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스트릿패션] 이날만을 기다렸다! 서울패션위크 장악한 트렌드세터들

2014-03-28 20:57:39

[이미주 기자] 국내 최대의 패션 행사인 ‘2014 서울패션위크’가 3월26일을 끝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최고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이자 정상급 컬렉션 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는 그 규모와 명성답게 국내외 수많은 패션 관계자와 셀러브리티, 관람객들이 한데 모여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서울패션위크에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모델과 스타들만이 아니다. 패션위크만을 기다렸다는 듯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으로 무장한 스트릿의 트렌드세터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

봄과 어울리는 감각적인 패턴 스타일링부터 심플한 듯 하지만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선글라스 매칭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모인 트렌드세터들에게 올 봄의 핫한 ‘유니크 스프링룩’을 배워보자.

■ 원 포인트 스타일링의 첫 번째 조건, 유니크한 ‘패턴 아이템’


서울패션위크를 위해 홍콩에서 날아온 바이어 레베카는 블랙 퍼 아우터에 비비드한 컬러감과 기하학적 패턴이 돋보이는 플레어 스커트로 유니크한 걸리시룩을 연출했다.

마젠타, 퍼플, 블랙과 그레이 컬러가 구조적인 형태를 이루는 듯 하면서도 무질서하게 나열되어 흔히 볼 수 없는 패턴이 완성됐다. 원 포인트 아이템인 패턴 스커트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을 모두 블랙 컬러로 통일한 레베카의 패션 센스가 엿보인다.

안도희씨(20, 쇼핑몰 운영)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비비드한 옐로 컬러 지그재그 패턴의 롱 아우터로 포토그래퍼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화이트 티셔츠와 데미지 진으로 베이직한 팬츠 스타일링을 연출한 그는 아우터와 슈즈, 헤어 액세서리 등을 과감하게 믹스 매치해 단연 돋보이는 스트릿 패션을 완성했다. 볼드한 빈티지 샹들리에 이어링의 매치와 화려한 패턴의 머플러를 헤어 액세서리로 이용한 그의 능수능란한 스타일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시크한 커트머리가 매력적인 조미주씨(20, 학생)는 블랙 롱 재킷과 체크 패턴 팬츠로 도시적인 매니시룩을 연출했다. 정갈한 헤어와 독특한 프레임의 선글라스, 흰 피부와 레드 립이 조화롭게 어울렸던 그는 올블랙룩에 롤업한 루즈한 핏의 레드 체크 팬츠를 매치해 뻔하지 않은 감각적인 매니시 시크룩을 완성했다.

▶ Detail cut


-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던 안도희씨의 유니크한 아우터. 심플한 디자인의 세련된 화이트 힐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해 전체적인 룩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 레베카의 유니크한 스커트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핫한 아이템. 화려한 패턴 스커트는 손쉽게 포인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 조미주씨는 클래식한 체크 패턴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 클러치를 선택해 룩에 모던함을 더했다.

■ 스트릿을 접수한 훈남 패피의 3인3색 ‘선글라스 스타일링’


작은 얼굴과 긴 팔다리로 모델 못지않은 훤칠한 프로포션을 자랑했던 우장훈(25, 학생)씨는 작년부터 올 해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미러 렌즈 선글라스로 댄디한 수트룩에 포인트를 더했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에 타이, 팬츠에 운동화를 매치해 캐주얼한 댄디룩을 완벽하게 연출한 것. 여성들의 워너비인 훈훈한 ‘남친룩’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하다.

조용우(20)씨는 강렬한 콘셉트의 올블랙룩으로 등장해 주변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바람에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 그는 아우터, 이너, 팬츠, 선글라스에 이어 ‘블랙 립’으로 유니크한 올블랙룩에 방점을 찍었다. 그의 블랙 립은 가장 평범한 컬러이면서 가장 세련된 컬러인 블랙을 누구보다 독특하게 활용한 ‘좋은 예’였다.

디자이너인 이승현씨(23)는 직업에 걸맞는 깔끔하고 트렌디한 심플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화이트 셔츠에 그레이 컬러의 스웻 셔츠를 매치하고 블랙 라이더 재킷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더한 것. 이색적인 스타일링이 가득한 패션위크에서 그의 패션은 평범할 수 있었지만 노멀한 아이템들을 트렌디하게 매칭한 감각적인 패션 센스가 돋보였다.

▶ Detail cut


- 우장훈씨의 또 다른 패션 포인트는 헤어밴드로 시원하게 넘긴 독특한 헤어스타일. 심플한 룩에 링, 브레이슬릿, 선글라스와 헤어밴드 등을 더해 ‘어딘가 범상치 않은’ 패셔너블한 느낌을 살렸다.

- 반면 조용우씨는 ‘대놓고 범상치 않은’ 스타일과 행동으로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주위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패션위크를 제대로 즐기는 듯 한 그의 자유로운 포즈와 스냅 촬영 내내 보였던 유쾌한 성격 때문. 디테일 컷 마저도 범상치 않다.

- 이승현씨는 그의 날렵한 얼굴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선택했다. 앞머리를 모두 넘겨 모자를 쓴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 과하지 않지만 분위기 있는 스타일링, ‘내추럴 심플룩’


알렉스(그래픽 디자이너, 28)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 재킷, 백팩과 허리에 묶은 패턴 셔츠로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그의 패션을 평범하지 않게 만든 것은 다양한 골드 액세서리.

동그란 프레임의 안경에서 이어커프까지 이어지는 골드 체인은 유니크한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알렉스의 키 아이템. 짧은 헤어와 매니시한 스타일링에 엔틱한 느낌의 골드 브레이슬릿과 너클링이 더해져 이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귀여운 페이스와 대비되는 남성적인 올블랙룩을 선보인 김현우씨(21, 판매직)는 블랙 이너와 아우터, 팬츠에 독특한 디자인의 목걸이와 스냅백, 부츠를 매치해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캐주얼한 차림이지만 어딘가 무게감 있어 보이는 것은 길고 투박한 아우터를 선택했기 때문. 이색적인 옷차림 가득한 패션피플 사이에서 그의 노멀 시크룩은 오히려 담백한 매력으로 빛을 발했다.

‘릴렉스 무드’를 오늘의 패션 콘셉트라 설명한 AJ(27, 바이어)는 밝은 옐로와 아이보리 컬러의 중간쯤에 위치한 듯 한 화사한 색감의 루즈한 팬츠로 내추럴 페미닌룩을 연출했다.

모노톤의 심플한 카디건, 화이트 크롭트 톱, 옅은 그레이 컬러의 샌들과 에코 백 까지. 입은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내추럴 스타일링이었지만 감각적인 액세서리와 매력적인 헤어스타일의 조화로 봄 시즌의 룩북에서 나온 듯 한 패션을 완성했다.

▶ Detail cut


- 가는 골드 체인에 디테일 장식이 더해진 이어커프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안경을 유니크 빈티지 액세서리로 변신시켜준 매력적인 아이템. 자꾸만 시선이 가는 신선한 디자인의 이어커프였다.

- AJ의 내추럴한 룩에 우아함을 더하는 디테일은 독특한 디자인의 네클리스와 레이어링한 브레이슬릿. 밧줄을 연상케 하는 굵은 화이트 줄에 심플한 엔틱 골드 바 장식이 전부인 네클리스지만 전체적인 룩의 분위기를 업 시키는 포인트 액세서리였다.

- 김현우씨의 독특한 목걸이는 알고 보니 지갑을 다는 고리였다. 패션피플답게 작은 아이템 하나에도 신경 쓴 그의 센스가 돋보였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미세먼지’ 뛰어 넘는 화사한 패션 스타일링 TIP
▶ 야인시대 vs 감격시대, 드라마 속 1930년대 스타일링 분석
▶ 페미닌 ‘플레어스커트’ 매력 2배 높여주는 주얼리 스타일링
▶ [Photo&Fashion] 공기와 소통하는 작가, 카밀라 아크란스
▶ ‘스타일링의 마침표’ 액세서리가 올 봄을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