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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 “UV는 평생 볼 수 있을 것”

2017-01-26 17:27:09

[김민수 기자] 독특한 콘셉트,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그의 음악을 접하자면 ‘개그맨인가’ 싶기도 하지만 본 기자는 그를 단지 음악을 즐기는 ‘풍류인’이라 표현하고 싶다. 상식의 범위를 벗어났지만 빈틈없는 뮤지션, 그가 바로 가수 뮤지다.

2010년 4월, 개그맨 유세윤과 함께 그룹 UV를 결성 당시 음악을 듣던 대중에게 적잖은 충격과 당황함을 안겨줬다. 하지만 곧 열광으로 변하며 그의 진가를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언제나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자 상업적인 음악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에 최선을 다하는 뮤지션이다. 이런 점들이 지금의 뮤지를 만든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자상한 남편에 친구 같은 아빠, 가수, 예능인 아직 그에 대해선 ‘1’도 언급하지 않았다.

Q. 오랜만에 촬영했던 화보 소감

사실 사진을 좋아해서 방송을 시작할 쯤 화보 촬영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여러 가지 콘셉트로 다 하다보니깐 할 것들이 없더라(웃음). 그런데 오늘은 솔직히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파격적인 콘셉트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가님이 잘 촬영해줘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보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콘셉트가 될 수 있겠으나 내가 아니면 많은 분들이 안 하실만한 콘셉트 같아서 용기를 내봤다. 단지 연출이니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봐줬으면 좋겠다.

Q. 먼저 그룹 UV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UV가 ‘쿨하지못해 미안해’라는 곡으로 2010년 4월에 데뷔를 했는데 결성도 2010년 4월에 했다(웃음). 사실 내가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을 때 유세윤 씨가 음악을 너무 좋아하니깐 배우고 싶다며 내 작업실에 종종 놀러왔었다. 예술이란 것이 어렵게 접근하면 어려운 것이지만 반주하면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붙이면 그게 사실은 노래지 않나.

그래서 작곡 프로그램이나 피아노를 알려주기도 좀 그런 것 같아서 내가 작업하고 있는 환경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유세윤 씨가 한번 해보겠다고 그러더라(웃음). 그 전에 몇 자 적어놨던 가사가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하는데 그게 바로 ‘쿨하지못해 미안해’ 1절 가사였다.

Q. 그 당시 유세윤은 어땠는가

보통 작곡가가 앞에 있으면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힘든데 유세윤 씨는 타고난 것 같다. 내가 온 몸에 소름이 돋게 웃을 정도로 재미와 포인트 요소들을 갖추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한 곡 녹음해서 기념 선물로 줬더니 다음 날 내게 와서는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을 해서 당시 내가 제작도 같이 맡고 있던 터라 앨범도 같이 발매하게 됐다.

그렇게 준비하고 발매까지 3주 정도(웃음). 만약 우리가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텐데 같은 계열에 있는 친구들끼리 소소하게 장난을 쳤던 게 그게 조금 순수함을 알아준 것 같다(웃음).

Q. 개그맨 유세윤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서로 데뷔하기 전 대학교 때 처음 만났다. 그때가 21살 때였는데 당시 학교에서 내가 프로듀싱을 해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학교에 돌아이가 있는데 한번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 돌아이가 바로 유세윤 씨였다(웃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웃겼다.


Q. 그리고 ‘이태원 프리덤’ 탄생 비화에 대해 궁금하다

당시 JYP에 있던 가수 산이 씨 뮤직비디오를 유세윤 씨가 촬영해줬다. 그래서 진영이 형이 고마워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는 것을 UV도 같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형이 우리를 너무 좋아한다며 UV하고 뭐 하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장난식의 말들이 오가다가 ‘이태원 프리덤’이라는 곡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타이틀 먼저 짓고 3일 만에 곡을 써서 JYP에 찾아가서 곡을 들려주고 그 다음 주에 바로 진행했다.

Q. ‘이태원 프리덤’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안무를 진영이 형이랑 셋이서 다 같이 만들었다(웃음). 그래서 JYP연습실에 가서 연습도 했는데 그 누구도 완벽하게 안무 하나 외운 사람 없이 했던 거라 더 재미있더라.

Q. 그룹 UV는 나에게 어떤 그룹인가

UV로 활동을 하면서 그룹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룹을 했던 많은 사람들을 보면 사이좋은 그룹들이 별로 없더라. 아무래도 경쟁을 하고 노래 파트에 대한 절실함 때문인 것 같은데 세윤이 형과 나는 아예 그런 것들이 없다.

그리고 시작을 할 때 프로젝트 그룹으로 하자고 말을 했다. 그래서 나에게 UV는 헤어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함께할 팀이다. 우리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절대 세우지 않는다.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으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고 일단은 우리가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현재도 계속 깜찍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아마 UV는 평생 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뮤지가 생각하는 UV의 음악

둘 다 장난치고 우리가 즐거워서 했던 일들이 지금은 직업이 된 것이 아닌가. 방송 시스템도 있고 얼굴이 어느 정도 알려지다 보니깐 우리가 예전에 즐겼던 순수한 즐거움들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물론 얼굴이 알려진 만큼 돌아오는 고마움들도 당연히 많지만 유일하게 그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UV이자 UV의 음악이 아닌가 한다.

Q.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고 들었다. 그동안 발매를 안 했던 이유가 따로 있는지

우선 음악에 대한 슬럼프가 한 3년 정도 있었다. 프로 뮤지션들은 음악을 멋있게 만들어야 하고 꾸며야 하며 무대를 멋지게 셋팅을 해야 하는 과정들이 너무 내가 힘이 들어가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사실 나는 음악을 만드는 게 좋지 무대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또 비싼 돈 들여가면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 쪽이기 때문에 홍보나 뮤직비디오, 무대의상, 춤 등 이런 것들로 계속 내가 멋있는 사람처럼 노력을 하는 것이 조금 지루하고 따분했다.


Q. 음악에 대한 아쉬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심히 1년 내지는 3년을 준비해서 앨범을 발매했는데 하루 이틀 만에 잘 된 음악인지 아닌지 평가 받고 결정 나는 것이 너무 싫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했던 건데 어느 새 상업적으로 잘 되는 음악을 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3년 정도를 곡도 안 쓰고 오히려 방송을 내 직업으로 여기고 활동했다. 내가 수월하게 음악을 하려면 조금 더 유명해지는 것이 가장 단순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고 조금 쓴 맛을 목으로 넘기면서 음악을 안했다.

Q. 같이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있는가

UV와 같이 한다면 음악을 하시는 분이 아니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한번 현무 형과 해보고 싶다(웃음). 현무 형이 나와 AV팀이라고 해서 아저씨 비주얼이라는 의미로 음악을 하자고 했는데 이 이야기를 한 지가 벌써 1년 전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수 딘(?) 개인적으로 멋있는 것 같다. 진짜 해외에서도 잘 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하고 대단한 친구인 것 같다.

Q. 뮤지가 추구하는 음악과 방송에서 보여줬던 발라드 감성, 뭔가 다르다

아마 방송에서 보여줬던 감성들은 내 앨범에서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발라드 취향이 아니고 약간 트렌디한 그런 음악들을 추구한다. 어떤 분들은 발라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방송에 나가는 이유가 내 앨범에서는 발라드를 부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라드를 부를 때마다 닭살이 막(웃음). 내가 불렀던 방송도 못 본다.

Q. 탁재훈과 절친이라고

막연한 사이다. 형제, 가족 같은 사이다. 하루에 전화도 몇 통씩 하고 그리고 예전부터 재훈이 형 팬이었다. 내가 처음 ‘일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부터 친해져서 지금은 재훈이 형 지인이나 내 지인이나 똑같을 정도로 정말 각별한 사이다.

Q. 앞으로는

일단 작년에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나도 섭외가 많이 되더라(웃음). 그래서 의미 있게 보낸 것 같아서 좋았고 또 음악을 하면서 방송을 한다는 것이 지금 시대에 운이 좋은 것 같다. 나 혼자 고민하고 음악을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부분들을 나누고 싶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프로 정신을 가지고 참여할 생각이다. 그리고 내 앨범이 끝나면 기획 쪽으로 할 생각이다. 앨범으로도 나오지 않은 곡들을 취미 생활로 만든 훌륭한 친구들이 많더라.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이미리
의상: 트렁크 프로젝트, FRJ jeans, 겐조, 노마드옴므
슈즈: 푼크트
볼캡: 홀리넘버세븐
시계: 잉거솔
헤어: 김활란뮤제네프 우호림 이사
메이크업: 김활란뮤제네프 이영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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