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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 그가 말하는 사진 잘 찍는 법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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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라. 글을 쓰기위해 편을 드는 것처럼 카메라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소스가 중요한 것이지 도구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테크닉에만 치중해 스스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현아 기자]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듯 스텝을 밟아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강영호.

그의 별명에 걸맞게 그의 말투, 자세, 손짓 등 그는 어디 한 군데 흐트러진 구석이 없었다. 그의 몸짓은 무언가 리드미컬하고 그의 말투에는 매너가 넘쳤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을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것으로 느껴졌다. 일부러 꾸며진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사진에서 춤을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있어서 춤이란 무엇일까. “춤은 기본적이 내 에너지다. 사진을 찍을 때 무엇을 어떻게 찍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대학 강의를 나갈 때도 무용수처럼 가장 먼저 사진을 찍는 포즈부터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찍느냐 하는 것은 오래 배워야 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우선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라고 한다. 사진을 찍는 포즈나 춤은 자신의 사진에 대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예의다. 이번에 강의하는 니콘 세미나의 ‘Take Love, Turn and Leave’란 주제도 모두 사진을 찍는 춤의 동작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영호 작가는 6월30일 명보아트홀에서 열리는 ‘제8회 니콘 프로유저 초청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일반적인 강의가 아닌 자신의 자유로운 몽상을 모노드라마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강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거울을 앞에 두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며 사진작가가 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겠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불문과 출신이다. 전혀 사진과 상관없는 시작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작가가 된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기술을 연구하고 구도를 연구하기 보다는 음악이나 문학, 과학 등에서 얻은 영감을 사진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강의를 보면 대부분이 카메라를 다루는 방식, 즉 테크닉에 대한 강의이다. 렌즈는 어떤 것을 어떻게 쓰고, 빛을 얼마나, 셔터스피드 값을 어떻게 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강의에서 그는 카메라를 만지는 테크닉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오로지 어디서 영감을 얻을 것이며, 그 영감을 통해서 어떠한 사진을 찍고 싶은지 잡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묻자, 강영호 작가는 “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라. 글을 쓰기위해 편을 드는 것처럼 카메라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생각하는 소스가 중요한 것이지 도구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테크닉에만 치중해 스스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보면 리얼리티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다. 인증샷 찍을 일 있나? 인증샷은 DSLR보다 똑딱이가 더 잘 찍힌다. 떨어뜨릴 새라 금송아지 모시듯 양 손으로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들고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오토포커스’, ‘흔들림 방지기능’ 모두 있는 비싼 DSLR을 사면서 왜 활용하지 않는가? 자유롭게 찍어라.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 찍는 행위를 즐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사진 찍는 행위를 즐긴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중간 중간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며 물 흐르듯 움직이는 그는 단순히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순간을 잡아내고 있는 듯 보였다.

그의 이러한 춤사위는 인물사진을 찍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인물사진 찍을 때에는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모델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휘한다”며 “사진을 찍을 때 ‘하나, 둘, 셋’이라는 구호를 외치지 마라”고 지적했다.

이어 “셔터스피드는 400분의 1초로 두고 찍으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3초를 멈추라고 하는 것이 웃기지 않은가. 차라리 동영상을 찍고 퍼즈를 눌러 캡처하는 것이 낫다. 흘러가는 순간에서 우리가 캐치하지 못했던 순간을 잡아내는 것. 그것이 사진의 묘미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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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9 07:58 / 수정: 2011-06-2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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