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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진화하는 스타들의 시구패션, 야구팬들의 마음까지 훔치다

2012-05-14 21:55:47

[김혜선 기자] 2012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여자 연예인들의 시구하는 모습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구를 하는 포즈는 물론이고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야구장을 찾았는지도 초미의 관심거리이기 때문.

과거와 달리 요즘은 미니스커트나 숏팬츠를 입거나 킬힐을 신는 등 스포츠와 어울리지 않는 패션으로 야구장을 찾는 여자 연예인은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저마다의 개성은 그대로 살린 독특한 아이템이,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시구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글러브도 패션이다


여자 연예인이 시구를 할 때 제일 먼저 볼 것은 바로 손이다. 야구공을 잡는 폼만 봐도 시구 연습을 한 것인지,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글러브’를 자세히 살펴보자. 대부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탈한 캐주얼 스포티룩을 입었지만 글러브만큼은 여성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김태희는 2011년 생애 첫 시구를 통해 지금까지도 ‘개념 시구패션’으로 야구팬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그가 착용한 글러브는 중앙 부분의 하트무늬 안에 영문으로 ‘김태희’ 이름이 자수로 새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 끝 마디 부분마다 화이트 리본 장식을 달아 귀여움을 더했다.

이 글러브는 LG 트윈스 측에서 김태희만을 위한 시구용 글러브를 특별 제작한 것으로 1등급 송아지 가죽과 데님 소재를 활용해 일본장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 제시카는 5월11일 삼성-LG의 경기에 시구자로 참석해 핑크색 깃털이 가득한 글러브를 착용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샀다. 이날 제시카는 멋진 와인드업 자세를 보이며 시구 연습을 한 흔적을 보여줬지만 볼을 자신의 발밑으로 던지는 이른바 ‘패대기 시구’로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스키니진에 운동화, 야구 모자, 유니폼에 스페셜한 핑크빛 글러브까지 갖춘 여성스러운 색다른 시구패션을 선보였다.

이렇게 시구하러 온 연예인들은 구단 측에서 따로 수고비나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 사인볼, 글러브 등을 제공한다. 그래서 그들의 시구 패션을 자세히 보면 특별하고 때로는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한 것이다.

핑크를 좋아해


야구에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불어넣기 위해 오래전부터 여자 연예인들의 시구는 계속되어 왔다. 한 때 유니폼을 입지 않거나 야구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등 시구자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때와 달리 요즘 대부분은 구단에서 제공하는 모자와 유니폼을 꼭 입는 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구단 측은 여자 연예인을 배려해 핑크색 아이템들을 제공하고 있다. 배우 장희진은 두산의 이니셜인 ‘D'가 핑크색으로 새겨진 야구 모자와 보기 드문 핑크색 글러브로 시구를 한 바 있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 역시 핑크빛 모자와 몸에 잘 맞는 핑크빛 유니폼을 착용해 야구장을 방문했다. 에이핑크의 손나은 역시 핑크빛 시구패션을 선보인 것은 마찬가지. ‘홍드로’로 불리는 홍수아나 최근 제시카의 시구패션을 보면 역시 핑크색 운동화를 착용해 조금이나마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다.

신발이 포인트


숏팬츠를 입고 굴욕을 맛보거나 어설픈 시구 자세, 공을 굴리는 독특한 퍼포먼스 등으로 수많은 야구팬들의 야유와 질타를 받아온 이들 때문일까. 요즘은 노출이 전혀 없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입는 것이 대세다. 여기에 모자까지 꾹 눌러쓰고 꾸미지 않은 듯 내추럴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개념시구 패션’ 만이 정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스타일리시함을 신경을 쓸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 중 신발은 유일하게 다소 엄격한(?) 시구패션 잣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들은 대부분 독특한 디자인의 운동화 패션에 포인트를 준다.

순간 순간의 동작에 수 많은 카메라 플레시 세례와 관중의 눈이 있기 때문에 야구장에서도 몸매의 비율이 좋게 보일 수 있는 하이탑 운동화를 고르는 것은 필수. 특히 알록달록한 패턴이나 리본, 하트 무늬, 여성스러운 컬러감이 깃들여진 운동화는 시구 자세를 취할 때 그 빛을 발휘하곤 한다.

이렇게 한 끗 차이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시구패션은 각양각색으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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