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벨기에 6인방 ‘디르크 비켐베르크’ ③

2009-07-13 21:15:57

3M 반사 소재·캥거루 가죽 ‘티로세뇨 라인’

비켐베르크는 남성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안함을 기본으로 다면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심플하고 엘레강스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정장, 넥타이, 턱시도 웨이스트 코트와 같은 포멀한 스타일을 남자의 관능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스타일로 재창조해 가식적이지 않은 섹시함을 드러낸다.

비켐베르크는 첨단기술을 동원해 특수 제작되는 스포츠 라인과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의 재킷, 남성다운 볼륨감을 주는 트렌치코트 등 포멀과 캐주얼을 믹스한 럭셔리 퓨전 캐주얼 라인을 선보인다. 비켐베르크의 컬렉션마다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색상은 회색 네이비색 흰색이다.

지난해에 새롭게 선보인 티로세뇨 라인은 축구 마니아들을 위한 축구화 컬렉션이다. 3M의 반사 소재와 캥거루 가죽을 소재로 3대를 이어온 이탈리아 신발 생산업체에서 100% 수작업한다. 정통 축구화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고 패션감각과 기술이 만나 재탄생된 티로세뇨 라인은 축구를 직접 즐기는 축구 애호가를 비롯해 독특한 패션을 즐기는 패션마니아를 위한 패션화로도 충분히 소화된다.

가격은 디젤, D&G, 디스퀘어드와 비슷한 1켤레에 170~250유로(약 34만~50만원)의 중·고 가격에 판매된다. 현재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벨기에 동부유럽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억원 투자,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비켐베르크는 많은 관심과 기다림 끝에 올해 2월 마침내 밀라노 중심 비아만초니와 카부르 광장 모퉁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거리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대형 매장을 비롯해 최고급 브랜드가 즐비하고, 카부르 광장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러 일간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국이 모여 있다. 밀라노의 가장 멋쟁이와 유명 연예인이 즐겨찾는 다양한 헬스클럽이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총 1000만유로(약 200억원)를 투자한 이곳은 기능성과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열정적인 스포츠맨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총 1300㎡ 규모의 매장은 3개층으로 나뉘어 디르크비켐베르크 스포츠쿠튀르, 비켐베르크, 비켐베르크 스포츠 라인을 선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박물관이 정해 놓은 이동선을 따라 방문객이 움직이듯 매장에 들어선 고객은 비켐베르크가 제안한 쇼핑 동선에 따라 이동하게 된다. 일단 정문을 들어서면 일방통행이 좁은 통로를 지나 자연스럽게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이곳은 선글라스 언더웨어 액세서리 등 저렴한 가격의 비켐베르크와 비켐베르크스포츠 제품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전체 하얀색의 벽에 검은색 로고가 박힌 비켐베르크주니어를 위한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다음은 11명의 비켐베르크 포좀브로네 축구팀 선수들의 실제 크기를 담은 대형 포스터를 배경으로 250켤레의 축구화로 구성된 티로세뇨 라인이 선보인다. 다음은 의류 컬렉션이 진열된 지상 2층으로 이동된다.

매장에 축구선수 실제 삶을! 진정한 리얼리티 숍
“매장에 축구선수가 산다” ‘그란데프라텔로’, ‘이졸라데이파모지’, ‘라파토리아’, ‘뮤직팜’, ‘엑스팩터’, ‘라미치’, ‘라탈파’ 등 지난 2~3년 동안 이탈리아 6개 방송국은 다양한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엄청난 시청률을 올렸다.

비켐베르크는 리얼리티 쇼의 붐을 리얼리티숍으로 제작해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리얼리티숍의 주인공은 밀라노에서 가장 오래된 C급 브레라팀 소속 축구선수인 29살 안드레아 바르차글리이다.

훈련을 마친 그는 예전에 살던 집이 아닌 바로 비켐베르크 매장으로 퇴근해 생활한다. 매장 총면적 1300㎡ 중 300㎡를 할애해 만든 럭셔리 아파트가 바로 그의 집이다.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TV와는 달리 리얼리티숍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바르차글리의 모든 사생활을 공개한다.

일반 가정과 다를 바 없는 이곳은 소파 TV 플레이스테이션 키친(일부분은 카운터로 사용)과 매장 안에는 주차장도 있다. 여기에 그의 멋진 흰색 포르셰 카레라가 주차해 있을 때는 바르차글리가 집(매장)에 있다는 사인이다. 그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한 팬들로 매장 주변은 한층 흥미진진해진다.

주인공은 브레라팀 축구선수 안드레아 바르차글리
A급과는 달리 C급 축구팀에 소속된 그의 유명세는 거의 없다. 그러나 비켐베르크 리얼리티숍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입은 옷은 셀아웃됐으며, 무엇보다 입소문이 퍼져 그를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리얼리티숍은 바르차글리에게는 유명세, 비켐베르크에는 매출 상승과 브랜드 및 매장 광고에 큰 기여를 했다.

2층은 커다란 옷장이 놓인 침실과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의 으뜸인 ‘가체타 델로 스포츠’로 장식한 욕실이 있다. 바로 옆에는 몸을 단련할 수 있는 미니 체육관도 있으며, 운이 좋은 날은 바르차글리의 탄력있는 근육과 몸매를 볼 수 있다. 진짜 축구선수가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습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리얼리티 쇼다운 리얼리티 숍이다.

한편 이 매장은 이탈리아삼성전자와 콜래보레이션하고 이곳에 설치된 오디오 비디오 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제품은 삼성 제품으로 사용한다. 삼성은 2007년에 비켐베르크 축구팀의 공식스폰서를 시작으로 비켐베르크와는 두터운 비즈니스 관계를 다져왔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밀라노현지 최애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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