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여욱환 “배우는 평생 내 직업,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것”

2017-02-27 14:11:31

[김민수 기자] 2002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 이듬해 6월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하며 당시 젊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여욱환. 하지만 2007년과 2011년 폭행과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아쉽게도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거늘 엄두도 내지 못할 연예계에 다시 한 번 발을 내밀고 있는 그. 이미 5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충분한 자숙을 가졌고 이제 조금씩 대중 앞에 서려고 한다.

그동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대중도 변했다. 무엇보다 여욱환이 변했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어느 덧 40대를 바라보는 그에게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은 없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계속 촬영 섭외를 피했었다. 안 하려고 하다가 이제는 좀 다른 이미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근에 촬영을 하고 싶더라. 그런데 bnt와 좋은 기회가 돼서 화보 진행도 하고 게다가 오랜만에 하니 더 재미있었다.

Q. 근황이 궁금하다

4월 말부터 ‘생존도시’라는 연극에 참여하게 됐다. 2002년 작품이고 90% 정도 액션이 들어가 있는데 워낙 부상이 많아서 조기에 끝났더라. 꽤 위험한 작품인데 이 작품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무조건 내가 하겠다고 말을 했다(웃음). 이유가 그 전에 메이킹 영상을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번 기회에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선배들이나 형들한테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한 작품이다.

Q. 연극 ‘생존도시’, 타이틀부터 뭔가 강한 느낌이다

2002년도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면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보시면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공감할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웃음).

Q. 2010년 드라마 스페셜 ‘여름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공중파에서 보기가 힘들었다. 역시 ‘그’ 이유 때문인가

중간 중간에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을 했긴 했는데 그렇게 눈에 띄는 작품은 없었다.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고 지금부터 어떻게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무 작품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현재 내 포지션이 애매한데 그 부분 때문에 요즘 고민이 가장 많다.


Q. 해결 방법은

그래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예리한 칼이 되기 위한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실망 끼쳐드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Q. 음주 이후 공백 기간

거의 여행만 다녔다. 짧게 간 여행은 없었고 거의 두 달 이상 여행을 했다. 그리고 중간에 한 번씩 연극도 하면서 말이다. 공백 기간 동안 나에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간이더라(웃음). 반성도 많이 하고 후회도 많이 했고 전체적인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Q. 당시 가족들 반응은

그렇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묵묵히 기다려준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힘이 더 되더라.

Q. 음주 사건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훨씬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만약 이런 사건 없이 그대로 시간이 흘러갔다면 지금 내가 어떤 괴물이 되어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고집불통이었던 것 같다.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내가 맞다고 생각할 때였고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는 내 생각 위주로만 했어야 했다.

현재 과거를 회상하면 후회도 되지만 반대로 좋은 계기였다. 당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라. 계속 위로만 향해 가려고만 하니 주위를 돌볼 여유가 없던 것 같다. 결국 그 결과가 사건과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 3~4년 정도 시간이 흐르다보니 내가 가야할 길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Q. 화보가 공개되면 사람들 반응은 어떨 것 같은가

왜 나왔냐고부터 시작해서 오랜만이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Q. TV조선 ‘ 코이카 로드’ 리얼리티 봉사 프로그램, 당시 출연했던 이유가 이미지 쇄신이라는 말도 있었다

딱히 목적을 두고 출연했던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출연한 것이다. 이미지 쇄신에 대한 생각이었다면 오히려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 성격상 그런 것도 맞지 않고 말이다(웃음).

Q. 이유는?

내가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프로그램 초기 컨셉이 환경과 관련된 방송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출연을 한 것이다. 또 눈에 보이는 봉사활동을 그때 상황에서 한다는 것이 내 스타일도 아니고 만약 그랬다면 오히려 출연하지 않았다. 아까도 화보 촬영할 때 모니터링을 못하는 것처럼 오해를 사는 행동들을 못하는 것 같다.

Q.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

앞에서 질문했던 내용이랑 비슷한 것 같다. 이미지 쇄신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었고 잘한다고 표현해주는 분들도 있었고, 하지만 나는 그런 반응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니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코이카 로드’에 출연할 때까지도 내가 대중 앞에 아직 설 때가 아니라 생각했고 반신반의 하면서 출연했었다.


Q.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배우 최민용, 나이트클럽 언급에 대해

‘무한도전’에서 나온 이야기 자체가 좀 자극적이지 않나. 절대로 그가 짧은 생각으로 그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했던 이야기도 있고 그 뒤까지 보고 언급을 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웃음).

Q. 실제로 나이트클럽은 많이 다녔는가

지금 젊은 친구들이 클럽에 가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Q. ‘논스톱3’에 함께 출연했던 멤버들

한선이나 태우나 가끔씩 연락은 하는데 아무래도 한 집안에 가장들이라 먼저 연락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도 연락은 꼬박 하는 편이고 하하나 민용이 형도 종종 연락하고 지낸다.

Q. 더맨엔터테인먼트였던 임주환, 강동원, 이천희, 이민기 등 현재는 손에 꼽히는 스타다. 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예전부터 항상 서로를 배려해주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예민한 부분들은 서로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뒤에서 한마디씩 좋은 말 해주는 것이 좋더라.

Q. 얼마 전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연예인 농구단 초청 경기에 출전했더라. 선수들과의 경기 소감

확실히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잘하시더라(웃음). 하지만 아무리 선수라고 해도 여자보단 남자들이 잘하는 것 같다. 운동 능력 자체도 다르고 힘도 다르기 때문인데 그날도 게임을 하면서 지는 게임이 아니었다. 우리 쪽 팀워크가 부족했던 것이 졌던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Q. 실제 경기를 보니 농구 참 잘하더라

아무래도 신체적 조건이 유리하다 보니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농구다. 그리고 예전에는 덩크도 가능했는데 25살 이후로 생각도 못한 것 같다(웃음). 그땐 훨씬 높게 뛰고 체력도 좋았는데 말이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30대 후반이 되다 보니 급할 것 없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차피 평생 함께할 내 직업인데 당장 눈앞에 결과물만 보이는 이기적인 생각은 이제 접어 두자고 생각했다. 현재는 예전에 비해 급해서 조바심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없어졌다. 어떤 상황이든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고 믿고 한 단계씩 올라갈 것이다. 앞으로 믿어주길 바란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이관형
의상: 슈퍼스타아이, 보놉
슈즈: 팀버랜드, 슈퍼스타아이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모자: 베드테이스트
헤어: 겐그레아 미용실 레나 원장
메이크업: 겐그레아 미용실 세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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