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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일을 말하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삶의 굴곡, 영화 ‘블루 재스민’

2014-03-11 10:41:56

[김진현 기자] 2월3일 헐리우드에선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그리고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여우 주연상은 영국 아카데미어워드와 골든 글로브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블루 재스민’의 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 영화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트 블란쳇은 신들린 듯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섬세한 표정과 격정적인 몸짓, 절묘한 심리 묘사로 시종일관 스크린을 장악했다. 이 영화는 거장 우디 앨런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미국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그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서늘하게 만들었다.

두 개의 사건이 서로 대비되는 두 공간을 오가며 펼쳐지는 스토리는 극에 생명력과 속도감을 더했으며 시퀀스 마다 아스라이 전해지는 삶의 비극이 주인공이 겪는 ‘우울증’에 관객을 합류시켰다.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는 1%만이 누릴 수 있는 상류층 사회를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저택과 호화스러운 별장, 현란한 파티와 고급패션은 짧은 시간 관객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여주인공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이 입었던 의상은 영화만큼이나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련되고 모던한 재스민의 엘레강스룩은 우아하고 지성미 넘치는 그의 캐릭터를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영화 의상을 담당한 수지 벤징거는 칼 라거펠트, 펜디, 캐롤라인 헤레라 등 고급 브랜드로부터 협찬을 받아 ‘재스민 스타일’을 완성했으며 그가 연출한 클래식한 하이패션은 여성 관객의 워너비룩으로 칭송받았다.

그가 입은 브랜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재스민의 시그니처룩을 완성한 아이템은 바로 샤넬의 트위드재킷이다. 샤넬의 2008 S/S 오뜨꾸뛰르에서 선보였던 트위드 재킷은 우아한 디자인과 브랜드 고유의 색상과 디테일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풍겼다.

또한 극 중 여동생 진저의 애인과 마주한 자리에서 입었던 펜디 드레스와 미쏘니 카디건은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라인과 육안으로도 느껴지는 고급 소재가 클래식하면서도 기품 있는 느낌을 자아냈다.

또한 영화 내내 재스민의 분신처럼 느껴졌던 에르메스 버킨백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과 엄격한 공정과정,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만든 명품 중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은은한 색감, 에르메스만의 표식이 우아함과 위화감을 주지만 왠지 재스민의 ‘그것’은 처량하고 어딘가 애처로워 보인다.

이외에도 케이트 블란쳇은 루이비통 여행가방과 랄프로렌 드레스, 펜디백, 카르티에 시계, 프라다 선글라스, 캐롤라인 헤레라 드레스, 파소나블 셔츠 등 내로라하는 명품으로 자신의 허영과 사치를 치장했다.

그가 선택한 컬러


극 중 재스민의 여동생 진저는 이런 말을 했다. “나보다 언니 유전자가 좋아서 엄마가 언니를 더 좋아했잖아” 그렇다. 재스민은 비록 입양아지만 하얀 피부에 금발을 가진 고귀한(?) 유전자를 가졌다.

그의 금발은 어떤 컬러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특히 재스민은 고풍스러운 컬러 아이템을 주로 입음으로써 성숙하고 교양미 넘치는 무드를 연출했다.

재스민은 블랙과 화이트, 라이트 브라운, 카멜 베이지, 아이보리 등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색상의 의상으로 전체적인 스타일에 통일감을 부여했으며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보다 잘 표현했다.

또한 파티장에서는 레드나 골드빛의 화려한 색감의 드레스와 카디건으로 TPO에 맞는 감각적인 룩을 선보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으며 영화의 완성도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출처: 영화 ‘블루 재스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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