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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 하고파”

2017-02-02 15:15:44

[우지안 기자] 떠올리면 언제나 데뷔 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배우가 있다. 벌써 결혼 3년 차, 한 아이의 엄마지만 말괄량이 같은 풋풋함에 신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영은이 그렇다.

일일드라마 ‘빛나라 은수’에서 오지랖 넓고 허당끼 있는 오은수로 분해 열연하고 있는 그는 매일 밤 시청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과 꽉 막힌 갈증을 풀어주기도 한다.

공감할 수 있는 연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조바심 내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해가고 있다. 과장되지 않아 편안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 배우 이영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얼굴이었지만 오랜 시간 연기한 만큼 다져진 내공은 천천히 세어 나오는 미소에서 느낄 수 있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요?

재밌었어요. 시크한 느낌도 있었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러블리한 콘셉트를 많이 해왔었는데 사실 제 성격이 여성스럽거나 그렇지 않거든요(웃음). 그래서인지 색달랐던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Q. 드라마 ‘빛나라 은수’ 촬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결혼과 출산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복귀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하기 전까지는 많이 긴장됐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막상 하고 보니까 예전이랑 비교했을 때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나는데 그거 빼고는 재밌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촬영이 거의 매일 있다고 들었어요.

일요일 하루 쉬고 거의 촬영 스케줄이 있어요. 쉬는 날에도 대본이 나오면 외워야 하니까 요즘은 쉬는 날이 거의 없죠. 또 지금 내용상 러브라인이 시작될 때라 집중되다 보니 분량도 많아졌고요. 대본도 차에서 틈틈이 외우며 출근하다시피 촬영장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어요.

Q. 극 중 김동준과의 러브라인, 호흡은 어떤가요?

저는 잘 맞는 것 같은데 동준씨는 어떨지 모르겠네요(웃음). 시작 전부터 얘기도 많이 하고 지내서 그런지 좋아요. 워낙 열심히 하고 착하거든요. 원래 그 친구에 대해 주변에서 듣기로 되게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잘하려고 노력을 하는 게 제 눈에도 보이더라고요. 힘들어하는 내색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얘기를 많이 나누죠. 지금은 러브라인이 붙는 장면을 찍고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으면 서로서로 도와서 잘 촬영하고 있어요.

Q. 친해진 계기가 있을까요?

워낙 둘이 티격태격하는 씬이 많았어요. 처음부터 러브라인이 아니라 앙숙이었다가 이어지는 상황이거든요. 티격태격하는 씬 찍으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상황처럼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고요.

Q. 출연하는 연기자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배우들 간에 호흡은 어때요?

출연진이 많다보니 촬영할 때 동선을 헤맬 때가 있어요. 프레임안에 사람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우왕좌왕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습도 많이 해야 되죠.


Q.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 중에 내로라하는 배우분들이 많아요.

선생님들이시죠. 옆에서 다들 너무 잘 가르쳐 주시고 또 완벽하게 준비해 오시니까 저희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임채무 선생님께서는 젊은 연기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집어서 말씀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밝고 좋아요. 누구 하나 특출나게 성격 부리시는 분도 없고 진짜 가족같이 잘해주고 있어요. 아직까지 어려운 점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Q. 꾸준히 조, 주연을 맡으며 작품 활동을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솔직히 전부 기억에 남아요. 지나고 나면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작품도 있고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 작품도 있고요. 또 연기자들은 재밌게 촬영했는데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없었던 작품도 있고요. 그래서 한 작품만 고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은 제가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했었어요. 착하고 말괄량이 역할만 줄곧 했었는데 질투도 많고 나름 악역인 역할을 해봐서 기억에 남아요.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은 진짜 시골에서 촬영했었거든요. 춥고 고생하며 찍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뭐하나 쉽게 찍은 작품이 없다 보니 돌이켜보면 전부 다 기억에 남아요.

Q. 아무래도 결혼 전과 후의 연기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결혼도 결혼이지만 아기를 낳고 난 후에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아요. 지금은 쉬다가 나와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우선 연기하는 데 있어서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젊은 친구들이랑 함께 하니까 쳐지지 않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에는 저만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상대역이랑도 더 좋게 지내려고 하고 다른 연기자분들을 더 이해하려고 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동준씨 같은 경우는 극 중에서 저와 러브라인이다 보니 몰입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거란 말이죠. 저도 그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서로서로 배려하고 맞춰가는 것 같아요.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고 할까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뻔한 역할만 해왔고 비슷한 캐릭터만 해서 악역이나 터프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혼하고 애도 낳고 생각해보니까 지금 나랑 맞는 게 이런 역할인 것 같고 그만큼 어울리니까 나한테 주어지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안 맞는 옷을 입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잘하고 싶어요. 또 제가 하고 싶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면 안 되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Q.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을 텐데

매번 있어요.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그렇고 사무실 문제 있을 때도 그렇고요. 또 사람들한테 치일 때 많이 힘들었어요.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했을 때도 그렇고요. 그런 거 말고는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며 넘어간 것 같아요(웃음).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쉴 때는 조바심도 나고 어쨌든 저희도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초조할 때도 많은데 그럴수록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겠더라고요. 나이도 들고 시간도 지나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Q. 한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에요. 관리 비결은 뭘까요?

시간이 될 때는 필라테스나 운동을 꼭 하려고 하고요. 많이 먹은 다음날은 좀 덜먹고요. 예전에는 안 먹으면 빠졌는데 나이가 드니까 안 먹어도 안 빠지더라고요(웃음). 제가 몸이 무거워지면 어깨도 아프고 못 견디는 편이라 스트레칭 같은 건 집에서도 습관적으로 자주 하고 있어요. 거의 홈 트레이닝으로 관리해요.

Q. 배우치고는 일찍 결혼했다고 했잖아요.

이제 결혼 3년 차네요. 제 친구들 중에서는 적당히 간 편인데 어떻게 보면 또 빨리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요즘엔 아기한테 모든 생활이 집중돼 있죠.

Q. SNS에 딸 사진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딸 자랑을 한다면?

너무 활발해요. 주변에서 저를 안 닮았다고 하는데 글쎄요(웃음). 밝고 건강해요.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많아요.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유인영씨랑 이청아, 김지석씨랑 친하게 지내요. 결혼하고 나서는 자주 못 보는데 만나면 수다 떨고 뻔하게 놀아요(웃음). 집에도 초대해서 배달음식 시켜서도 먹고요.

Q. ‘비디오스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결혼식 때 청첩장도 못 준 송중기씨가 군 복무 중 휴가 내서 왔었다고. 고마움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원래 그 친구가 모든 사람한테 너무 잘해요. 정말 고마웠죠. 결혼한다고 알리지도 못했는데 휴가 나왔다가 어떻게 알게 됐나 봐요. 먼저 전화를 하고 결혼식에 와서 인사하고 갔어요. 지금은 바빠서 자주 못 보지만 종종 연락은 하고 지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시청자들이 봤을 때 편안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혼자 하는 연기가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감정이 전달되고 공감을 할 수 있게끔 연기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드라마 ‘빛나라 은수’ 재밌게 봐주시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까 끝까지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획 진행: 우지안,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제이플로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스타일난다
슈즈: 모노톡시
선글라스: 림락
주얼리: 바이가미, 미사키
시계: 미사키
헤어: 정샘물 이스트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홍서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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