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다시 피어난 송민경

2020-04-07 11:46:42

[패션팀] 그룹 ‘더 씨야’의 발라드를 듣다 보면 어느새 차분하고 잔잔한 감성에 젖어 든다. 슬픈 눈동자, 눈물, 애처로운 표정으로 심금을 울리던 가수 송민경. 감미롭게 멜로디를 그리던 그가 이번엔 밝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배우로 돌아왔다.

추운 겨울이 가고 꽃이 피는 봄처럼 그의 계절도 성큼 다가왔다. 스튜디오를 밝게 비추는 송민경의 환한 미소는 그가 꿈꾸는 모습을 투영한 듯했다. 복귀 후 1년 반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그. 이번 4월에 촬영 예정 중인 영화 ‘신황제를 위하여’ 에서는 더욱 성장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질 예정이라며 큰 포부를 밝혔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의 송민경은 무지개처럼 자신만의 색을 다양하게 물들였다. 부드러운 소녀 같을 것만 같았던 그는 카메라 앞에서 감각적인 눈빛을 비췄다. 경쾌한 이미지가 아닌 성숙한 모습도 소화하는 그였다. 표정부터 몸짓까지 다채롭게 그려내는 지금, 송민경의 시간에 점점 빠져들었다.

Q. 본인 소개 부탁

“4년 만에 여러분들 앞에 다시 서게 된, 가수 겸 배우 송민경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촬영하는 화보라 너무 재미있었다. 촬영 감독님이 너무 편하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즐거운 추억이 됐다”

Q. 근황

“최근 무사히 액션 영화 촬영을 마쳤다. 4월 8일부터 ‘신황제를 위하여’라는 액션 누아르 장르 영화 촬영이 시작돼 지금 여기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또 짧은 시간 동안 뮤직비디오를 네 편이나 찍었다. 가비엔제이 ‘신촌에 왔어’, 간종욱선배님의 ‘내 사랑입니다’, 앨럽(4LLov)과 MC 스나이퍼 오빠 뮤비까지. 내 눈에 슬픈 무언가가 있는지 슬픈 노래 뮤직비디오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감독님들이 내 눈빛이 슬프다고 하더라. 뭔가가 있다고(웃음). 그 외에도 KBS2 드라마 ‘우아한 모녀’ OST ‘제발’도 최근 발표했다”

Q.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 병행하는데 각각 어떤 매력이 있는가

“가수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항상 삶이 힘들 때 내 옆에서 힘이 되고 위로해 주던 원동력이었다. 힘들 때마다 노래 들으며 같이 울고, 위로받으면서 나도 이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힘들 때 위로도 해주는 그런 힘이 되는 가수. 반면에 연기는 내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것 같다(웃음). 내가 원래 성격이 참 긍정적이고 밝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나도 인생에서 밑바닥까지 떨어지며 힘들 때가 있었다.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주 우울해했다. 그때 우연히 연기를 접했는데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고 집중, 몰입할 수 있어서 그 뒤로 다시 긍정적인 나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연기는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달까. 연기는 제 우울증 약이다”

“각각 매력의 차이는 노래와 연기는 마치 시와 수필 같다. 가수는 함축된 내용으로 감정을 멜로디에 실어 전달하는 거라면 연기는 말 그대로 감정의 날 것. 삶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Q. 개봉을 앞둔 영화 소개를 하자면

“일단 내가 몸 바쳐 열연한 액션 영화 ‘특수요원-작전명 P-69’. 한국 최고 무술 감독이신 신재명 감독님의 데뷔작인만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 액션이 나온다. 정말 재미있을 거다. 이건 특급 비밀인데, 여자와 남자가 싸우는 신도 있다(웃음). 그중에 내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대작인 영화. 조정래 감독님의 판소리 영화 ‘소리꾼’에 특별출연했다. 이 영화는 자식부터 할머니까지 꼭 영화관에서 손잡고 관람하셔야 한다. 나도 출연했지만 대본 리딩 때부터 울었을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는 이제 촬영을 시작하는 ‘신황제를 위하여’다. 일단 내가 여기서는 여자 주인공이고 파격적인 신들이 많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아마 깜짝 놀라실 거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세 영화 모두 6, 7월에 개봉 예정이다”


Q. 롤모델

“국내 배우는 내가 걷고 싶은 길을 그대로 걸어가고 계신 하지원 선배님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시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신다. 어떻게 보면 아무 스캔들 없이 꿋꿋이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곁에서 묵묵히 작품 활동만 하시지 않나. 뭔가 모범적인 향기가 풍긴달까. 나도 그런 배우이자 가수가 되고 싶다(웃음). 자기 일을 멋지게 소화하고 끊임없이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런 연기자”

“해외 배우로는 스칼렛 요한슨. 내가 또 액션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운동도 좋아하는데 마블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 ‘한국의 스칼렛 요한슨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웃음). 이시영 선배님도 물론 계시지만, 그 뒤를 이어 나도 작은 스칼렛 요한슨(웃음)”

Q. 도전하고 싶은 배역

“나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역할을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최근에는 시트콤의 발랄한 역할,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유인나 선배님이나 황정음 선배님처럼. tvN ‘사랑의 불시착’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그리고 액션 연기도 계속하고 싶다. 또 tvN ‘호텔 델루나’처럼 판타지스런 인물도 해보고 싶다. 사실 악역도 너무 해보고 싶다. 요즘 새로 촬영할 영화를 준비하면서 차가운 역을 소화하는데 꽤 매력 있고 잘 어울리더라. 너무 많은가(웃음)”

Q. 최근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는데 기존 음악 장르와는 다른 트로트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지 않나

“나는 소통하는 가수,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에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트로트를 즐기고 좋아하는 나로서는 요즘 10대에게까지 트로트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반갑더라. 그리고 내가 신나는 장르의 음원을 낸 적이 없더라. 요즘 발랄한 음악을 한 번 해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 보고 싶다. 나만의 느낌과 감정, 매력이 담긴 트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정서를 담은 음악이지 않나. 신나는 버전, 발라드 버전으로 조만간 꼭 도전해 볼 거다. ‘트로트 소녀 송민경’ 많이 기대해 달라(웃음)”

Q. 배우, 가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일을 4년 쉬고 복귀를 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쉴 때 힘든 일이 있어서 스스로 이겨내고자 심리치료 석사 과정을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인연이 돼 한양대학병원 정신과에서 1년 반 정도 근무도 했었다. 아마 복귀하지 않았다면 계속 심리치료사 일을 하고 있었을 거다”

Q.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집에서 안 나간다. TV 틀어 놓고 밀린 영화나 드라마 보고 웹툰과 책도 읽는다. 뒹굴뒹굴하다가 어머니랑 요리해서 밥도 먹고 혼자 PC방 가서 게임을 하기도 한다. 너무 찌뿌둥하면 등산이나 운동하러 다녀온다. 타이 마사지 받는 것도 좋아한다. 코인노래방 혼자 가서 친한 동생들 노래 부르기도 한다”

Q.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일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이제 영화 촬영 시작한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며칠 전에 맛있는 와인 마셨을 때도 너무 행복했다(웃음)”

Q. 기억에 남는 팬

“연예계 복귀하기 바로 전에 ‘이 나이에 내가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자신감이 없을 때가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내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그렇게 쭉 보다가 우연히 한 팬분이 쓰신 글을 클릭하게 됐다. 온통 나였다. 데뷔 때부터 쭉 나를 지켜봐 오셨더라. 활동하지 않을 때도 나를 궁금해하시면서 모든 SNS 활동도 중단했는데도 어떻게 나를 찾으셔서 깨알같이 행보를 모아오셨더라. 그날 울고 용기를 얻어 다시 활동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Q.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1인 방송도 생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콘텐츠로 팬들과 만나고 싶은지

“물론이다. 심리치료 전공이라 소통도 자주 하고 싶다. 심지어 내 팬 중 인스타로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분도 몇 분 있다. 기회가 된다면 1인 방송도 꼭 하고 싶다. 콘텐츠는 지금 몇 가지 생각해 놓은 게 있는데 나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예능 관련된 콘텐츠와 노래 관련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다. 그런데 이건 제가 혼자 하지 못할 것 같아 함께할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있다(웃음)”

Q. 결혼에 관한 생각은

“일하는 것이 정말 좋아서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좋은 분이 있다면 언젠가는 나도 하지 않을까(웃음). 그런데 좋은 사람을 찾아볼 여유도 아직 없을뿐더러 연애하는 것보다 일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게 아직은 더 행복하다”

Q. 활동 계획

“좋은 연기와 노래로 여러분들의 곁에 많이, 평생 있을 예정이다. 내가 출연한 영화가 올 상반기 세 편이나 개봉한다. 점점 더 매력 있고 다양한 역할로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찾아뵙겠다. 하반기에는 싱글 앨범도 계획하고 있다. ‘카멜레온’ 민경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Q. 팬들과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

“송민경을 떠올리면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게 하는 사람이야’, ‘노래 좋아, 연기도 잘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그런 배우이자 가수가 되고 싶다. 동생, 언니, 누나, 여자친구처럼 항상 옆에 있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이나마 웃음과 위로,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잘할 테니 앞으로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

포토그래퍼: 박형순
헤어&메이크업: 김별 실장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장소: 용인스프링데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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