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스트릿패션] ‘패션’으로 교감하는 이색 커플들

2014-03-28 17:12:36

[구혜진 기자] 3월21일 개막하여 6일동안 진행된 2014 F/W 서울패션위크가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내 유명디자이너 80여명이 참석.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한 국내 디자이너들이 준비한 57회의 서울 컬렉션과 18회의 신진 디자이너 쇼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패션위크가 열린 서울동대문디자인 플라자에는 연령, 성별, 직업, 국적을 무색하게 하는 각양각색의 패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류가 있었으니. 바로 패션으로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이다. “사랑을 하면 닮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타일, 분위기가 비슷한 이색 커플들을 만나보자.

# ‘핏’부터 다른 모델 커플


모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특별히 튀는 아이템 없이도 ‘모델’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스타일이 산다. 20살 동갑내기의 이예리, 서영균씨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내추럴하게 묻어 나오는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예리씨는 짙은 브라운 계열의 오버사이즈 롱 코트와 심플한 스퀘어 클러치를 매치했다. 서영균씨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체크 패턴의 셔츠를 청재킷과 레이어드 하여 나이에 맞는 젊은 감각을 보여줬다. 여기에 앞머리를 살짝 내려 비니를 착용했고 청바지는 롤업하여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주얼 커플 오민성(25), 신나형(24)씨는 훤칠한 키와 뛰어난 외모로 패션위크의 퀄리티를 높였다. 오민성씨는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를 연상케 하는 록큰롤룩을 선보였다. 헤어스타일 또한 8:2의 비율로 복고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신나형씨는 네이비와 레드의 조합이 돋보이는 유니크한 패턴의 원피스를 착용했다. 오버롱 코트와 앵클워커의 톤을 맞춰 이너의 색감이 또렷해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포인트가 되는 레드컬러의 립이 고혹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 이색직업으로 눈길을 끄는 커플


수많은 커플들 중에는 이색직업으로 눈길을 끄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김우상(35), 정희진(20)씨다. 패션센스가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건축가이다. 미적 조예가 깊어서인지 아이템의 디자인, 컬러 하나하나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김우상씨는 브라운 재킷에 청색셔츠를 멋스럽게 매치했고 재킷과 같은 톤의 타이를 선택했다. 캐주얼 느낌이 나는 롤업진을 엔틱 분위기의 로퍼와 매치해 클래식한 남성룩을 선보였다.

정희진씨 또한 브라운 계열의 체크 패턴 재킷을 9부 기장의 베이직 바지와 매치했다. 포인트는 재킷 깃을 따라 흘러내리는 멋스러운 스카프와 바지 무릎 안쪽의 브라운 패치다. 스카프는 남자친구 타이와 톤을 맞춰 이들이 커플 사이임을 한 눈에 알아 차리게 한다.


의류 바이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임현서(24), 김무예(25)씨는 당장이라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 같은 완벽한 비즈니스룩을 선보였다. 화이트&브라운의 조합이 이렇게 훌륭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이들은 모두 상의와 하의의 컬러를 통일하여 포멀한 비즈니스 수트를 연출했다. 포인트로 블랙의 사각라운드 선글라스를 매치. 비즈니스맨다운 강인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이들의 룩에 센스를 더하는 것은 시크하고 깔끔한 숏 단발헤어와 수염까지 연결된 긴 구렛나루.

# 이보다 더 튈 수 없다! 톡톡 튀는 커플


패션위크이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의상의 주인공 김민조(27), 손준석(27)씨는 모두 패션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SOWN의 디자이너인 남자친구가 제작한 유니크한 블랙의 의상을 선보인 이들. 일반인들이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의상이지만 색깔이 분명한 이들이 입으니 패션의 세계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언뜻 보면 계량한복 같기도 하고 일본 고전영화에서 나올법한 독특한 의상이다. 두 사람 모두 5:5가르마의 헤어스타일로 단정함 속에 묻어나는 독특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만화에서 나올법한 귀여운 이들이 등장했다. 청 멜빵 바지를 입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이들을 보고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봄찬(20), 박서희(20)씨는 이번 행사에 가장 귀여운 스타일링을 한 커플이다.

화이트 셔츠와 청멜빵바지를 복고적인 무드로 소화했고 컬러감이 돋보이는 양말을 살짝 드러내 포인트를 줬다. 무엇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남자친구의 볼에 발그레한 블러셔를 찍어 발라 발랄한 이미지를 발산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옐로우 컬러의 비니는 소풍 나온 동네 꼬마들을 연상시킨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화이트 셔츠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는 뭐가 있을까?
▶ 트렌디한 2030 여성들의 TV ‘패션&뷰티 전문 프로그램’ 엿보기
▶ 봄에 어울리는 주얼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컬러&패션] 레드,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유일한 컬러
▶ 봄, 화이트&패턴 팬츠로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