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름에도 '안면홍조증'이?

2014-08-20 07:21:20
[이선영 기자] 사람들은 대개 창피할 때, 부끄러울 때, 당황스러울 때, 화가 날 때, 날씨가 추울 때, 술을 마셨을 때 등 수많은 경우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곤 한다. 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원인은 얼굴에 분포해 있는 혈관 때문.

그러나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그리고 더 심하게 빨개지고 오래 지속되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들의 붉은 얼굴은 혈관의 수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

원래 안면홍조증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요즘은 더위로 인한 혈관확장으로 인해 여름에도 겨울철 못지않게 안면홍조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안면홍조를 피부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낮술을 마신 걸로 오해를 받거나 심하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등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헤프닝을 겪는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대부분의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얼굴이 붉어져서 겪는 불편함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증상이 미미할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사람도 있죠”라고 말했다.

안면홍조, 왜 생기는 걸까?

피부의 혈관은 온도, 감정 등의 자극에 의한 자율신경의 조절로 늘어나기도 하고 오므라들기도 한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하지만, 양 볼은 특히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고 피부가 얇아서 잘 비치는 것.

▶ 격심한 감정변화로 인한 안면홍조
부끄러운 일을 당하거나 화가 나는 등 격심한 감정변화는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줘 혈관을 늘려 안면홍조의 원인이 된다.

▶ 알코올로 인한 안면홍조
술을 마셨을 때 유난히 얼굴이 빠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란 것.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으면 간에 부담이 가고 이는 안면홍조로 이어진다.

▶ 폐경기 여성들의 안면홍조
갱년기 여성들의 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갱년기 여성들이 자주 잠에서 깨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 음식에 의한 안면홍조
맵거나 신 음식,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치즈, 초콜릿, 레몬 등은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므로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 치료는 어떻게?

안면홍조증은 ‘색소레이저’, 혹은 ‘V빔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이 레이저는 늘어진 붉은 혈관에만 반응해서 제거, 다른 피부조직은 건들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증상개선을 제외하고는 얼굴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임 원장은 "증상이 약하면 1회 치료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치료를 결심할 정도의 환자들은 대부분 상태가 심각해 대개는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료 후 즉시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어 인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재발방지 및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 급격한 기온차가 나는 사우나 등을 피해 피부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 차단지수(SPF) 30정도의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 사용은 필수. 맵고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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