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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야? 공항이야?” 캣워크로 변해버린 진부한 공항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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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커다란 선글라스와 모자 혹은 후드 티셔츠를 뒤집어쓰고 쌩얼을 가린 뒤 긴 여행 속 지루함을 달래 줄 헤드셋과 편안한 운동화를 신은 공항패션은 더 이상 없다.

최근 입, 출국을 위한 스타들의 패션을 보면 긴 비행을 위한 편한 옷차림이 아닌 캣워크를 방불케 하는 다소 긴장되고 아찔한듯 한 드레스업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수많은 팬들의 시선과 연신 터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의식한 그들은 이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이 아닌 ‘제대로 꾸민 스타일’만을 선보인다.

연예인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어디고 평소에 어떤 아이템을 즐겨 입는지 궁금해 하며 해외 파파라치처럼 몰래 훔쳐보는 맛(?)이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 속 패션 감각을 평가하기엔 이미 공항은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닿은 화보 촬영장 혹은 유명 브랜드가 함께하는 마케팅의 전쟁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심지어 헤어, 메이크업까지 풀 셋팅된 스타들의 공항패션은 이제 무대 위 혹은 광고 속 모습 그대로라 사실 재미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풀 메이크업


선글라스는 더 이상 쌩얼을 감추기 위한 아이템이 아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패션이지만 스타들에게는 공항에서 쏟아지는 카메라 플레시 세례에 ‘눈이라고 감기는 사진’이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쓰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물론 선글라스를 벗으면 아이라인에 마스카라까지 완벽한 아이메이크업이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공항에서 훨씬 더 ‘파파라치’ 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일종의 연출도구로 전락했다.

선글라스 뿐만 아니라 공항패션에서는 원래 쌩얼 메이크업을 일컫는 민낯인 것 같이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조차도 이제는 허락되지 않는 듯 싶다. 공항에서 단 몇 분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은 물론 한 컷이라도 담아내려는 수많은 기자들과 누가 옷을 잘 입었는가 분석하는 마케팅 관계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들은 풀 메이크업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킬힐


사진 보정도 필요없다.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무대 조명도 없다. 그야말로 공항은 스타들에게 야생과도 같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공간이나 다름없다. 몸매가 날씬하게 보이는 것은 둘째고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을까, 키가 작아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스타들에게 킬힐을 절대적인 아이템으로 불린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공연 및 쇼 케이스, 공식 행사 등 스타들의 해외 일정이 잦아졌다. 출국 뿐만 아니라 입국 시 해외 팬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킬힐은 더욱 공항에서 포기할 수 없는 잇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한 연예인 관계자에 따르면 장시간의 비행을 위해 기내에 마련된 슬리퍼를 신거나 직접 편안한 신발을 따로 챙긴다고 한다. 이와 같은 예는 패션과 실제 패션의 거리가 느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생각해보라. 10cm 킬힐을 신고 1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탄다면 생각만 해도 피곤함이 몰려올 정도다.

명품백


해외여행에서의 묘미는 면세점 쇼핑이다. 여기서도 고가에 속하는 명품백은 공항 면세점 매출 일등 공신인 동시에 스타의 공항패션에서 풍겨지는 알 수 없는 럭셔리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방송에서 좀 처럼 보기 힘든 그들의 일상 패션으로 불리는 공항 패션에서도 유독 가방이 주목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가방은 이제 공항패션에서도 1순위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스타들의 공항패션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백팩이나 캐리어는 없다. 우아하게 들 수 있는 숄더백이나 여권과 지갑 정도가 들어갈 만큼 작고 앙증맞은 토트백 정도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네티즌들 역시 메이크업, 킬힐, 명품백으로 한 껏 스타일링한 그들의 공항패션을 봐도 “평소에도 옷 잘입네!”라는 반응보다 “너무 의식했다”, “패션도 포즈도 인위적이고 어색하다” 등의 질타가 더 많다. 오히려 “이번엔 신경 좀 썼네!”. “잘 좀 입지!”라는 평가의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제는 공항이 아닌 어디에서 스타들의 리얼한 패션을 찾아볼 수 있을까. 스타들도 공항마저 패션에 신경써야 하는 슬프고도 불편할 현실은 언제쯤 끝날까. 공항패션이 연출인 것을 알면서도 패션계에 커다란 파급력을 몰고오는 요즘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이상 공항 패션을 보면서 씁쓸하고도 전혀 놀랍지 않은 느낌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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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08:30 / 수정: 2012-05-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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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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