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vs스타

성룡 vs 최시원, 아시아의 男을 대표하다

2015-09-12 18:44:55

[양완선 기자] 2015년 상반기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드레곤 블레이드’. 개봉한 지 이틀 만에 약354억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화려한 캐스팅 덕.

성룡, 최시원이라는 중, 한을 대표하는 스타와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 존 쿠삭과 애드리언 브로디도 함께 한 한, 중, 미 합작영화였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 제작기간은 7년, 제작비용은 700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화제의 이유 중에서도 국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성룡과 최시원이라는 배우가 가진 파워. 대표적인 친한파 중국 배우로 알려진 성룡과 슈퍼주니어 멤버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 받는 최시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33살의 나이 차이로 아버지와 아들뻘인 이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그 동안 성룡이 오랜 시간 꾸준히 보여준 퍼포먼스에 최시원을 비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닮은 듯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 두 스타를 비교하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과정이다.

# 프롤로그 -스타덤에 오르다


“동네 꼬마들부터 청소년들까지 취권을 흉내 내는 그야말로 ‘취권 열풍’을 만들었다”

성룡은 133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1987년생인 최시원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62년 ‘대소황천패’로 데뷔한 성룡은 1978년 취권을 통해 일약 아시아의 별로 떠오른다. 이 영화로 그는 대한민국 내에서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게 되었고 동네 꼬마들부터 청소년들까지 취권을 흉내 내는 그야말로 ‘취권 열풍’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1985년 그 이름도 유명한 ‘폴리스 스토리’를 탄생시킨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26,626,760 홍콩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1996년 ‘폴리스 스토리 4 – 간단임무’까지 제작하게 된다. 이후 그는 ‘CIA’, ‘러시 아워’ 등 코믹 액션 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명실상부 홍콩 최고의 배우가 된다.


“H.O.T와 잭스키스, 동방신기를 잇는 차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이 나타났다”

최시원은 남자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와 슈퍼주니어-M의 멤버다. 2005년 데뷔해 10년동안 45건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2010년에는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단시간에 스타덤에 오른 그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를 떼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 있었다.

2007년 영화 ‘목공’의 조연으로 스크린의 문을 두드리더니 2010년에는 SBS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의 주연을 맡았다. 이후 성룡과 함께 한 ‘드레곤 블레이드’, 지진희, 장학우와 함께 한 ‘적도’의 주연을, 중국판 ‘상속자들’로 알려진 중국 드라마 ‘억만계승인’의 주연을 맡으며 중국 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 해외로 진출하다


18살이었던 성룡은 영화 촬영 때문에 20살까지 2년간 한국에서 살았다. 당시 성룡의 한 달 수입은 30만원으로 한국에서는 많은 돈이었지만 홍콩에서는 적은 돈. 하지만 성룡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좋았다.

한국과의 인연은 이후 연이은 홍콩 영화의 흥행과 맞물린 국내 홍콩 영화의 붐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와 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홍콩영화의 대표적인 장르는 느와르. 하지만 성룡은 그만의 코믹 형사물을 통해 수많은 국내 아이들의 꿈이 되었다. ‘베테랑’ 속 황정민처럼 코믹한 액션을 성룡은 이미 ‘폴리스 스토리’에서 보여줬으니 성룡은 황정민의 스승이라 할 만 하다.


최시원의 해외 진출은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 최시원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의 국내 성공에 힘입어 최시원을 비롯 ‘슈퍼주니어’를 동방신기를 잇는 차기 한류스타로 낙점했다. 이에 대한 성과로 최시원이 속해있는 슈퍼주니어-M은 2014년 중국의 음악방송 CCTV에서 ‘SWING’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끝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서가 아닌 최시원 개인적으로도 중국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2011년 대만 드라마 ‘화려한 도전’, 2015년 상반기 중국 드라마 ‘전신설애니’를 통해 중국, 대만에 성공적으로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2015년 10월에 중국판 ‘상속자들’인 ‘억만계승인’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 아시아의 男을 대표하다


뮤지션 중에 직접 작사 작곡까지 하는 뮤지션을 싱어송라이터라 부르며 실력자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물며 직접 제작, 감독, 주연까지 하는 배우라면? 우디 앨런, 톰 행크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그 이름만 나열해도 쟁쟁하다.

그리고 아시아에는 바로 성룡이 있다. 1998년 그는 자신의 영화 ‘CIA’에 주연, 연출, 각본, 무술감독을 모두 도맡아 하며 독보적인 올라운드 영화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2004년에는 헐리우드에서 직접 자신이 주연하며 기획한 ‘80일간의 세계일주’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최시원이 한국의 TV에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중국, 미국과 같은 해외에서의 활동이 너무 많기 때문. 특히 성룡과 함께 한 ‘드래곤블래이드’에서는 평소 보여줬던 아이돌로서의 모습과는 상반된 ‘상

무엇보다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성룡과의 연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성룡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를 빌려 보았을 최시원은 현재 성룡의 전용기에서 함께 잠을 청하는 사이가 되었다.

# 에필로그


성룡이 출연한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화려한 액션신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그는 지금까지 그 수많은 액션을 대역 없이 혼자 해냈다. 진정한 영화인이 무엇인지, 진정한 무술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이 있으니 성룡의 1조 5천억원 재산이 없어졌다는 것. 그는 “이미 재산의 반을 15년 전에 기금회에 기부한 상태이며 죽을 때 통장 잔고가 0원이어야 한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고 전하고 있다.

최시원은 9월16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주연을 맡았다. 2012년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이후 3년만의 국내 TV 컴백이다. 이어 9월19일에는 슈퍼주니어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처럼,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스타처럼 헐리우드와 아시아를 접수한 최시원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사진출처: bnt뉴스DB,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 ‘취권’, ‘취권2’, ‘폴리스 스토리’, ‘CIA’ 스틸 컷 드라마 ‘전신설애니’, ‘화려한 도전’, ‘그녀는 예뻤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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