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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릴레이 인터뷰] 서상영 “이제 패션은 에코(Echo)다!” ②

이선영 기자
2009-07-09 21:50:48

2006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인터넷으로 S/S 컬렉션을 진행했다. 아웃도어 룩에 밀리터리한 느낌을 가미한 '필드&에어(Field&Air)'. 버퍼링, 서버 과부하 등 동영상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연속 촬영한 사진들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쇼를 만들었다. “10만 컷 이상 촬영했어요. 컷을 보는 데만 3일 이상이 걸렸죠”

“저희 브랜드와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편안하고 대중적이니까” 호텔이나 전시장 등 주로 오프라인에서 열렸던 패션쇼를 온라인에서 개최했다. 하이패션에 접할 기회가 적은 일반인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고 기존 패션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 특성상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기 때문에 정확한 전달이 힘들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파급효과는 컸다.

“패션계는 대중들에게 조금 패쇄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패션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젊은 디자이너들이 앞장서서 대중들과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군림하는 디자이너의 시대는 갔어요. 조금씩 변화해야 할 때가 된 거죠”

서상영스러운 베이직, ‘서상영 라인’


캐주얼과 베이직을 기본으로 퀄리티 있는 캐주얼 웨어를 지향하는 ‘서상영 라인’은 7월 말 재 오픈을 위해 리뉴얼 중이다. 올 여름부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도산공원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도산공원 라인’도 출시할 예정. “주로 온라인이나 백화점에서 매출이 일어나서 소비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옷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옷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에너지를 제공해 드리고 싶어요”

“사람마다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디자인의 영감을 주로 ‘사람’에게서 받는다. “패션 디자이너는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옷차림 뿐 아니라 태도, 말투 등 여러 가지 모습에서 영감을 얻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신나는 부분 중 하나예요”

최근 그는 남성 매스밸류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LG패션의 TNGT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 내년 S/S시즌부터 약 100억 원 대의 ‘서상영 라인’을 런칭한다. “기존‘TNGT 라인’은 수트 위주였어요. 이번에 TNGT에서 새롭게 런칭 할 서상영 라인은 캐릭터 정장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데님, 니트, 악세서리를 포함해서 기존 ‘서상영라인’의 캐주얼한 느낌을 가미했죠”

그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배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애착이 많이 가요. 교수를 시작한지 4년이 지났는데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보다는 배운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어요. 기회가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보람 있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젊은 감각을 가지고 현업에 종사하는 그는 현장감 넘치는 ‘실무교육’이 강점.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친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르침을 주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한다.

그는 올 여름 트랜드에 대해 “2009 S/S 트랜드는 ‘에코’죠. 환경과 패션은 정말 밀접해요. 최근 온난화 등의 환경 변화로 인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오르가닉, 재활용 등의 에코패션이 각광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트랜드로 이어질 전망이에요”라고 말했다.

내년에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그는 “올해에는 브랜드 확장 보다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첫 컬렉션 이후, 매해 두 번씩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여 온 그는 7월3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인터넷으로 2010년 S/S 컬렉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컬렉션은 네이버 메인 창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란한 기교나 잔재주 없이 ‘기본적인 아이템’과 ‘클래식한 디테일’만으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 서상영. ‘서상영스러운 베이직’을 만들어 낸 그의 우직함과 자신감에 박수를 보낸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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