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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해나 “실제 키 169cm, 장윤주 이후 가장 작은 키로 모델 데뷔”

2017-03-08 14:41:12

[허젬마 기자] 무표정일 때는 새침한 고양이 같더니 환하게 웃을 때는 영락없는 강아지 상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말 한번 걸기 무섭게 압도적인 모델 포스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더니 인터뷰에 들어가자 웬 수다스러운 여고생 한 명이 자리했다. 한눈에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자세히 보니 더 예쁘고, 오래 보니 더 사랑스럽던’ 그녀, 모델 송해나를 만나봤다.

Q. 화보소감

오랜만에 재미있는 콘셉트로 촬영해서 좋았다. 작가님과의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고.

Q. 현재 국내 패션계에서 ‘도수코(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출신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자신을 비롯해 함께 출연했던 친구들이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

너무 좋다. 당시 함께 출연하면서 약간의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던 친구들과도 지금은 매우 잘 지낸다. 시즌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도수코 패밀리’ 이런 게 약간 있다. ‘도수코’ 라는 공통 분모 하나로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거 같다.

Q. 그 중에서 특별히 더 친한 모델은?

(진)정선이. 정선이랑은 ‘도수코’ 이후에 ‘데블스런웨이’ 라는 프로도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거기에 (김)진경이랑 (정)호연이까지. ‘데블스런웨이’ 촬영이 정말 힘들었는데 그 과정을 같이 겪으면서 더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

Q. 출연 중인 ‘송지효의 뷰티뷰’에서는 어떤 역할?

‘송지효의 뷰티뷰’ 안에 ‘애프터 파티’라는 코너가 있다. 편집장님,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이서 뷰티 아이템이나 핫 플레이스들을 소개하는 코너다. 나는 모델 대표로서 모델들이 즐겨 입는 옷은 뭔지부터 시작해 많이 쓰는 화장품 등 뷰티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또 그 안에 ‘뷰 드라마’ 라고 있는데 감독님 추천으로 한 번 해봤다가 계속 하게 됐다. 송지효 언니나 공명 씨 등 연기자들 사이에 섞여 연기를 하니까 기분이 색다르더라.

Q. 송지효와 공명은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난 건가

그렇다. 지효 언니는 정말 TV에서 보던 이미지대로 쿨하고 시원시원하다. 공명 같은 경우에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예의가 바르고 착하더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집도 가까워서 언제 한번 근처에서 밥이나 먹자고 했다.

Q. 방송을 하다 보면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않나. 성격이 사교적인 편인가

사실 같이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정말 촬영만 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다 보니 좀 더 빨리 친해진 거 같다.

Q. 친해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유형?

나는 또래 친구들이 별로 없다. 친한 사람들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좀 어리거나 아니면 언니들이다. 동생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모델 동생들이 편하고 좋다. 또 개인적으로 개그우먼 언니들을 좋아해서 이국주 언니와 친하다. 언니가 장도연 언니와 박나래 언니도 소개시켜줘서 다 함께 친해졌다. 최근에는 박지민 언니와도 친해졌고. 다들 너무 유쾌하고 좋다.

Q. 본인 성격과 잘 맞나 보다

그렇다. 예쁜 척 하고 이런 거는 일할 때만 잠깐 하고 평소에는 그냥 편안하게 노는 게 좋다. 개그우먼 언니들이랑 놀 땐 항상 편하고 즐겁다.

Q. 집에서는 어떤 딸?

밑으로 여동생이 하나 있어서 서열로는 내가 장녀인데 오히려 막내딸 같은 느낌이다. 반대로 동생이 언니 같고. 엄마와는 친구 같은 사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께 바로 바로 말하기도 하고 클럽 가서 놀 때도 다 얘기하고 갔다(웃음).


Q.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

원래는 쇼핑몰 모델 일을 했었다. 그러다 당시 쇼핑몰 이사님께서 패션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권유를 하셨다. 그래서 ‘저는 키가 작아서 못할 거 같아요’ 라고 했는데 자기가 아는 에이전시에서 전속모델을 뽑고 있으니 한 번 경험 삼아 오디션이나 봐보라고 하셨다. 마침 그 에이전시가 일하고 있던 쇼핑몰 회사 근처길래 정말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계약을 하자더라. 얼떨결에 계약을 한 뒤 한 달도 안 돼 빈폴 CF를 찍게 됐다. 그리고 그 이후에 바로 ‘도수코’에 출연하게 된 거다.

Q. 그럼 그 전까지는 정말 모델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건가

아예 없었다. 당시 가장 작은 키를 가진 모델이 장윤주 언니였는데 나는 윤주 언니보다 더 작았다. 모델 하면 키가 한 175cm에 깡마른 몸매가 떠오르지 않나. 모델이 되리라곤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Q. 그럼 어렸을 때 꿈은?

어렸을 때는 사실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도 언어 쪽을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중국어과를 전공했다. 모델 일과는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냈다.

Q. 만약 모델이 되지 않았더라면?

스튜어디스가 됐겠지. 아니면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지 않았을까(웃음). 여동생이 작년에 결혼을 했다. 요즘 결혼이 늦어진다고들 하는데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많이 가는 것 같다. 주위에서도 하나 둘 결혼하는 친구들이 생기니 아무래도 결혼 생각이 좀 난다. 그렇다고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마음 속에 그려보기는 한다(웃음).

Q. 절친인 안재현이 요즘 구혜선과 달한 신혼생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어떤가

재현이는 내가 모델로 데뷔해서 사귄 첫 남자 사람 친구다. 동갑내기인데다 같은 연도에 데뷔를 해서 더 빨리 친해지게 됐다. 당시 우리 나이가 고작 스물 넷, 다섯에 불과했는데 재현이는 그때 장래희망이 ‘아빠’였다. 자기는 빨리 결혼해서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형은 피부가 하얗고 눈이 큰 예쁜 여자라고 누누이 말해왔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정말 딱 그런 이미지를 가진 분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재현이는 정말 자신의 바람대로 마음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 이른 나이에 남편이 됐다. 꿈을 이뤘다(웃음).

Q. ‘신혼 일기’에 나오는 안재현의 모습, 실제와 비슷한가

실제와 같다고 보면 된다. 결혼하기 전에도 주변에서들 ‘너 그 분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소리가 나올 만큼 연애 때부터 워낙 사랑꾼이었다. 원래도 약간 여성스럽고 섬세한 면이 있어서 화면에 그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거 같다.

Q. 현재 남자친구는?

없다. 나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이다. 솔로가 된지 7개월 정도 됐다(웃음).

Q. 이상형은?

이상형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예전에는 좀 귀엽고 예쁜(?)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키가 크고 남자다운 사람이 좋다. 또 나랑 잘 놀아줄 수 있는 남자. 왜 겉은 되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가끔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나는 그런 사람이 이상하게 좋다. 친구들이 나보고 포인트가 좀 이상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너무 좋더라(웃음).

Q. 안재현 같은 스타일은 어떤가.

걘 너무 여자 같다. 나랑 만났으면 맨날 싸웠을 거 같다(웃음).

Q.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찍는다면 함께 출연해보고 싶은 남자는?

요새 ‘도깨비’로 공유 씨가 인기가 많던데 나는 이동욱 씨가 좋더라. 남자다우면서 귀여운 매력도 있어서. 그리고 결혼은 하셨지만 ‘피고인’에 나오는 지성 씨도 정말 멋있고. 드라마 속 캐릭터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Q. 평소 취미는?

뭔가 이것 저것 하는 걸 좋아한다. 한동안은 유화색칠에 꽂혀서 즐겨 했었다. 또 한번은 나랑 정말 안 어울리는 걸 해보자 싶어서 꽃꽂이를 해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정말 안 어울리더라. 성격에 안 맞아서 그만뒀다(웃음). 그러다가 최근에 관심을 가진 게 커피다. 친구 중에 바리스타 챔피언이 있는데 자격증을 한번 따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현재 한국협회 바리스타 1, 2급을 따놨고 유럽 바리스타 자격증도 1, 2급을 모두 따놓은 상태다. 커피라는 게 참 매력 있는 분야더라.


Q. 어느덧 30대에 들어섰는데 기분이 어떤가

어색하다. 포털 사이트에 생년월일이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운 나이가 됐다(웃음). 회사에 좀 지워달라고 해야겠다. 또 예전엔 그런 게 없었는데 점점 활동하면서 대중들 반응에도 마음이 좀 여려질 때가 더러 있다.

Q. 모델 일도 활발히 하면서 방송 일도 꾸준히 하고 있지 않나. ‘이거 내가 하면 진짜 잘 할 수 있다’ 싶은 욕심 나는 프로가 있는지

모델도 모델이지만 방송 쪽 일을 계속 하고 싶다. 패션 프로그램 MC도 너무 해보고 싶고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 관련 프로 MC도 해보고 싶다. 또 배우로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좀 밝고 엉뚱한 캐릭터가 주어지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Q.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탑모델이 될 수 있었던 강점은 뭐였을까

‘도수코’ 때도 그렇고 맨 처음 모델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칭찬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화보에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었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잘 낼 수 있는 친구라고. 그러다 보니 화보뿐 아니라 영상 쪽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더라. 사실 모델들은 스틸 컷에는 익숙하지만 영상은 불편해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나는 영상이 편하게 느껴지다 보니 방송 일을 많이 하게 된 거 같다.

또 회사 입장에서도 말을 좀 잘 하고 영상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모델을 필요로 했었는데 내가 그 부분에 잘 맞았던 거 같다. 모델들이 말을 잘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조금만 말을 해도 말 잘 한다고 띄워주니까 칭찬에 부응하기 위해 더 더 열심히 하는 게 있다.

Q. 평소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

편안한 걸 좋아한다. 특히 데님 류를 즐겨 입는데 믹스매치하는 걸 좋아해서 레이어드에 신경 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보다는 보이시한 걸 좋아해서 치마보다는 바지,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Q. 애정하는 패션 아이템은?

운동화. 운동화를 먼저 고르고 옷을 고르는 경우도 많다.

Q. 몸매 관리 비법

예전엔 운동을 진짜 많이 했었다. 요새는 좀 쉬엄 쉬엄 하는 중인데 이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말 문제인 게 한번 살이 찌면 잘 안 빠진다. 예전에는 2-3일만 굶으면 살이 빠지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운동해도 기본적인 몸매가 유지됐었는데 지금은 정말 일주일에 세 번은 가야 살이 빠지는 게 보인다. 사실 지금도 시즌 때에 비해 조금 쪄있는 상태다. 좀 있으면 컬렉션이 있어서 감량을 해야 하는 상태다. 관리에 들어가면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운동을 가고 혼자서는 운동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PT를 받는다.

Q. 정확한 키가?

169cm 이다. 프로필 상에는 170cm로 나와있는데 정확히는 169cm 이다.

Q. 그럼 자신의 키에서 가장 이상적인 몸무게는 몇?

48kg에서 50kg 정도. 거기서 좀 놀고 먹고 하다 보면 52-3kg 정도 나간다. 사람들이 몸무게 들으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고들 한다. 그런데 사실 몸무게 자체보다는 근육량이 늘면 어쩔 수 없이 몸무게가 늘게 되니까.

Q. 그러면 음식보다는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그렇다. 나는 음식은 포기가 잘 안되더라(웃음). 그래도 당연히 컬렉션 때는 식단관리도 많이 한다. 이제는 주변에서도 안 먹는다고 하면 다들 그러려니 한다. 예전에는 다이어트 한다고 말하기가 좀 그런 게 있었다. 그때는 모델들끼리도 다이어트에 대해 공유를 잘 안 했었다. 서로 다이어트 안 한다고 해놓고 집에 가서 엄청 하고(웃음). 이제는 서로 다 오픈한다. 워낙 이 일이 익숙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터놓고 도움도 받으면서 공유한다.

Q.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나

술을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옆구리 살이..(웃음). 이런 데는 진짜 살이 잘 안 빠지는 부위다. 여기가 찌면 바지 핏도 안 예쁘고. 사람들은 내가 되게 마른 줄 아는데 은근 숨겨진 살들이 있다.

Q. 반대로 이 부분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예쁘다 싶은 부위는?

예전에는 눈이 정말 콤플렉스였다. 그런데 요즘은 보시는 분들이 내 눈이 강아지 눈과 고양이 눈을 다 가지고 있다며 너무 예쁘다고 해주니까 내가 보기에도 예뻐 보이는 거 같다. 지금도 쌍꺼풀 있는 예쁜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한데 그래도 ‘난 달라’ 라는 마음이 약간 생겼다(웃음).

Q. 아까 술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주량이 어떻게 되나

한 병 반 정도 마신다. 제일 좋아하는 주종은 소주(웃음).

Q.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 부침개를 무척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음식이다. 김치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김치전은 그렇게 맛있다. 파는 곳이 있으면 꼭 한 번씩 시켜 먹어보곤 한다.

Q. 30대에 이루고 싶은 목표

아무래도 30대가 가장 고민이 많을 때이지 않나. 또 모델이 수명이 짧다 보니 생각이 많다. 일은 계속 할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여느 30대 여성들이 하는 고민과 비슷할 거다. 20대 때는 꿈을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30대에는 그 삶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시기인 거 같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위해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내가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멋진 여성으로서의 삶을 꿈꾼다.

Q. 그런 면에서 롤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장)윤주 언니나 (한)혜진 언니를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모델 일도 꾸준히 하면서 방송 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SNS 상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는데 하나하나 답글을 못 달아드려 죄송하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힘이 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기획 진행: 허젬마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석지혜
의상: 맥앤로건, KKXX, FRJ
슈즈: 레셔널 오브제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밴드: 앤드스타일
모자: 배드테이스트
헤어: 작은차이 예진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시연 실장
장소: 카페 트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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