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Photo&Fashion] 공기와 소통하는 작가, 카밀라 아크란스

2014-03-18 10:54:58

[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사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가는 이들은 작품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투영시키기도 한다.

카밀라 아크란스는 여느 작가들과는 다르게 야외 화보 촬영을 선호한다. 스튜디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 공기와 소통하는 그는 여성을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 데에 능하다.

상업적인 패션 작가보다 아티스트에 가까운 카밀라 아크란스는 플레어 매거진, 하퍼스 바자, 보그 등 유수히 많은 매거진들과의 협업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캐롤라인 트렌티니, 코코로샤, 니콜 키드먼 등 인기 있는 모델들과 끊임없는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동화 같은 작품으로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아티스트를 꿈꾸다

포토그래퍼, 패션 디자이너 등 세계를 무대로 하는 예술가들의 반 이상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들의 꿈은 지금의 직업과는 다른 것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의 꿈을 접목시킨 그들의 작품은 이전에 비해 뚜렷한 색을 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러 작품들을 놓고 작가를 분류하라고 해도 그것이 가능할 정도로.

카밀라 아크란스 역시 이들과 같았다. 1999년부터 포토그래퍼의 여정을 밟아온 그의 꿈은 원래 아티스트지만 훗날 진로를 바꾸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도 그들처럼 작품 속에 스토리를 담아 자신만의 색을 살려내는 방법을 택했다.

스웨덴의 사진작가인 그는 거주지는 스웨덴이지만 주로 파리와 뉴욕에서 일한다. 영화와 그녀의 개인적 경험 속에서 영감을 얻는 그는 사진 속에 활발한 색채와 역동적인 스토리가 담는다.

여성의 나약한 모습보다는 강한 모습을 사진에 담길 바라는 포토그래퍼 카밀라 아크란스의 작품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낭만적이다. 하지만 거칠고 섹슈얼리티하다.

▶▶ “컬러는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컬러는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캐릭터다”라고 말하는 그는 항상 작품 속에 강한 모습의 여성을 그려낸다. 부드럽고 꿈꾸는 듯한 연출 속 그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는 섹슈얼리티다.

종종 페미니즘을 묘사하는 듯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그는 이전에 비해 여성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오늘날의 여성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에서는 오묘한 레드 컬러가 유독 눈에 띈다. 또한 강한 레드를 부드러움으로 감싸안은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색감은 애니매이션의 느낌을 풍기는 동시에 명화의 느낌도 간직하고 있다.

▶▶▶ 깨끗한 선


카밀라 아크란스의 또 다른 특징은 빛과 공기 그리고 그림자이다. 스튜디오보다는 야외를 선호하는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공기가 숨쉬고 있다.

또한 어둠 속 그늘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그만의 오묘한 색이 담겨있다. 빛의 세기를 이용한 사진이라던가, 어둠 속이지만 그것을 섹슈얼하게 표현하는 것 그리고 찰나의 물결과 빛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자연이 살아있는 것이다.

‘깨끗한 선’을 스웨덴 디자인의 최고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사진에서도 깨끗한 선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 속에서 숨쉬는 것들을 조화롭게 이용할 뿐.

그의 작품은 심플한 디자인의 옷과 스타일링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공기를 소품으로 이용해 보는 이들을 환상 속으로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출처: 카밀라 아크란스 페이스북, 베를린 저널 인터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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