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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으로 일그러진 삶을 대변하는 ‘미키 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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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복싱과 성형수술, 약물 중독으로 일그러진 미키 루크, 우: 섹스 심볼로 전성기를 맞았던 당시 미키 루크

영화 <나인 하프 위크>로 세계적인 꽃미남 대열에 합류한 ‘미키 루크’. 반항아적 이미지와 섹시한 얼굴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남녀를 불문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특히 조각 같은 외모와 섹시한 눈빛은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모습으로 남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럼블피쉬>(1983)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이어 오브 드래곤>(1985)등 유명 감독들의 사랑을 받던 그는 <나인 하프위크>(1986)에서 ‘킴 베신져’와의 섹스 신으로 단연 최고의 ‘섹스 심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반항아적 이미지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그’ 자체였다. 언제나 제멋대로였던 미키 루크를 <엔젤 하트>의 감독 알란 파커는 이렇게 회상했다.

“세트장에서 그는 너무 위험했다. 왜냐면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1991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복싱선수로서 전향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의 복싱 선수로의 생활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8번의 경기 중 6승 2무를 기록.

그러나 복싱 선수 생활을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였다. 결국 1994년 경기를 마지막으로 상처뿐인 복싱 선수 생활을 마쳤다. 코는 부러지고, 광대뼈는 내려앉고 입술을 찢어졌다. 남은 돈은 없었고, 배우로서 가장 큰 재산이었던 섹시한 얼굴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동걸 박사(오라클 성형외과)는 “예전 미키 루크의 얼굴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꽃미남’의 전형적인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렵하고 오뚝한 콧날은 그의 얼굴의 중심에 위치해 섹시한 그의 얼굴에 ‘화룡점정’(일을 할 때 최후의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그 일이 완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면에서 보았을 때 살짝 각이 진 턱은 그의 섹시한 남성미를 부각시켜 지금 봐도 매력적인 미남형 얼굴입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복싱으로 망가진 그의 얼굴은 이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섹시한 콧날과 날렵한 턱선은 성형 중독으로 어색하게 변했고 여심을 뒤흔들던 우수에 젖은 눈빛은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흐리고 초점을 잃은 듯하다. 

망가진 그를 찾는 할리우드 감독들은 적었다. 간간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에서조차 빛을 발하지 못하던 그는 그냥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잃었던 그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 같은 영화 ‘씬 시티’를 만나게 된다. 너무도 험상궂게 얼굴이 변해버린 그와 어둠으로 가득한 범죄의 도시에서 거리의 싸움꾼으로 살아가는 ‘마브’는 어쩌면 오랜 세월 절망 속에서 살아온 미키 루크와 닮아있는지도 모른다.

이후 영화 <더 레슬러>는 미키 루크의 건재를 세상에 알리며 제65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극 중 80년대 최고의 인기 스타 레슬러 ‘랜디’로 변신한 미키 루크의 연기 자체에 쏟아지는 만장일치 언론들의 찬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더 레슬러>를 보는 내내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건 바로 ‘랜디’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미키 루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고의 레슬러가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링 위에서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를 펼친다. 비록 모두에게 잊혀 진 레슬러지만 자신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주인공 랜디와 극적인 인생 역전에 성공한 미키 루크의 삶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자아내며 관객들과 평단 모두에게 깊은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사진 출처: 좌 영화 <더 레슬러>, 우 영화 <나인 하프 위크> 스틸)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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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22:43 / 수정: 2009-09-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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