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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송강-이진욱-이도현 3인3색 패션

이진주 기자
2020-12-31 11:19:06

[이진주 기자] 전 세계가 K-좀비에 열광하고 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은 고등학생인 은둔형 외톨이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스토리를 그린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심지어 자신조차도. 어둡고 더러운 욕망이 꿈틀거리는 순간 괴생명체로 변하기 때문. 이런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뭉친 이웃 주민들은 다시 한번 인간의 선악을 대표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절망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수단과 방법으로 살길을 모색하는 주체적 인물들과 함께이니까. 히어로 차현수(송강), 맨주먹 편상욱(이진욱), 브레인 이은혁(이도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더했다. 차갑지만 따뜻한 이들은 과연 그린홈 밖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송강 #차현수 #비밀병기_히어로

학교 폭력 피해자 현수는 사고로 가족과 집을 모두 잃는다. 그렇게 낡은 아파트에 불시착한 그는 자살 시도를 하지만 막상 옥상에 오르니 아직 죽고 싶지 않다. 무기력과 우울에 빠져 있던 중 이사한 곳이 지나치게 이상하다. 현관문 너머 정체 모를 괴물을 마주하고 삶의 의지가 더 뚜렷해진 것. 하지만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그는 결국 반인반좀 신세가 되지만 확실히 해로운 괴물은 아니다. 오히려 정신 바짝 차리고 이웃과 그린홈의 비밀병기로 희생하는데.
발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송강. 우유같이 고운 얼굴과 그렇지 못한 피지컬로 반전 매력을 뽐내는 그는 캐주얼한 놈코어 룩을 자랑했다. 탄 계열 니트와 슬랙스의 톤 온 톤 코디로 듬직한 곰 한 마리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체크 재킷과 와이드 데님으로 뉴트로 무드를 자아냈다. 이어 네이비 수트 세트업과 블랙&화이트 상하의의 단조로운 스타일링 역시 훤칠한 프로포션으로 완벽 소화했다.
#이진욱 #편상욱 #살기등등_맨주먹

다짜고짜 의문의 남성을 폭행한 상욱은 누가 봐도 험상궂은 깡패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혈혈단신이 된 속사정이 있다. 어릴 적 방화로 아버지를 잃고 전신 화상을 얻은 것. 이후 살인을 저지르고 심부름꾼이 된 그는 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린홈에 발을 들인다. 악질 납치범을 벌하고 생을 포기하려는 순간 주민들의 관심이 그를 다잡는다. 그렇게 맨주먹으로 좀비와 맞서 싸우며 휴머니즘을 실현하는 상욱은 어쩌면 가장 선의에 가까운 인물이 아닐지.
미의 기준과 도덕적 판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이진욱. 그러나 그의 스트리트 웨어는 감히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후드나 스웨트 셔츠, 조거팬츠 스타일을 지향하는 그는 패션 아이템 중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편. 특히 스니커즈의 컬러와 디테일을 달리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연출했다. 또한 그레이, 블랙 등 원 컬러로 상하의를 통일하거나 화이트 티셔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등 절제된 패션 센스를 발휘했다.
#이도현 #이은혁 #진두지휘_브레인

셋 중 유일하게 기존 입주민인 은혁은 의대를 휴학하고 입양 동생을 뒷바라지하는 소년 소녀 가장이다. 그 역시 난생처음 겪는 기괴한 상황이지만 전담 브레인이 되어 누구보다 침착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간다. 원칙적이고 칼 같은 모습에 반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그린홈은 일찍이 최악을 맞이했을 것. 그러나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감한 이는 없다. 은혁도 언제, 어디서 괴물화가 진행될지 모르기에 방심은 절대 금물인데.
엘사도 울고 갈 본격 ISTJ 타입으로 신선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이도현. 연기에 있어 다채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패션도 진취적이고 트렌디하다. 그는 캐주얼 니트부터 봄버 재킷, 레더 셔츠의 블랙 시크 룩도 무난히 소화하는가 하면 벨벳 소재의 세련된 고급 정장 차림으로 멋스러움을 과시해 보였다. (사진출처: 송강, 이진욱, 이도현 인스타그램, 나무엑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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