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연평도 주민 "8년 동안 대피소 지어달라했건만…" 분노

2014-09-26 01:51:52
[라이프팀] 연평도 대피소 지어달란 요청에 인천광역시는 "그럴 가치가 없다" 며 의견을 일축해 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인천광역시가 2002년 연평해전 이후 서해 5도(연평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우도) 지역의 대표소를 신축해 줄 것을 8년 동안 줄기차게 요청했었으나 정부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 예산 조차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옹진군청은 섬주민들과의 대화를 거쳐 우선 대피소 3곳을 요구했지만, 서해 5도에 2차례 현장실사를 나온 행정안전부 관계자들은 "필요하긴 하지만 대피소 신축의 '값어치'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무모하게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니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연평도의 대피소는 40년 전 박정희 정권때 지어진 것으로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서해 5도 지역에 있는 대피소는 모두 117개로 33㎡(10평) 공간에 약 40명이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주민이 1700여명인 연평도에는 19개의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전체 주민의 절반 이하인 760명만 수용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있는 대피소 조차 40년 전 박정희 정권때 지어진 것으로 시설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청에 따르면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전기가 들어온 곳은 4곳에 불과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반(半)지하 시설이며, 지붕을 1m 이상 흙으로 덮는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아 대피소가 직접 포격 당할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연평도가 포격을 당한 뒤에야 정부는 대피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평도 피난민들은 임시 숙소인 인천 신흥동 인스파월드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이번 포격사건으로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 이들 대부분이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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