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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20만원 지하 사무실서 시작, 연매출 300억 대박 얼짱녀 알고보니

2012-12-18 16:58:33

[윤희나 기자] “나에게 일터는 즐거운 놀이터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스타일링하고 노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다”

일하는 것이 즐겁고 회사는 놀이터와 같아야 한다고 믿는 이정민 대표는 말 그대로 ‘사람 냄새’나는 CEO다.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동안 외모에 친근한 말투는 현재 연매출 300억원의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대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즐겁게 일하자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월세 20만원의 지하 사무실에서 시작한 사업을 업계 상위권의 대형 쇼핑몰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쇼핑몰에 이어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부티크 호텔 빠쎄를 오픈할 수 있었던 것도 그만의 즐기며 일하자는 마인드 덕분.

이 대표는 “나는 항상 만족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기대와 꿈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나의 상황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 중간 행복한 미소 지었다.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사람들의 힐링 포인트가 되는 요즘, 일 자체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있다는 그의 인생과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300만원에서 연매출 300억원 쇼핑몰로!

난닝구 이정민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하상가 의류매장을 운영하면서부터. 10년동안 매장을 운영하다 전체 리모델링 공사로 6개월간 문을 닫게 되면서 온라인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처음 시작은 월세 20만원짜리 지하 사무실과 컴퓨터, 카메라 한 대가 전부였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쌓은 노하우가 있어 크게 어렵진 않았다. 잘 팔릴만한 옷을 선택하고 사진 촬영 후 제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저녁에 제품을 올리고 아침에 확인하니 100만원이 팔려있었다. 충격이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너무 다른 시스템에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프라인보다 자유롭고 가능성이 큰 온라인 시장에 매력을 느낀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난닝구는 2006년 오픈 후 3년 만에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성공 비결은 뛰어난 상품 경쟁력. ‘티나지말고 스타일나자’라는 슬로건처럼 10~50대까지 누구나 편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을 구성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또한 이 대표가 지금까지도 직접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그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지금도 그는 한 달에 2번 이상은 도매시장에 나가 시장조사와 신생업체를 파악하면서 고객과 패션 트렌드를 읽는다.

부띠끄 호텔 빠쎄…내 꿈을 이루다

지난 여름, 이 대표는 인천 영흥도에 부띠끄 호텔 빠쎄를 오픈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쇼핑몰에서 호텔까지,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호텔을 짓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이 마흔이 되면 시골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하려고 생각했었다. 쇼핑몰 촬영차 들린 한 펜션을 보고 잊고 있었던 내 꿈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몰 사진 촬영을 하면서 장소나 시간에 대한 제약이 많았던 것도 호텔을 짓게 된 이유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 호텔은 나의 꿈이었다. 언제든 편하게 쉬러갈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호텔을 짓기 위해 인천 영흥도에 부지를 구입한 것이 그의 나이 36세, 호텔 빠쎄의 완공이 40세였으니 정말 생각해왔던 꿈을 이룬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을 벌어 편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꿈을 이룬 것이라고 하면 나는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소품까지 직접 수집…유럽풍 빈티지 감성

이정민 대표의 꿈이 담겨져 있어서일까. 부띠끄 호텔 빠쎄의 구석구석에는 그의 땀과 노력의 흔적이 묻어있다.

호텔을 만들기 위해 건축 관련 책을 보며 공부하고 해외 촬영을 나갈 때마나 가구, 소품을 하나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서툴지만 건물 스케치 작업도 함께 했을 정도. 현재 빠쎄의 입체감있는 건물 외관도 그의 아이디어다.

하지만 공사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건물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아 3~4 곳은 만들어져있던 것을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짓기도 했다.

유럽스타일의 빈티지한 감성을 녹아내기 위해 인테리어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 “파리 등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고물상 같은 곳에 가 빈티지한 가구들을 골랐다”며 “처음에는 어떤 것을 선택할지 몰라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였지만 계속 다니며 안목을 키우다보니 점점 감각적이고 재밌는 물건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가 꿈꾸던 롤모델은 미국의 에이스호텔. 모던, 빈티지 스타일로 유명한 그곳과 비슷한 감각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80%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는 야외 수영장도 오픈할 계획이다”며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펜트하우스로 여자라면 누구나 하룻밤을 꿈꿀 만큼 로맨틱하고 감각적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특별한 날을 기념해 파티를 여는 고객들을 볼 때 가장 흐뭇하다고.

고객들에게 부띠끄 호텔 빠쎄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또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정민 대표의 바람이다. 앞으로 호텔 내부에 사용된 가구와 페브릭 등을 판매하는 리빙 사업도 준비 중이다.

쇼핑몰부터 호텔, 리빙 사업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한 즐겁게 해나가는 이정민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장소: 빠쎄 꼼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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