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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데자뷔, 키라 누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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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뮤즈(Muse)’란 칭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은 실루엣과 자질이 충족될 때 비로소 입혀진다. 샤넬(Chanel)만 봐도 그렇다. 스텔라 테넌트(Stella Tennant), 클라우디아 쉬퍼(Claudia Schiffer) 등 수많은 뮤즈는 그 매력도, 성향도 가지각색이지만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함을 공통적으로 갖춰 왔다.

2002년과 2003년, 2004년까지 오트쿠틔르 모델로 나섰던 키라 누겐트(Ciara Nugent)는 그 당시 샤넬을 정의했던 아이콘 그 자체. 인형 같은 눈매에 비현실적인 비율까지 갖춰 수많은 팬을 양성했으며, ‘샤넬의 집사’라고 불렸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미형에 가장 가까워 총애를 받기도.

키라 누겐트에 대한 키워드를 딱 하나 꼽자면 ‘관능미(Sensuality)’다. 당시 대다수의 하이패션 브랜드들이 그러하듯이 샤넬의 컬렉션은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다소 중구난방적인 디테일을 택했고, 이는 섬세하고 유니크한 창조성을 저해하기 시작했던 것. 그런 뒤섞인 장에서 키라 누겐트의 등장은 새로운 반향을 이끌어냈다.


173cm의 균형 잡힌 키와 큼지막한 눈 크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지만 화보 촬영장 속에서는 더없이 퇴폐적인 이미지로 거듭나 신비감을 구축한다. 특히 샤넬 화보 속 스모키 메이크업과 뱅 헤어 스타일은 더없이 인상적인 매칭 포인트. 촬영하는 콘셉트마다 매 순간 다른 분위기와 잔향을 품는다는 것 또한 하이패션 모델로서 차별화된 요소다.


샤넬의 2004년 봄 컬렉션 런웨이는 누겐트의 러블리한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무대. 달콤하고 부드러워보이는 파스텔 핑크 체크 트위드 재킷에 볼드한 각 소재 주얼리까지 완벽히 소화한 그. 무엇보다도 일상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스타일링 가능하다는 것이 큰 쟁점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당시 ‘잇 백’으로 스며들었던 레드 컬러 시그니처 백이 눈에 들어온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트렌치 코트 패션. 이제는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어버린만큼 각별한 컬러 매치와 디테일 연출이 필요하다. 누겐트의 경우에는 스트랩 슈즈와 함께 화이트 컬러를 택했는데, 이너는 블랙 컬러로 맞춰 보다 정제된 실루엣으로 다가갔다. 무심한듯 걸친 브레이슬릿과 토트백이 빛나는 이유도 그 컬러감 대비 덕분.


이보다 더 우아한 테니스 웨어를 선보일 수 있을까. 프레드 페리(Fred Perry)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는 뱅 헤어와 함께 1980년대 레트로 룩을 소화했다. 브랜드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드러나는 암 라인, 가슴팍 좌측 조그만 로고 포켓 등 지금도 여전히 캐주얼 웨어에 쓸만한 요소가 곳곳에 있어 반가운 순간.


이번엔 체크 패턴 블레이저와 숏 로고 티셔츠, 데님 팬츠 조합으로 쿨한 유스컬처 룩을 연출했다. 평소보다 다소 오버사이징 된 제품을 착용해 당당하고 현대적인 모습을 갖췄으며, 기존의 페미닌한 이미지에서 틀을 깬 유니섹슈얼 웨어로 다시 한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출처: 보그, 뉴욕 모델 매니지먼트, 프레드 페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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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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