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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W 서울패션위크] ‘엄친딸 자매’에서 ‘슈퍼맘’까지… 똑 소리나는 디자이너 이도이

2014-03-21 09:54:56

[이세인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언제나 디자이너 이도이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엄친딸’ 차갑고 도도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그녀는 여유롭고 유했다.

포털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도이. 하지만 정작 그녀는 화려한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녀를 직접 만난 기자는 ‘디자인’과 ‘가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집중할 줄 아는 ‘프로’ 디자이너라고 표현하고 싶다.

2009년 이래 늘 패션위크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작품을 선보이는 그녀. 한 남자의 아내, 어머니가 됐지만 아직도 큰 꿈을 가진 가슴 뛰는 소녀감성의 이도이 디자이너를 만나본다.

■ Chater 1. 이도이와 디자인
“끊임없는 도전, 더욱 꼼꼼히 준비한 2014 F/W 서울패션위크”


디자인에 있어 ‘컬러’, ‘프린트’만은 놓치고 싶지 않은 그녀는 매 시즌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패턴을 제작한다. 이번 시즌 또한 예외는 아니다. 특히 2014 F/W 서울패션위크는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내부적으로 컬렉션 준비를 위한 시스템을 리모델링을 진행해 다음 시즌부터 더욱 효율적으로 위크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컬렉션은 ‘은하철도 999’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주로 떠나는 미스테리한 여행, 도착한 별에는 신비로운 여왕이 살고 있다. 이러한 상상을 모티브로 우주선, 우주 공간 등을 표현한 프린트를 제작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았던 버건디 컬러를 적극 사용했으며 에메럴드 그린, 퍼플 컬러를 주로 사용했다.

텍스추어 또한 이도이가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 매트한 소재와 글로시한 소재를 적절하게 매치해 이번 컬렉션에는 컬러와 텍스추어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풍성한 쇼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서울패션위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서울패션위크를 참석해 온 이도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신중해지고 더욱 열심히다. “처음 쇼를 할 때는 오히려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해를 거듭할수록 후배 디자이너들의 꿈과 희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디자이너 이도이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한다. 처음에는 ‘쇼’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쇼’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게 된다.

■ Chapter 2. 이도이와 가족
“일과 가정에 집중하는 삶 ‘슈퍼맘’으로 살아가는 방법



“출산 이후 사람들이 착해졌단다.(웃음) 결혼은 긍정적이다”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커리어 우먼에게 자극적인 말이다. 디자이너 이도이는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안정감과 여유를 찾았다. 가정생활과 육아로 시간에 제한은 생겼지만 그만큼 집중할 수 있고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는 생활 패턴을 찾은 것.

이도이가 ‘슈퍼맘’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정’과 ‘일’ 두 가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현명하게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 이것이 디자이너 이도이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다.

“동생 이사강과 함께 거론될 때 ‘엄친딸’이라고 불러주실 때 전 감사하죠”

디자이너로써 거리낌 있을 법도 한 주제를 꺼냈지만 디자이너 이도이는 쿨하다. 그녀는 얼짱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이사강과 ‘엄친딸 자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도희는 “사실 다른 ‘엄친딸’들을 둘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를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도이는 동생인 이사강이 영화감독으로서 재능을 발굴하는데 진심어린 충고로 큰 역할을 했다. 이도이에게 가족이란 서로의 길에 힘이 되어 주고 때로는 매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충고 또한 해 줄 수 있는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다.

■ Chapter 3. 이도이의 꿈
“시간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만드는 디자이너”



‘차세대 안나수이’ 디자이너 이도이를 일컫는 말이다. 그녀의 디자인은 서양 복식에 동양적 요소를 더한 그녀의 독특한 디자인과 페미닌하고 화려한 패턴들의 향연을 떠오르게 한다. 이도이는 안나수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건 글로벌 패션 하우스로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이도이는 직원들과 함께 미션, 비전, 밸류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함께 인지하고 최종 목표를 향해 함께 뛰고 있는 것. 작지만 초일류 브랜드가 되는 것,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도이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 목표를 위해 뉴욕, 밀라노, 파리 등의 세계적인 패션위크에 서는 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각한다.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지금의 내가 있듯 글로벌한 도이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의 패션위크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되기 위해 오늘도 일과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도이. 수많은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디자이너 이도이의 최종 타이틀은 ‘시간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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