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비만인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에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강조했지만 비만인구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10년 전에 비해 비만인구는 20% 증가했고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병과 심장질환 환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소식하는 습관을 갖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도 비만인구는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다. 이 이유는 무엇이일까?
다시 말해, 무조건 적게 먹게 하고 운동을 시킨다고 비만이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 비만은 우리 몸의 체중과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체중조절점이 상향조정되었기 때문에 생긴 질병이기 때문에 조절기능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예) 만약 혈압이 160mmHg까지 올라갔다면 본인의 의지만으로 정상혈압인 120mmHg으로 끌어내릴 수 없다. 마찬가지로 체중조절점이 60kg에서 80kg으로 상향조정된 상태를 본인의 의지만으로 60kg으로 끌어내릴 수 없는 것.
굶다시피 식사량을 줄이고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여도 다이어트를 끝내면 기다렸다는 듯이 체중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비만인구가 급증하는 이유는 체중조절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요인들이 주변에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체중조절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치료 전문의 리셋클리닉 박용우 박사(대표원장)는 “우리 몸이라는 화학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양질의 원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정제가공식품이 식탁을 점령하면서 우리는 ‘칼로리 과잉, 영양소 결핍’ 시대에 살고 있다. 필요한 원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화학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만큼 필요한 영양소는 영양제 형태로라도 공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비만이 ‘필수 영양소’라는 원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조절기능이 깨져서 생긴 질병이므로 이런 영양소들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한다고 섭취량을 오히려 줄이면 필수 영양소 공급이 충분치 않아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아예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체중감량은 일종의 해독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조직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지방조직 속에 쌓여있던 각종 유해물질들이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고 지방산이 연소되면서 유해산소의 생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해독과정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항산화 영양소도 평소보다 더 많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할 때 영양제 복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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