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도심 속 안식처가 되어줄 이색 카페 탐방

2015-10-02 13:40:02


[김윤정 인턴기자] 사색에 잠기기 쉬운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무작정 짐을 쌀 용기도 시간적 여유도 없다면 도심 속 나만의 ‘안식처’를 마련해두는 것은 어떨까.

큰 대로변부터 한적한 동네의 골목까지 서울 곳곳을 채우고 있는 카페들. 가볍게 들러 기분전환하기 좋은 공간으로 무장한 카페는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서 ‘힐링’을 선사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끼 밥값만큼 비싸져버린 커피 값이 부담스러울 때도 더러 있지만 두 다리 쭉 뻗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사진전을 관람한다면 이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회색 건물이 늘어져있는 도심 속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카페들을 찾아보았다.

사진전이 열리는 푸른 쉼터 라 카페 갤러리


부암동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나오는 빨간 간판은 쉽게 지나칠법한 발길을 붙잡아둔다. 온 벽면이 녹색으로 칠해져 마치 도심 속 녹음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라 카페 갤러리는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곳이다.

2층 한 편에 자리 잡은 텃밭에는 열매작물과 채소들을 자라나고 있는데 이는 카페에서 선보이는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사용되어 더욱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카페를 통해 얻은 수익은 기부활동에 쓰이니 내 마음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의 마음에도 안식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전이나 미술 작품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라 카페 갤러리에서 시즌별 무료로 진행하는 사진전이다. 특히 박노해 시인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

부암동은 프렌차이즈 카페, 마트 등이 들어서는 것을 주민 전체가 나서서 반대하고 고즈넉한 골목길을 지켜온 동네다. 부암동 골목의 감성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라 카페 갤러리에 들러 계절에 맞게 담근 차 한 잔을 마시면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휴식 공간 놀숲


그런 날이 있다. 휴일에 목욕을 갔다 오면서 빌려온 만화책을 침대 위에 늘어진 채로 읽고 싶은 날. 입에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조각을 물고 말이다. 만화 속 주인공에 감정 이입해 웃고 울고를 반복하다보면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러나 ‘웹툰’이 발달하면서 동네 조그만 만화 대여점들이 점점 사라져 만화책 한권 빌리기가 어려운 요즘, 모바일로 보는 만화가 아닌 사춘기 시절 바스락거리는 종이를 넘기며 깔깔거렸던 추억이 그립다면 만화책이 가득한 노르웨이숲(놀숲)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침한 분위기는 싹 잊어도 좋다. PC를 사용할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 소굴형, 다다미 등 독립적인 공간이 제공되어 두 다리 쭉 뻗고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담요와 방석, 슬리퍼까지 구비되어 편의를 더욱 극대화했다.

또한 라면부터 덮밥까지 다양하게 구비된 푸드류 그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와 커피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출출한 배를 달래기 좋다.

도심 속 캠핑 무드 카페 캐빈


도심 속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멀리까지 차를 끌고 나가지 않더라도 일상을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남동 골목길에 위치한 카페 캐빈에는 비밀스런 옥상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어네이티브(A.Native)에서 운영하는 이 카페는 오래된 목재로 지어져 산 속 오두막처럼 푸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캠핑 마니아라서 화로와 캠핑의자. 타프, 텐트 등 세심한 인테리어로 아웃도어 라이프 무드를 연출해놓았다.

차 한 잔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미리 예약하면 캠핑의 백미인 바비큐도 즐길 수 있으니 짧은 휴가를 만끽하기 좋다. 캠핑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카페 캐빈의 도심 속 캠핑 무드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진출처: 라 카페 갤러리 공식 페이스북, 놀숲, 어네이티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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