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안젤리나 다닐로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임재호 기자
2021-11-18 15:54:00
[임재호 기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춰 응하거나 알맞게 된다는 의미인 적응. 적응이 쉽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적응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낯선 환경을 처음 맞닥뜨리게 되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든 내가 아예 가본 적이 없는 곳에 가서 갑자기 살게 되는 상황이 됐든 그렇다.
5년이 넘게 한국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그는 처음에 왔을 때 낯설게 느껴졌던 한국의 모든 것이 이젠 너무나도 익숙하고 정겹게 느껴진다고. 그야말로 우리나라에 ‘완벽 적응’한 것이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한순간 한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안젤리나 다닐로바. 적응도 잘하고 현재에도 충실하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인드를 가진 그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세 번째 화보 촬영 소감
“너무 재밌었다. bnt와 서로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편해져서 포즈도 잘할 수 있는 것 같고 서로 발전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웃음)”
Q. 근황은
“바쁘지만 취미를 찾아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인스타그램으로 다양한 취미 활동을 보여준다. 최근 빠진 것은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있는 것이나 좋아하는 걸 많이 올린다. 요즘 특히 요가에 푹 빠진 상태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한다. 친구들이랑 커피 한 잔 마실 때 스케치북을 챙겨 나가 친구를 그려준다(웃음). 가끔 집에서 그림 그린 걸 쭉 보면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져 기분이 좋다”
Q. 요가에 정말 푹 빠진 것 같은데
“1년 반 정도 됐다. 처음엔 정말 못 했다. 자세도 많이 좋아지고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 요가 선생님도 칭찬해주고 스스로도 뿌듯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자세가 굉장히 좋아졌다. 그리고 키가 1cm가 자랐다. 건강검진을 해봤는데 그렇더라. 너무 신기하다”

Q. 다양한 광고 촬영도 했는데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나
“얼마 전에 치과 광고를 찍었다. 근데 버스, 지하철 등에 사진이 많이 붙어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를 봤다고 연락이 많이 온다. 되게 놀랐고 재밌다(웃음). 그리고 얼마 전에 주얼리 광고도 찍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콘셉트로 찍어서 좋았다”
Q. 앞으로 찍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따로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럭셔리 브랜드 광고 한번 찍어보고 싶다. 광고 영상이 굉장히 스토리 있고 퀄리티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광고 느낌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필름을 찍는 느낌의 광고에 도전하고 싶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도전이라기보단 즐긴다는 느낌으로 뭐든 시작해보고 싶다. 즐겁게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래야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스스로 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스타일이다. 계속 ‘더 잘해야 해’하며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원래 엄청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나를 덜 채찍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코로나가 장기화했다. 안젤리나 일상에 영향을 끼친 것이 있다면
“고향인 러시아에 원래 자주 못 갔는데 이제 아예 못 가고 있다. 가족을 정말 보고 싶은데 영상 통화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그럼 가족을 만날 계획은 없나
“러시아가 추워서 아빠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웃음). 가족들도 여행을 가고 싶은 것 같다.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다. 가족들을 얼른 보고 싶다”
Q. 재밌게 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콘텐츠가 있나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을 재밌게 보고 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도 봤다. 재밌었다. 가을이라 로맨틱 코미디에도 빠졌다. 쉴 때 따뜻한 이불 덮고 초콜릿 먹거나 따뜻한 차 마시면서 보고 있다. ‘레이크 하우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을 본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너무 좋다(웃음)”
Q. 한국 문화에는 계속해서 잘 적응하고 있나
“이제 완벽 적응이다. 놀라는 것이 거의 없고 완전 익숙해졌다. 한국엔 처음 왔을 때도 그렇게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없었다”
Q. 요즘 또 좋아하는 것은 없나
“요즘 ‘핀터레스트’로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맘에 드는 사진들을 저장해서 보곤 한다. 인테리어 같은 것에도 관심이 생겨서 인테리어 사진을 계속 모으는 중이다. 나중에 집에 작은 농장을 꾸려놓고 사는 것이 꿈이라서 농장이 있는 집 사진을 모은다(웃음). 언젠가는 꼭 그런 집에 살고 싶다”
Q. MBTI 검사는 해봤는지
“해봤다. ESFP다. (나와 똑같다) 대박. ESFP인 남자 처음 본다. 난 정말 잘 맞는다고 느낀다. 정말 완전(웃음). 난 다른 사람 재밌게 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순간을 즐긴다. 빡빡하게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사는 편이 아니다(웃음). 이런 부분에서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Q. KBS2 ‘백종원 클라쓰’에 출연 중인데
“재밌다. 처음엔 되게 걱정을 많이 했다.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것과 혼자 하는 건 차이가 크다. 첫 녹화 때 너무 긴장했다. 첫 요리가 부추전을 하기로 했다. 전을 좋아하는데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재료가 여러 가진데 비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난 좀 노릇노릇하게 굽고 싶었는데 그러면 계란을 넣으면 안 되더라. 근데 난 계란을 넣어버렸다. 식감은 별로였지만 비주얼은 괜찮았다(웃음)”
Q. 친한 연예인은 누가 있나
“모델 심소영과 친하다. 원래 알던 사이긴 했는데 요즘 되게 자주 만나서 더욱더 친해졌다. 그리고 2AM 정진운 오빠와도 친해졌다”

Q. 현재에 가장 충실한 삶을 살려고 한다고 작년에 말했다. 여전한가
“당연하다. 근데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기억에 남는 팬은
“인스타그램 DM을 많이 본다. 정말 재밌는 DM이 많이 온다”
Q. 한국말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나
“독특하다, 오묘하다 이런 말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어서 외우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말을 그래도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다.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본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작은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게 모여 행복이 되고 인생이다. 인간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하고 싶은 거, 말하고 싶은 거 후회 없이 다 하길 바란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올세인츠, 마땡킴, 밈더워드로브, 립합
슈즈: 밈더워드로브
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
스타일리스트: swey, 김효식
헤어: 요닝 보라 부원장
메이크업: 요닝 나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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