로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는데, 효과는 영구적이나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 원장은 “적당한 땀은 체온조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요. 하지만 과도하게 흐르는 땀과 이로 인한 냄새는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까지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죠”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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