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벨기에 6인방 ‘디르크 비켐베르크’ ①

2009-07-13 21:15:44

벨기에 6인방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디르크 비켐베르크가 축구 패션 브랜드 비켐베르크로 히트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안 데뮐메스터, 드리스 반 노튼, 디르크 반 샌, 발터 반 바이렌동크, 마르틴 마르지엘라와 함께 로얄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촉망되는 디자이너로 주목받은 그는 한동안 활동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성공적인 사업가이자 디자이너로 다시 뜨고 있다. 그는 유럽인이 열광하는 스포츠 축구를 패션과 접목시켜 럭셔리 스포츠에 도전, 패션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쇼킹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진짜 남자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남자가 여성의 모습, 여자가 남성의 모습으로 뚜렷한 성(sex)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시대에 남자가 남자다울 때 더욱 멋질 수 있음을 패션을 통해 증명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디르크비켐베르크(Dirk Bikkembergs)이다. 여자처럼 곱고 예쁜 남자는 환영하지 않는다. 비켐베르크는 가장 남자다운 모습을 다양한 이벤트와 패션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비켐베르크의 모든 모델은 가늘고 얇은 다리보다 운동으로 다진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다리, 매끈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눈썹이 아닌 자연스럽게 손질되지 않은 눈썹, 결이 곱고 하얀 우윳빛 피부가 아닌 햇살에 그을린 피부를 자랑하는 실제 축구선수다. 이들의 진짜 사나이다운 모습을 브랜드 이미지 그대로 어필한다.

연매출 3800억원, 2007년 대비 63% 성장
가난하고 배고픈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는 이제 옛말이 됐다. 당당한 럭셔리 스포츠로 자리잡은 축구를 패션화한 비켐베르크는 축구와 관련한 다양하고 독특하고 쇼킹한 이벤트를 선보임으로써 축구에 미친 유럽인의 호기심을 이끌어 냈다.
축구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사랑은 엄청난 광고 효과와 신바람 나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비켐베르크의 총매출은 2007년에 비해 무려 62.8% 상승한 1억9090만유로(약 3818억원)를 기록했다. 2005년의 총매출 8000만유로(1600억원)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매출 실적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소매상인협회가 주관한 가장 우수한 컬렉션에는 D&G, 디스퀘어드2, 디오르옴므와 함께 공동 수상했다. 비켐베르크는 런칭 때부터 지금까지 명확하고 변함없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오며 남성을 위한 남성다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무엇으로 소비자의 시선과 관심을 사로잡고 어떻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할 것인가. 비켐베르크는 패션쇼와 패션박람회를 통해 아무나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오리지널 퍼포먼스를 연출해 참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2001년의 첫 토털패션쇼는 패션과 거리가 멀지만 비켐베르크 브랜드 이미지에 안성맞춤인 밀라노 축구경기장 산시로(San Siro)에서 펼쳐졌다.

총 88명의 전문 축구선수들을 초대해 11명씩 총 8개 팀으로 나눠 짧게나마 실제 경기를 진행했다. 모든 선수는 앞면에는 비켐베르크 로고와 이름, 뒷면에는 유벤투스팀의 델 피에로와 인터밀란 팀의 비에리 등 이탈리아 최고 축구선수 이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밀라노현지 최애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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