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유명인사 얼굴이 주얼리로  '마리안 바틀'

2009-06-01 19:18:16

‘예술의 도시’에서 호흡하기 때문인지 파리에 모이는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상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보여 준다.

아주 작은 구슬들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몽마르트 언덕에 가면 관광객을 상대로 인물화를 그리는 예술인이 많지만 아주 작은 구슬들로 인물을 표현한 것은 쉽게 생각지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보는 순간 탄성과 함께 눈길을 빼앗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 마리안바틀은 생각하기 힘든 일을 아주 쉽게 해낸다.

2008년 9월 초 포르트 베르사유 홀에서 열린 프르미에르 클라세 패션 액세서리 전시에 처음 참가했다. 코코 샤넬, 프랑스 역대 가수 겸 아티스트 세르주 갱스부르, 젊은 시절 이브의 생 로랑, 강한 캐릭터를 소유한 유명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와 칼 라거펠트,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얀 베르메이르의 작품 중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모습이 구슬로 표현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롭고 눈길을 사로잡아서인지 첫 전시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자칭 ‘구슬 잇기의 여왕’으로 자부하는 마리안 바틀은 1992년 자신의 이름인 마리안바틀로 회사를 설립한 후 뜨개질 작업을 중심으로 크로셰 뜨개질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00년부터는 자수처럼 수놓는 형태의 주얼리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구슬로 마치 뜨개질하듯 브로치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만든 것.

인물을 형상화한 주얼리 디자인 외에도 구슬로 만든 거대한 플라워 모티브와 손뜨개로 남성의 페니스 모양을 재미나게 표현한 것을 구슬, 진주, 레이스, 스트라스 반짝이, 리본, 레이스 같은 다양한 소재와 접목해 주제별로 1년 동안 18개를 제작해 이탈리아 볼로냐와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하기도 한다.

모든 컬렉션은 파리에 있는 그녀의 아틀리에에서 직접 디자인 생산 제작된다.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여성복 매장에 작은 시리즈 분량의 컬렉션을 따로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기도 한다. 컬렉션의 평균 가격은 150유로(약 26만9000원)이다.

디자인 영감은 꽃을 비롯한 자연과 여행, 일반인, 연예인 예술가 음악가 작가 등 셀러브리티들의 얼굴에서 얻는다. 이 가운데 마이클 잭슨, 마릴린 먼로 같은 유명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브로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칼 라거펠트와 코코 샤넬, 자신의 아들 얼굴 형상이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마리안바틀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벨기에 그리스 등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회사가 지난 시즌부터 주문해 갔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바이어와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마리안 바틀은 전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파리 김다희 리포터)

한경닷컴 bnt뉴스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