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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를 꿈꾼 위대한 예술가, 훈데르트바서

2011-01-28 11:04:10


[김지일 기자]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입니다. 예의를 갖추십시오” (훈데르트바서)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는 화가이자 건축가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세계적 거장이다.

자신의 이름을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이라는 뜻의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로 개명할 정도로 자연을 사랑했던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귀결된다.

구불구불한 곡선과 빙빙 돌아가는 나선이 가득한 회화 작품은 자연과 정신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정신주의(Natural Spirit)를 표방한다. 훈데르트바서는 구불구불 흘러가는 강물 같은 곡선이야말로 자연과 가장 닮은 유기적 형태로 생각했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감 대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때로는 흙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길 위의 가치’는 거리에 버려진 것들로 만든 콜라주다. 껌 종이, 전단지, 영수증, 담배꽁초 등이 하나의 오브제로 탄생했다. 환경운동가인 그만의 독특한 예술적 표현 방법이다.

자연에 대한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은 건축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의 건축물들은 마치 동화 속 나라처럼 아기자기하다. 그 속에는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창문과 벽을 타고 싱그러운 덩굴이 자란다. 지붕은 각종 식물로 가득하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을 파괴하고 건물을 지었다면 건물 안에 나무와 식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손을 거치면 삭막했던 콘크리트 건물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펼친 훈데르트바서는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자연보호, 산림보호, 반핵운동, 해양보호 등에 앞장서며 캠페인 포스터를 제작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피력했다.

평생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었던 훈데트르바서의 삶과 작품은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회화 63점, 건축 모형 작품 8점, 태피스트리 5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 26점 등 총 120여 점이 전시됐다.

자유로우면서도 회화적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들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평화로운 지상 낙원을 방불케 한다. 다양한 회화 작품과 친환경적이고 독창적인 건축물은 훈데르트바서의 자화상이다.

작가는 말한다. “파라다이스는 곁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파괴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이 지구상에서 파라다이스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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