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런웨이가 아닌 길거리에서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스트릿 패션이 강세를 띄고 있다. 더군다나 패션위크는 내노라하는 해외 바이어들과 패션피플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이니만큼 트렌드를 알아보기에는 적격인 셈.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말하지 않았던가. “패션계에서 럭셔리는 죽었다”고.
Chapter 1. 겐조, 럭셔리에 스트릿을 담다
2013 S/S 패션업계의 핫한 브랜드로 겐조가 떠올랐다. 국내 백화점에서 매출 부진으로 철수를 시작했던 겐조가 스트릿 감성을 물씬 담은 타이거 로고로 패션피플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브랜드는 최근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 그룹이 2012년 S/S 시즌부터 두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한국계 미국인 캐릴 림과 움베르트 레옹을 영입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기본 모토인 자유로움과 오버사이즈가 스트릿한 감성인 호랑이 모티브와 만나 기염을 토한 것이다.
보그, 엘르 등의 유수한 잡지들의 화보 촬영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여러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히트작으로 자리잡은 스웻셔츠는 없어서 구입을 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들은 모두 겐조의 럭셔리 스트릿 감성을 트렌드와 함께 믹스매치 시키며 소화해냈다.
Chapter 2. 아이템의 재해석
트렌드를 반영하는 서울패션위크 장소에서는 비슷한 아이템을 사용했지만 다른 느낌을 풍기는 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베이직한 화이트 셔츠와 데님 팬츠를 매치한 모델 박선하씨(19)와 임은혜씨(23)는 비슷한 아이템을 선택했지만 그들만의 개성을 반영시켰다. 박선하씨는 핏되지 않은 베이직한 셔츠에 루즈한 데님 베기 진, 디커를 이용한 믹스매치로 어느 자리에서도 어울릴 법한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한 반면 임은혜씨는 레더 재킷과 워커를 이용해 스트릿한 감성을 자아냈다.
Chapter 3. 스트릿 vs 럭셔리 남성 패션
여성들의 패션에서는 스트릿과 럭셔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반면 남성들의 패션에서는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찾아볼 수 있었다.
패션위크라는 패션계의 공식적인 행사 자리인 만큼 포멀하게 차려 입은 이들도 있는 반면 스트릿의 감성을 물씬 풍기는 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
모델 노진욱씨(27)는 진과 니트라는 베이직한 아이템에 체크 셔츠를 허리에 두르며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반면 카를로스(25, 직장인)는 포멀한 헤어스타일과 행커치프 포인트를 준 블레이저로 위트가 가미된 드레시한 룩으로 스타일링했다.
Chapter 4. 나이를 잊는 패션계
최근 패션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노장 패셔니스타이다. 이 전에는 젊어서 화려한 패션을 자랑했던 셀러브리티들만이 주목을 받았던 추세였다면 지금은 피티워모와 같은 전세계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런웨이에도 노장 패셔니스타들이 연달아 등장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젊은 트렌드 세터 사이에서 개구진 미소를 띄고 있는 지아니 폰타나(밀라노 스타일 아카데미 총장)는 체크 더블 블레이저와 화이트 팬츠, 레드 컬러의 양말로 스타일링을 완성시키며 노장 패셔니스타의 위엄을 과시했다.
또한 시계, 팔찌, 선글라스, 모자, 반지 등 모든 액세서리를 총동원시키며 센스 넘치는 트렌드 세터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2014 F/W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모인 패셔니스타들에게서는 앞으로의 패션계가 나이, 무드, 성별 이 모든 선들의 경계선을 허물며 전진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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