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프랑스 스타 디자이너] ⑤ 바바라 & 샤론

2009-07-13 21:11:08

“매일매일 입을 만한 옷이 가득한 완벽한 옷장을 가지고 싶다”는 두 소녀의 꿈이 이뤄졌다.

바슈의 디자이너 바바라와 샤론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심플하고 시크하지만 로맨틱함이 살짝 곁들어진 디자인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섹시심벌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 등 셀러브리티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국내에 더 이상 들어올 것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는 컨템포러리 마켓의 러시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직도 미스터리하게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뒤늦게 정착한 브랜드 바슈(ba&sh)가 있다. 프랑스에서 쇼핑하려고 백화점에도 뜨는 지역에도 자리를 잡고 있는 바슈는 25~45세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파리 여성들이 주목하고 있는 어포더블 럭셔리한 프렌치 디자이너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파리지엔의 크리에이티브와 모던, 시크한 컨셉이 믹스돼 글로벌한 소비자들의 감성을 흡수하고 페미닌을 보완해 준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많이 어필했다. 기본적인 스타일에 멋스러운 요소로 가득해 구매할 게 많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 브랜드명 바슈는 두 디자이너 이름인 바바라의 ‘ba’와 샤론의 ‘sh’에서 따왔다. 곱슬머리에 방글거리며 예쁘장하게 생긴 샤론 크리프는 디자인과 총괄 디렉팅을 맡고 있으며, 금발의 생머리에 큰언니 같은 느낌의 털털한 바바라 보카라는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이기 이전에 패션 여행 만남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많은 어린 시절 소꿉친구다.

매일 입을 만한 옷이 가득한 완벽한 옷장을 가지고 싶다는 두 소녀의 꿈이 ‘옷을 디자인해 보자’로 시작돼 바슈는 탄생했다. 서로 너무나 잘 알기에 일에서의 호흡도 마치 부부처럼 척척 잘 맞는다.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호텔을 경영해 보고 싶다고 하는 샤론은 “바슈는 모던하고 시크하면서 로맨틱한 스타일을 컨셉으로 제안한다”면서 “페미닌하고 스타일리시한 트렌디 프렌치 럭셔리 브랜드로 그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믹스매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슈는 지난 2003년 7월에 런칭했다. 심플하고 시크하면서도 모던함과 로맨틱한 스타일이
매력적인 브랜드로 파리에서는 빠져서는 안되는 트렌디한 머스트 해브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했다. 바슈가 말하는 패션은 여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액세서리 같은 것이다. 블랙 블루마린 그레이 화이트 컬러를 좋아해서 컬렉션에도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다.

코튼 캐시미어 실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럽고 편안한 프렌치시크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시네마를 보고 느끼는 점, 음악을 통해, 거리에서 스치는 일반적인 모든 이미지, 케이트 모스, 제인 버킨과 로미 슈나이더와 페이 더너웨이 같은 패션 아이콘 스타 등이 디자인하는 데 아이디어를 주는 요소들이다.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일반인의 차림새를 보면 나름대로 꾸밈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은 참 재미있다고 크리프와 보카라는 입을 모았다.

주요 고객이 25세에서 45세 여성들이 말해 주는 것처럼 모든 연령층의 여성들도 점점 관심을 갖고 있다. 가격은 티셔츠 40유로(약 8만원), 재킷 150~420유로(27만4000~76만9000원) 등 평균 275유로(50만3000원)면 괜찮은 재킷을 구입할 수 있다. 원피스 100~380유로(18만3000~69만6000원), 나시 50~200유로(9만1000~36만6000원), 바지 90~200유로(16만5000~36만6000원), 니트 90~200유로(16만5000~36만6000원)이다.

파리 백화점 입점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고 백화점 바이어의 맘에 드는 것도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가운데 갓 6년 된 젊은 브랜드 바슈는 파리 프랭탕 백화점, 리브 고시 지역 LVMH그룹 계열의 고급스러운 봉막셰 백화점, 프랑크 앤피스 백화점의 바이어들이 「바슈」 첫 시즌 컬렉션부터 매료돼 오더했다. 로드숍은 현재 생제르맹 데프레 지역의 생페르, 마레 3구 지역의 프랑 부르주아, 17구의 쿠르셀, 18구의 아베스, 1구의 주르 등 파리 패션 번화가에서 총 5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싶은 거리 우선 순위인 생토노르 거리 콜레트 편집숍에서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지난해 11월 여섯 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샹제리제에 위치한 멀티 숍인 ‘Le 66’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이 6개 로드숍 가운데 마레 지역의 프랑부르주아 매장이 가장 매출이 좋다.
파리 유명 백화점, 5곳의 멀티숍, 마르세유 1개 로드숍 외에 350개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 9개 지역, 미주 8개 지역, 아시아의 일본 홍콩 등 450개의 리테일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헨리 벤델, 영국 런던의 장엄한 펜윅 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의 보스코디 실리지 그룹의 아티콜리, 일본 도쿄의 베이크루즈와 셀렉트숍 저널 스탠더드, 홍콩의 하비 니콜스, 두바이와 레바논 베이루트의 럭셔리하고 스타일리시한 에이슈티 백화점, 캐나다 토론토와 스위스 벨기에 밀라노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그리스에는 에이전트와 유통망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매년 유럽을 비롯한 인도와 중국에서는 15만피스씩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은 매년 2배 증가하고 있다.

파리의 후즈 넥스트, 뉴욕의 코트리, 로스앤젤레스(LA)의 D&A(designers & agents), 밀라노의 화이트 전시에 참가해 왔다. 지난 3월 파리 캄봉 거리에서 있은 ‘더 박스’ 전시의 액세서리 부문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 전시 가운데 파리의 후즈 넥스트 전시가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들은 마르니의 커팅, 드리스 반 노튼의 프린트물, 발만의 지난 여름 컬렉션, 랑방의 시크한 파리지엔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바슈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듯하다. 셀러브리티들조차 바슈 브랜드를 모르면 패션 피플이 아니라고 할 정도다. 시즌마다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점찍어 놓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스타일링은 물론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으면 ‘잇걸(It girl)’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바슈 브랜드를 착용한 잇 걸 셀러브리티들은 섹시 심벌 여배우 스칼렛 요한손, 스페인 여배우 페네로페 크루즈, 캐머런 디아즈, 패셔니스타로 우뚝 선 차세대 유망주 레이철 빌슨, 바네사 밀라노, 린지 로한, 프랑스 여배우 로만 보링제르, 프랑스 로커 조니 할리데이 부인 레티시아 할리데이, 멜라니 티에리 등이 있다. 이들은 모던하면서 시크하고 디테일이 섬세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스캔들이 없으면 심심한 여배우 린지 로한과 레이철 빌슨이 라울 재킷을 입으면서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바슈는 6년 만에 글로벌로 350개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발빠르게 성장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에 속하는 베아슈베 바자르 백화점, 라제르 금융(LASER), 갤러리 라파예트 계열사 중 프랑스의 럭셔리 슈퍼마켓인 모노프리에서 이자벨마랑, 질로지에, 란제리 디자이너 브랜드 엘리즈안데레그, 바슈, 디체카예크, 에이프릴메이, 프랑크알부 에로토크리토스, 가방 브랜드 에이프릴퍼스트를 비롯한 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퓨전한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계속해서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 작업도 했다.

2007년 9월 모노프리에서 바슈에도 디자인을 요청해 엄마와 딸이 함께 입는 컨셉 옷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쉽게 흡수할 수 있었다. 패셔너블한 엄마들이 자기와 똑같은 디자인을 미니사이즈로 제작해 선보인 아이디어는 몇해 전부터 히트친 이후 여러 경쟁 브랜드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6~14세 여아와 엄마를 위한 바슈 미니 컬렉션은 소프트한 페미닌 스타일과 엘레강스한 스타일로 코트, 캐시미어 니트, 재킷, 반바지, 카디건 등 총 5개의 아이템 및 액세서리로 구성됐다. 젊은 여성들의 블로그에서는 “바슈 by Monoprix 재킷을 사고 싶었으나 동네 모노프리에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 구입하지 못했다”는 사이버 사연을 보고 지역별 모노프리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서로 구입해 주는 사례도 있다. 가격은 캐시미어 니트 29.9유로(약 5만5000원), 코트 149.90유로(약 27만5000원)이다. 특히 재킷 원피스 코트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 많은 프렌치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가 입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소식을 듣고 바슈도 한국 입성에 신경을 쓴 지 오래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몇 기업과 접촉이 오갔으나 꾸준히 국내 시장에 살아 남을 수 있는 파워풀한 파트너를 찾고 신중하다보니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한국 시장 진출에 다소 늦었다.

이번 시즌부터 믿을 만한 한국 파트너 J렌치(대표 이지원)와 손잡고 갤러리아 웨스트관의 여성복 매장 3층에 새롭게 입점해 오픈 행사 때부터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유통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은 물론 멀티숍 로드숍 제약 없이 전 세계에 유통망을 전개할 생각이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파리현지 김다희 리포터)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