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응답하라 1994’에 응답한 패션계의 행보

2014-05-15 10:45:54

[최원희 기자] 2013년 12월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끌고 온 트렌드들을 잊은 이는 없을 것이다.

X세대와 신세대가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아날로그적 소통이 이루어지던 20세기의 다사다난했던 1994년 학점보다 꿈이 우선이었던 대학생들의 로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이 드라마는 종영과 동시에 90년대의 추억들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K-POP, 광고계, 패션계 등 다양한 분야들에서 이에 응답하며 2014년에는 스포티즘이 가미된 레트로 무드를 선보였다.

POINT 1 성나정의 서스펜더 팬츠


당시의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 이 드라마를 관찰하다 보면 지금은 잊혀진 의류 브랜드부터 시작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등장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를 분석하고 연기자다운 자세로 당시를 나타내주는 스타일링도 과감하게 시도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성나정 역을 맡은 고아라의 어딘가 촌스럽지만 그리운 스타일링들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그의 레드 컬러 더플 코트, 목에 두른 스카프, 어정쩡한 크기의 백팩 그리고 서스펜더 팬츠 등이 화제를 모으며 더 날씬하게 보이기 위한 패션계의 몸부림 속에 잊혀졌던 오버사이즈 무드가 기지개를 킨 것.

패션계는 이에 반응해 서스펜더 팬츠부터 시작해 서스펜드 원피스, 크롭탑 등 다양한 레트로 무드의 디자인들을 선보였고 다양한 매체들에서는 이를 분석하며 2014 트렌드를 예측했다.

POINT 2 해태의 촌스러운 스트라이프&빅 로고 티셔츠


타이니지 도희, 손호준, 유연석, 김성균, 정우 등 ‘응답하라’가 끌어올린 스타들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은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당시 촌스러웠던 빅사이즈 스트라이프 티셔츠, 데님 베스트, 후줄근한 색감의 옷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히 해태 역의 손호준은 삼천포 역의 김성균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촌스러움을 대변했는데 이는 헤어 스타일부터 발 끝까지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연출이었다는 평이다.

손호준이 가져온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그가 입고 나온 빅로고 티셔츠는 보이 런던과 같은 잊혀진 브랜드를 끌어올리며 트렌드로 자리잡게 했으며 무심한 듯 한 쪽 방향으로 맨 백팩과 메신저백은 드레스 다운된 스타일링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다시 한 번 재조명됐다.

POINT 3 삼천포의 백팩 나들이


삼천포 역을 맡은 김성균은 액면가로는 서른 네 살의 노안으로 섬세한 완벽주의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자신의 의견은 절대 굽히는 일이 없는 이 캐릭터를 맡은 그는 최대한 노안으로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란 아이템들은 총망라하며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5:5 가르마, 펑퍼짐한 스타일의 점퍼, 가지각색의 백팩까지. 촌스러움의 아이콘이 된 김성균은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서 망가지는 연기도 주저하지 않았다.

드라마가 극을 전개하는 데에 있어 스타일링은 하나의 작은 역할일 뿐일 수도 있고 극을 끌어나가는 중심의 자리에 위치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응답하라 1994’ 속 배우들은 자신보다는 캐릭터 역에 맞는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선택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했다.
(사진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방송 캡처 및 공식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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