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푸드 코디네이터 요코 미호

2016-03-16 18:26:27

[박진진 기자] 문화 교류 전문가로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일본인 요코 미호를 만났다. 한류리포터, 칼럼니스트, 푸드 코디네이터 등 여러가지 타이틀을 가진 그는 일본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유명하더라.

Q. 4개국어(일본어-한국어-영어-중국어)가 능통하다.
먼저 한국어를 공부한지 10년 정도 됐다. 처음 교환학생으로 와서 1년 정도 공부를 했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늘었다. 일본어와 어순이 비슷해서 접하거나 배우기 편한 언어라 생각한다. 영어는 대학교 때 해외여행을 다니며 늘었다. 여행할 때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 중국어는 대학교 제 2외국어였다. 사실 중국으로 유학을 준비했었는데 그 때 사스(Sars)가 유행해서 대신 한국에 왔다. 후회는 없다. 나중에 하고 싶으면 또 다른 국가 언어도 하면 되니까. 욕심이 나면, 그 때 하면 되지 않을까. 굳이 능통한 순위를 따지자면 한국어>영어>중국어 순.

Q. 한국에 정착한 이유.
일본은 사회적으로 억제되고 폐쇄적인 분위기기가 남아있다. 반해 한국은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게 사는 것 같다. 개방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분위기가 나한테 더 맞는 것 같더라. 지금 일본에 가면 답답하다.

Q. 한류리포터를 하게 된 계기
유학생활을 끝내고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마침 지인이 한류 프로그램 제작사를 소개시켜 줘 취업했고, 일본에서 아나운서 공부를 했었다고 하니 아나운서부터 제작까지 맡게 됐다. 그 때부터 한류리포터, 팬미팅 MC를 하면서 한국에 들어온 일본 기업들의 컨퍼런스에서 통역 없이 MC를 보기도 했다.

Q. 기억에 남는 팬 미팅.
모든 팬 미팅이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신화의 전진씨 팬 미팅이 기억에 남는다. 워낙 팬들의 텐션이 업(Up) 된 상태라 굳이 분위기를 안 띄워도 현장이 뜨거웠다. 전진씨가 스케줄이 바쁘다보니 딜레이 되었고 그 시간을 채워야만 했다. 그 때 연습 게임도 하면서 팬들과 많이 친해졌다. 정말 열심히 연습 게임을 하더라. 정작 전진씨가 오니 팬들이 지쳐있긴 했지만(웃음).

Q.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언제 느끼나.
한국에서 통역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분이 저 밖에 없다고 하더라. 계속 한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문화 교류를 하고 있음에 자부심과 애착을 느낀다.


Q. 요리를 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배웠고 대학교 때 도시락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특히 아버지가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많이 드신다. 그래서 저녁식사가 기본적으로 2~3시간 정도 걸린다. 밥-국-반찬만 있으면 밥을 안 먹고 코스로 하나씩 나와야 수저를 든다. 샐러드로 전체요리를, 그 다음 회 등 생선요리, 튀김류, 고기, 마지막에 면 또는 밥. 이런 형식으로 나와야 식사를 하는 분이다. 지금까지도.

Q. 어머니가 요리를 잘 하시겠다.
그렇다. 허나 아버지가 저녁 9시~10시에 들어오면 새벽 1시에 식사가 끝난다. 그 다음날 아이들 아침, 도시락 챙겨주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내가 직접 동생 것까지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고, 요리를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다.

Q. 일본 도시락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반응은.
블로그에 음식과 함께 일본 문화에 대한 정보를 꼭 같이 쓴다. 한국인들이 잘 모를 것 같은 일본 요리의 뒷이야기 같이. 예를 들어 ‘고기’라고 하면 동경에서는 돼지고기를 일컫는데, 오사카에서는 소고기라고 인식한다. 카레에 들어가는 고기도 동경은 돼지고기, 오사카는 소고기다.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면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댓글 중에서 “일본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미호씨 블로그를 보니까 더 재밌네요”라는 반응이 좋더라. 도움이 되는 느낌이랄까.

Q. 아이돌 그룹 블락비도 도시락 인증샷을 찍었더라.
한류리포터를 하면서 엔터테인먼트랑 교류가 있었다.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했더니 한번 만들어달라고 하더라. 아이돌스타-육상 촬영 때 블락비 멤버들에게 도시락을 주니 너무 좋아했다.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어 인증샷을 찍고 맛있게 먹고 경기했다.

Q. 또,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싶은 스타가 있다면.
강남. 아마 일본 밥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Q.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의 차이점.
한국 음식은 손이 많이 가고 오랜 정성이 담겨있는데 반해 일본 음식은 금방 금방 쉽게 만들 수 있다. 근본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차이인데, 바쁜 현대 여성이 일본 스타일 요리를 배우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Q. 다이어트 도시락이 인기 있을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레시피가 있다면.
블로그에 500Kcal 이하의 다이어트 도시락을 소개 중이다. 그 중에서도 ‘두부 함바그’를 추천한다. 두부, 참치, 파, 감자가루로 모양을 만들어 굽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다.

Q. 처음부터 지금까지 방법이 변한 것뿐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미호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문화교류란.
일단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조금씩 알기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알 것 같은데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문화교류를 하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지 서로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Q. 일본 도시락을 한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추후 계획이 있다면.
처음에는 작은 범위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원활히 중매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음식 문화 교류에 신경 쓰고 있다. 일본 음식으로 같이 식당을 해보자는 제안도 많이 받고 있다. 한국인들이 일식을 의외로 좋아하더라. 음식 때문에 일본 여행을 가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추후에는 일본 음식을 한국에 소개하고 수입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서 일본 도시락을 소개하면서 제 고향인 와카야마의 특산물인 우메보시, 귤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Q. 문화 교류 전문가로서 최종 계획.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일본음식을 소개하는 장소를 마련해 일본 각지의 음식, 특산물을 한국에서 소개하고 판매하고 사용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러면서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한국인을 위한 일본 여행상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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