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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페이크 패션’에 열광하는 스타들

2013-07-01 09:31:45

[임수아 기자] 최근 패션 잡지와 헐리우드 스타들의 리얼웨이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페이크 패션이다. 페이크 패션은 과거 샤넬을 ‘채널’로 푸마를 ‘파마’ 등으로 표기했던 이미테이션을 생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를 최근 국내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하이앤드 브랜드 대신 착용하며 패러디한 문구가 박힌 모자와 티셔츠 등을 통해 재기발랄한 패션을 연출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특히 힙합 뮤지션들이 브랜드 로고를 기발하게 변형하여 재탄생 시키는 ‘말장난’에 크게 호응하며 페이크 패션을 자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스타들의 별난 페이크 패션 사랑에 일반인 스트릿 패션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패션피플로 유명한 이들이 ‘짝퉁’으로 분류되는 페이크 패션에 열광하는 이유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스타일링한 스타들의 일상복을 통해 살펴보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페이크 패션


전 세계에 하이앤드 브랜드를 패러디한 일명 ‘페이크 패션’ 열풍이 불고 있다. 페이크 브랜드는 꼼데가르송을 패러디한 꼼데퍽다운부터 샤넬과 까르띠에를 각각 채널과 캐비어로 표기하며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얻었다.

이들의 의도적인 브랜드 네임의 잘못된 표기는 과거 ‘짝퉁’으로 인식됐던 차원을 넘어 현재는 브랜드를 풍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희학적인 코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꼼데퍽다운의 경우 ‘제발 진정해’라는 의미로 이와 발음이 비슷한 브랜드 꼼데가르송에서 유래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꼼데퍽다운의 유쾌한 브랜드 네임은 페이크 패션 중 특히 많은 인기를 얻게 되어 인터넷 검색창에 ‘꼼데’를 검색하면 꼼데가르송 보다 먼저 검색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국내스타로는 지드래곤과 박봄에 이어 아이유와 박재범 등이 페이크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꼼데퍽다운은 채널과 캐비어 등 다양한 페이크 패션을 선보이는 미국의 스트릿 브랜드 SSUR(에스에스유알)에서 출시하고 있다. SSUR은 비니와 스냅백은 물론 슬리브리스와 티셔츠 등 패션 아이템의 전 영역에 걸쳐 페이크 패션을 선보이며 패션피플들의 관심을 받았다.

힙합 뮤지션의 각별한 페이크 패션 사랑


일반적으로 힙합과 명품은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최근 힙합 뮤지션들이 명품과 함께 페이크 브랜드를 믹스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세상에 대해 반항과 풍자, 희학을 중시하는 힙합 마인드와 페이크 패션의 코드가 잘 맞아떨어진 것.

특히 요즘 가장 핫한 힙합 뮤지션인 할렘 출신 래퍼 에이셉 라키는 꼼데퍽다운을 널리 알린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에이셉 라키는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하이앤드 브랜드로 자신의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릭 오웬과 라프 시몬스, 마틴 마르지엘라와 함께 평소에 즐겨 쓰는 패션 아이템으로 꼼데퍽다운의 비니를 지목했다.

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흑인 래퍼들은 너도나도 꼼데퍽다운의 비니를 착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이에 국내 힙합 아이돌로는 지드래곤과 블락비, 박재범 등이 공항패션으로 페이크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 발 나아가 하이앤드 브랜드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패셔니스타 지드래곤은 지방시를 패러디해 제작한 ‘지용시’의 모자를 뮤직 비디오와 공항패션으로 착용해 화제가 되었다.

페이크브랜드를 입은 국내외 스타들


이미 꼼데퍽다운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에이셉라키를 제외하고 헐리우드 스타로는 섹시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에르메스를 변형한 티셔츠를 착용했다. 이 티셔츠는 브랜드 패러디의 원조 격으로 리하나의 파파라치 사진과 씨엘의 공항패션에 등장한 바 있다. 또한 사진 속 마일리 사이러스는 ‘호미스’ 티를 착용한 친구와 함께 셀린느가 아닌 ‘팰린느’를 입고 있다.

최근 영화 ‘애프터 어스’의 촬영차 내한했던 헐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는 지드래곤에게 직접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용시 모자를 착용하고 잡지에 등장했다. 이들은 출국하기 위해 등장했던 공항에서도 지용시 모자를 선보여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이처럼 길거리에 넘쳐나는 명품 속 패러디 패션은 특별하기 그지없다. 언뜻 보고 지나칠 수 있던 의상에 다시 한 번 시선을 가게 만들고 더불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 에이셉 라키, 씨엘 인스타그램, 매거진 보그, SSUR, 나일론 공식 홈페이지, 에이셉 라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드래곤 '원 오브 더 카인드' 영상 캡처, 지코, 마일리 사이러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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