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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비앙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 방송 끊겨도 프랑스로 돌아갈 생각 없어”

2017-01-19 11:41:05

[임미애 기자]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

대학생 시절 여행을 목적으로 잠시 한국에 방문했던 파비앙은 프랑스와 사뭇 다른 분위기에 반해 9년째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한국인의 열정과 활기 넘치는 거리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라온 파비앙에게 매우 신선한 설렘이었다.

한때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친근한 매력을 보여준 파비앙은 현재 작가 활동에 매진 중이다. 이미 프랑스에 책 한 권을 출간하며 뉴스에 출연한 진짜 작가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는 또 다른 책을 집필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로맨스 소설을 쓴다. 물론 불어로 만들고 있다. 언젠가 한국어로 책을 쓰는 것이 꿈이기에 일 년 전부터 한국어도 심도 있게 공부 중이다. 열정 많고 부지런한 청년, 파비앙을 만나보았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파리에서부터 모델 일을 했지만 한국에 와서 방송 활동을 시작한 후로 잡지 촬영을 거의 안 했다. 정말 오랜만에 진행된 촬영이라 긴장도 되고 몸이 뻣뻣해진 기분이었다(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풀리는 기분은 들더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상은 정장.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Q.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한국어 실력이 꽤 유창하다는 게 느껴지네요.

한국에 거주한지 9년 됐다. 프랑스에서 대학 졸업 후 23살에 넘어왔다. 한국에 온 후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니 어언 9년 정도 됐다. 물론 꾸준히 배우진 않았다(웃음). 처음에는 열심히 배웠고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해진 순간부터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언어를 익혔다. 최근에는 한국어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 다시 한국어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했다.

Q. 한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쓰기. 사람들과 대화 나눌 때는 큰 어려움이 없는데 글씨에 제 마음과 감정을 담아내는 건 여전히 힘들다. 대화를 할 때는 쉽게 표현되던 감정이 단어로 표현하려고 하니 복잡하더라. 고급 어휘도 사용해야 하고(웃음).

Q. 최근 작가로 활동 중이라고. 이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인지.

이전에 불어로 책을 한 권 만들었고 현재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중이다. 새롭게 쓰고 있는 책도 불어지만 언젠가 한국에 한국어로 책을 출간하는 게 제 꿈이다. 그래서 일 년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시작한 것. 현재 쓰고 있는 책은 소설이고 배경은 한국이다(웃음). 한국에서 이뤄지는 로맨스 스토리다.

지금까지 한국에 거주하면서 들은 주변 친구들 이야기와 드라마, 뉴스, 영화를 바탕으로 소설 스토리를 구성했다. 가장 감명 깊게 본 드라마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다. 그 시절 신민아를 정말 좋아했다(웃음).

Q. 한국에서 지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한국에 여행을 왔을 때 사람들의 열정에 놀랐다.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기분 좋았다. 파리가 잔잔한 분위기라면 한국은 활발한 편이었다. 무엇 때문인지 확실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한국이 너무 좋았다. 프랑스에 돌아가기 싫었다. 한국에서 무엇을 하면서 지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일단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파리에서부터 꾸준히 했던 모델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Q.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프랑스를 떠나 타국 생활을 결심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낙천적이고 패기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어도 모르고 지인 한 명 없는 곳에 무일푼으로 와서 생활하겠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놀랍다(웃음). 그 시절에는 별생각 없었지만 돌이켜보니 참 대담한 결정을 한 것 같다.

한국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모델 활동 외에도 연극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연극은 수입이 가장 적었지만 제일 재밌었다. 관객에게 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발음 연습을 많이 했다. 의사, 바텐더, 음악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Q. 연극을 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는지.

로맨스를 하고 싶었다(웃음). 아무래도 제가 해외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한국인이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가 아닌 이상 할 수가 없다. 꼭 한번 하고 싶다.

Q. 9년 동안 한국에서 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응 안 되는 문화가 있다면.

많다. 대표적으로 결혼식 문화. 한국 문화를 이해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웃음). 결혼 준비 과정부터 결혼식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유럽은 동거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서로 잘 맞는지 확인하는 기간이 있다.

결혼하는 친구를 보면 한 달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하더라. 짧은 시일 안에 많은 걸 신경 쓰느라 그 상황을 즐기지 못했다. 결혼식 당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 매우 특별한 날 중 하루인데 사진 찍고 영상 촬영하느라 정신없더라. 이 외 다른 문화에는 거의 적응했다. 오히려 프랑스 문화가 낯설다(웃음).

Q. 파비앙 씨는 결혼할 때 어떻게 진행하고 싶은가.

정말 멋있게 결혼하고 싶다. 우선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바쁘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그리고 놀러 온 하객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외곽에 있는 성을 빌려서 결혼식을 진행하곤 한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많이 한다. 저도 그런 느낌으로 하고 싶다.


Q. SNS에 음식 사진을 많이 올렸던데, 요리에 취미가 있는지.

요리를 좋아한다.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밖에서 먹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한다. MSG 사용 안 한다 하하. 주변에 요리하는 사람이 많아서 어깨너머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오세득 셰프와 김풍 씨에게 배운 점이 많다

Q. 방송에서 김풍이 선보인 요리는 건강보다는 맛에 치중한 요리였는데, 건강식을 좋아하는 파비앙 스타일과는 정반대 아닌가요?

물론 건강식은 아니지만 너무 맛있고 좋더라. 자취하면서 터득한 레시피라는 점이 저와 비슷했다. 반대로 오세득 셰프는 프랑스 음식 전문가이기 때문에 요리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진짜 입이 안 다물어진다. 진정한 요리사다. 프랑스인인 제가 봐도 기가 막히게 맛있다.

Q. 타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은?

정말 많지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분이 있다. 제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아이디를 알려준 친구(웃음). 2007년도에는 외국인이 한국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하기 번거로웠다. 그래서 한국인 친구가 본인 아이디를 저에게 알려줬다. 덕분에 쇼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웃음).

쇼핑 외에도 온라인으로 하지 못하는 일들이 참 많았다. 제가 피아노 공연을 좋아하는데 웹사이트에서는 표를 구매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제 표를 대신 사줬다. 많이 의지했다.

Q. 피아노에 관심이 많은가.

좋아한다. 어릴 때 조금 배웠다.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피아노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보러 다닌다. 관심사가 많은 편. 최근에는 난생처음으로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조기 축구와 수영,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을 해서 근육이 아예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제대로 몸을 만들고 싶어졌다. 주변에서 저를 마른 체형으로 보더라. 사실 절대 마른 몸이 아닌데(웃음).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근육 돼지 체형보다는 깔끔하고 매끈한 스타일로 완성할 생각이다.

축구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 친한 친구들과 할 때도 있지만 택시 기사님과 한 적도 있다(웃음). 간혹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 같은 사람인데 제 얼굴이 조금 알려졌다고 제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Q. 태권도는 언제 시작했는지.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한 14년 정도 됐다. 다섯 살 때 태권도를 알게 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 태권도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저는 4단이고 사범으로 일할 수 있다(웃음). 태권도 덕분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도 틈틈이 태권도를 하는 중이다.

Q. 배우, 모델, 작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는지.

좋아하는 분야가 많다. 인생은 한 번 뿐인데 단 한가지 일만 하면서 살기에는 아쉽다(웃음). 지금은 라디오 DJ를 하면서 연기도 하고 책도 쓰고 화보 촬영도 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원하는 일은 모두 해내고 싶다. 하루에 평균 4시간 잔다. 라디오는 TBS 외국어 라디오 채널 eFM에서 영어 퀴즈 쇼 ‘더 큐브’를 줄리안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랑 매우 친한 친구다(웃음). 일주일에 한번 씩 하고 있는데 정말 재밌다 하하.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연극이다. 하지만 돈벌이가 좋지 않으므로 연극만 하면서 생활할 수는 없다(웃음). 최근에는 책을 쓰는데 집중하고 있다. 서점에서 제가 집필한 책을 보면 기분이 새롭더라. 글은 제 마음대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캐릭터도 제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고. 마스터가 된 기분이다(웃음).

Q. 라디오는 영어 방송이죠.

그렇다. 프랑스는 불어를 사용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배웠다. 회화 위주로 배웠기 때문에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다.

Q. 한국과 영어 수업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한국은 학교 영어 수업만으로 회화를 완벽하게 터득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제가 수능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응시한 적 있다.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틀렸다. 영어 시험은 절반도 못 맞췄다. 어려운 걸 떠나서 정말 말이 안 되는 문제가 많더라. 미국인이 봐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뚱맞은 문제가 많았다. 당황스러웠다 하하.

Q. 2017년도에는 어떤 직업에 집중할 생각인지.

2017년에는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작년에 방송 활동을 못해서 아쉽다. 활동을 안 한 이유는 없다. 방송에서 저를 부르지 않았을 뿐(웃음). 이전에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친구들의 방송 활동이 활발했는데 트렌드가 바뀌었는지 이제 방송 섭외가 안 들어 오더라. 방송 출연하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어떤 프로그램이던 좋다. 정글도 갈 수 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 모든 예능이 다 재밌어 보인다. 그 속에 함께 어울려 같이 놀고 싶다.

Q. 방송 활동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죠?

많은 건 아니고 가끔 있다. 처음 방송 출연 후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때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저를 못 알아보면 섭섭한 마음이 조금 생기더라(웃음).

Q. 슬럼프는 없었는지.

슬럼프라기보다는 유독 지치고 피곤한 순간들이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평범한 직장과 다르게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 방송이 많을 때는 인기도 있고 돈도 많지만 활동을 안 하면 모든 게 한 번에 사라진다. 그래서 심적으로 힘겨운 순간이 많았다.

Q. 방송 섭외가 들어오지 않고 한국에서 하는 일이 점점 없어질 때, 프랑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

제가 한국에 머무는 이유에 물론 방송도 있지만 2017년 대한민국은 저에게 매우 잘 맞는 나라다.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에 프랑스로 떠날 생각은 안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도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 책, 방송 등을 통해 프랑스와 한국을 이어보고 싶다. 한국인은 프랑스를 궁금해하고 프랑스인은 한국을 궁금해하니까(웃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Q. 타국에서 방송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아들 모습에 부모님이 많이 대견해 하실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한국에서 방송을 한다는 건 알지만 왜 출연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저의 한국 생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웃음). 최근에 프랑스의 유명 방송과 뉴스에 출연하며 제 책을 홍보했는데 아들이 TV에 나온다고 매우 신기해하더라 하하. 한국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방송 생활을 했는데(웃음).

Q. 유명한 방송과 뉴스에 출연할 정도면 프랑스에서 주목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아니다. 인지도 없다(웃음). 프랑스에서는 제가 한국 방송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여긴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하면 한국에서 활동했던 방송 자료 영상이 화면에 뜬다. 사실 프랑스는 한국과 방송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자막도 없고 정적이다. 한국은 유쾌한 매력이 있지만 프랑스는 오직 지식을 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 자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재미를 느낀다.


Q. 프랑스와 한국의 방송 문화가 많이 다른 만큼 한국 예능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나.

프랑스에서 한국 방송을 많이 봤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로 진행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웃음).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뮤직 뱅크’ 등 음악 관련 방송이 인기 있다.

Q. 지금까지 했던 방송 중 가장 인상 깊은 활동.

MBC ‘나 혼자 산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정말 꾸밈없이 편안했던 방송이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육중완, 김용건 선생님과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저를 키워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인지 정이 많이 간다. 사실 사생활에 예민한 편인데 방송을 할 때는 마냥 즐거웠다.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외국인도 한국인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제가 사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웃음). 하차할 때 꽤 섭섭했지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느낌도 들었다.

Q. 파리에 자주 가는지.

그렇다. 책 출간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토크쇼에도 출연하고(웃음).

Q. 프랑스 토크쇼에 출연하면 한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많이 물어본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예쁘고 멋지게 생겼는지”다. 한국에 정말 예쁜 사람들만 있는지 궁금해하더라 하하. 한국인들 시선에는 프랑스인이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잘생긴 것처럼 보이겠지만, 반대로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인은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Q. 반대로 한국인이 프랑스에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이 있다면.

예를 들어 프랑스 사람들은 모두 와인과 치즈를 좋아한다는 건 편견이다(웃음). 저는 와인보다 소주를 먼저 접했다 하하. 치즈는 얼마 전까지 진짜 싫어했다. 요즘 들어 조금씩 치즈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웃음).

Q. 3년 후 어떤 사람이 되어있고 싶은가.

너무 먼 미래다. 한국은 모든 면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3년 후에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안된다(웃음). DJ도 작가도 운 좋게 기회가 생겨서 시작하게 된 일이다. 언제나 좋아하는 일만 하며 지내고 싶다 하하.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인선모
의상: 지니프, 리군, 브루노바피, 배드테이스트
슈즈: 사토리산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작은차이 예진 디자이너
메이크업: 작은차이 시연 실장
장소: 브레인워시 BRAINW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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