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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숙 “대중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

2017-03-14 15:03:28

[황연도 기자] 못하는 게 없는 지숙은 연예계 만능 재주꾼으로 통한다. 요리는 물론 컴퓨터, 자동차 정비 등 무엇이든 뚝딱 이뤄내는 모습은 가히 ‘쑥가이버’스러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것 천지인 지숙. 그의 하루는 24시간도 부족해 보였다.

2009년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해 각종 방송과 예능을 섭렵, 이후 게임 OST 참여와 사진작가, 블로그 활동까지 이어온 그는 남다른 소통 방식으로 존재감을 알려왔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알고 움직이는 현명함. 그의 모든 행동엔 똑소리가 났다.

어느덧 데뷔 9년 차, 뭇 연예인과는 달리 신비로움보단 친숙함을, 화려함보단 강인한 생활력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는 꾸밈이 없다.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지숙의 미래는 앞으로도 찬란하리라.

Q. bnt와 2번째 화보 촬영 소감

사실 저번에 찍었을 때도 아끼는 사진이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엔 나뿐만 아니라 팬분들까지 좋아해 주실만한 사진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3가지 콘셉트 다 너무 좋았다. 굳이 한 가지를 말한다면 마지막에 내 친구들과 함께 찍었던 콘셉트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정말 정성을 다해 만든 친구들인 만큼 함께 앵글에 담긴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고 가장 의미 있는 사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걸그룹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아주 어려서부터 항상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었다.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현실을 깨닫고 가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가수 쪽으로 가기보단 그냥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간 후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레인보우 멤버가 되어버리는 행운의 기회를 얻었다. 이미 다른 멤버들은 세팅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투입이 됐는데 너무도 소중한 기회로 1년 정도의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를 했다.

사실 오디션 볼 때 노래도 안 부르고 합격했다. 대표님이 한 바퀴 돌아보라고 하시더니 다음 주부터 나오면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처음엔 기획사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웃음). 사실 내가 노래도 부르지 않고 합격할 만큼의 비주얼은 아닌데 의아하더라 하하. 아무래도 내가 음악을 전공한 것을 대표님이 아셨기에 그 부분은 믿으셨던 게 아닐까 싶다.

Q. 다른 꿈을 꿔본 적은 없는지

어렸을 적엔 변호사나 판사 같은 법조인이 되고 싶었다. 학창 시절 발표하는 걸 좋아해서 항상 조장을 맡아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곤 했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을 할 때마다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 게 좋았고, 나도 이런 재능을 살려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또 좀 길게 꾸었던 꿈이 하나 더 있는데,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다. 초등학교 때 서예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땐 한자를 많이 알면 한의사가 되는 줄 알았다(웃음). 그리고 내가 부항을 잘 뜬다. 가족들에게 부항을 자주 떠줬고 소질이 있는 것 같아 막연하게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Q. 멤버들의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일단 대화를 많이 나누기 때문인 것 같다. 숙소 생활을 5년 정도 함께 했는데, 아무리 사소한 다툼이 일어나도 무조건 거실로 모였다. 서로 얘기를 들어보고 대화를 나누며 화해의 장을 만들어 푸는 시간을 갖는 게 우리들만의 룰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많다 보니까 나중엔 자연스럽게 다툼이 일어나도 서로 쌓지 않고 잘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언니들이 정말 현명하고 착하다. 언니라고 해서 동생들에게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해주고 다가와 주는 부분들이 멤버들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 고맙다.

Q. 음악방송 1위를 못하고 해체해서 아쉽진 않은가

사실 아쉬움은 당연히 남는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혹독한 연예계 바닥에서 문제나 사건 사고 일으키지 않고 바르게 큰 것만으로도 너무나 값진 상이고 축복이지 않을까 싶다. 순위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더 큰 것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보람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Q. 레인보우 해체에 대해 아쉬움은 없는지

왠지 모르게 해체라는 단어는 굉장히 안 좋게 느껴진다. 그런데 우리는 절대 그런 느낌으로 해체한 게 아니다. 그냥 다른 이유 없이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걸 살려서 나아가자는 의미로 결정한 것이다. 단지 한 회사에 같이 몸담지 않고 있는 것뿐 우리가 레인보우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해체라는 표현은 좀 무게감이 느껴지고 잠깐 동안 서로의 휴식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Q. 슬럼프는 없었는지

가수들에겐 쉬는 것만으로도 슬럼프로 다가올 수 있다. 나는 이런 공백기들을 극복하기 위해 여가 생활이나 취미 생활을 다양하게 즐기며 쉬는 기간에 생길 수 있는 슬럼프들을 이겨냈던 것 같다.


Q. 연애하기 좋을 나이가 아닌가

연애에 대해 이제 막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만 지금은 내 일을 하는 게 즐겁다.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어느 정도 나의 커리어와 능력을 쌓아서 나의 인연을 만나고 싶다.

Q. 결혼 계획

나는 여자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상태에서 인연을 만나고 싶다. 여자도 자신의 일이 있고 능력이 있어야 남자 입장에서도 더 이해와 존중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섹시해 보이지 않는가(웃음). 경제적으로나 직업 면에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다.

Q. 연애 스타일은

나는 항상 ‘이 사람과는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이성과 만남을 해왔다. 아무래도 직업상 연애가 어렵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생각한 뒤 만남을 가졌던 것 같다. 한 번도 가볍게 연애를 해본 적은 없었다.

이상형은 기계 잘 다루는 남자. 컴퓨터나 기계를 능숙하게 다룰 때 멋있게 느껴지더라(웃음). 외적인 부분은 멤버들이 말하길 ‘지숙이는 연애할 때 외모에 통일성이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어른들한테 싹싹하게 잘하는 사람에게 끌린다.

Q. 멤버들과 만날 때 주 대화 소재는?

일단 맛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자주 다니기도 한다. 7주년 때는 멤버 전원이 다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

Q. 아이비아이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었다고

2015년에 나의 일상에 대한 것들을 다룬 개인 사진전을 연 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블로그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사진작가님에게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사진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해오다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취미가 공개되면서 아이비아이 데뷔 프로필 작업 제안까지 오게 됐다. 또 채경이가 같은 소속사 동생이고 해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여를 했다. 재미있고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 블로그 시작 계기

공백기를 알차게 채우고 싶어서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게 됐다. 그런데 SNS에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이런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곳인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블로그는 금전적인 부분을 바라지 않고 시작한 거라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마디 전한다면

나는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일단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땐 무조건 정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필수이다. 포스팅 하나하나가 많은 분들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로이기도 하지 않은가. 따라서 1순위는 정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과정들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떤 글이던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말투도 센스 있게 적어야 하고 사진도 재미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못생기게 나온 사진이지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올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웃음).

Q. 평소 성격

내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웃음). 활동적인 것들이나 새로움을 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하면서 성취감을 얻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집에서도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 빨래를 세 번씩 돌린다던지 청소, 글쓰기 등 뭔가를 해야 하는 성격이다.

Q. 게임 중 가장 자신 있는 것

나는 플레이스테이션에 있는 게임들을 다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아뜰리에 시리즈’ 게임이 있는데 내가 오프닝 송을 불렀다. 아무래도 내가 참여한 게임인 만큼 더 끌리지 않겠나(웃음). 게임을 시작할 때 내가 부른 곡을 들으면 설레는 마음이 들어서 재미있다.

Q. KBS2 ‘연예가중계’ 리포터 활동,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정우성 씨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걸어 내려오는 모습부터 멋진 아우라를 풍기면서 내려오시더라. 영화 ‘신의 한 수’ 때문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날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답변도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잘 해주셔서 멋있으시더라(웃음). 그리고 인터뷰 후에 VIP 시사회까지 따로 초대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렸고 영광스러웠다.

Q. 몸매 관리 비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 내 몸매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웃음). 움직이거나 걸어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서 평소 기초대사량이 높다. 나랑 3일만 같이 있어보면 내가 왜 살이 찌지 않는지 알 수 있다(웃음). 특별히 따로 관리하는 것은 없고 촬영 전날엔 적게 먹는다던가 웨이트 같은 운동을 간단하게 하는 편이다.


Q. 피부 관리법

오늘따라 트러블이 올라와서 자신 있게 말하긴 쑥스럽지만(웃음) 평소 팩하는 걸 즐겨 1일 1팩을 한다. 그런데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나 같은 경우엔 날마다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의 팩을 사용한다. 트러블이 났을 경우와 보습이 필요할 경우 등 나눠서 관리를 하는 편이며 심할 경우엔 1일 2팩도 한다. 오늘도 나오기 전에 팩을 했다(웃음).

좋은 방법 한 가지를 추천해드린다면 집에 욕조가 있으시다면 반신욕을 한 다음에 자극적이지 않은 약한 스크럽 팩을 바른 후 씻어내면 정말 피부가 좋아진다. 반신욕 후 노폐물이 불은 상태에서 팩을 사용하면 각질 관리와 더불어 피부가 보들보들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음악 활동 계획

본업이 가수인 만큼 노래는 앞으로도 쭉 할 것이다. 게임 음악이나 OST 등에 참여해보고 싶고 꼭 앨범을 내지 않아도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래하는 지숙이는 계속 보실 수 있을 테니까 지켜봐달라(웃음).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뮤지션

자이언티와 해보고 싶다. 음악 색깔이 내가 했던 장르와는 다를뿐더러 워낙 독특하셔서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취미덕후’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더라. 취미라는 것 자체가 일을 하면서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내가 즐기는 모습들을 보시고 함께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

사실 나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또 출연하고 싶다. 나와 관련된 댓글들 중에 그 프로그램에 또 출연하면 안 되냐고 물으시는 팬들이 많다. 다시 출연해주면 안 되냐고 쪽지 보내시는 분들도 정말 많다. 시청자분들께 내 일상생활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고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즐겁더라. 한 번 더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팬들의 댓글에 답변해주는 편인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는 댓글을 읽고 달아드리는 타임이 있다. 웬만하면 답변을 드리려고 하는 편이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

진행에 대한 욕심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MC 같은 것을 해보고 싶었고 예능 프로그램 MC 같은 것을 하고 싶다. 그쪽 방향으로 지금도 가고 있긴 하지만 좀 더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예전부터 내 이름을 건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싶다는 게 꿈이었다. 예능뿐만 아니라 라디오 쪽으로도 해보고 싶고 시간대는 아침이 좋을 것 같다. 출근하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드리고 싶다.

Q. 혹시 연기 쪽은 관심이 없나

내가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것 같아 어색하고 이상하더라(웃음). 나와 비슷한 캐릭터라면 모를까 연기에 대해선 그렇게 큰 관심이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 연기에 뜻이 있는 분들이 하시는 게 맞는 것 같고, 나는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일들을 하고 싶다.

Q. 신인 중 눈여겨보는 걸그룹

에이프릴을 포함해 DSP 소속 동생들 영상은 일부러 다 찾아서 챙겨본다. 그리고 내가 레드벨벳을 너무 좋아한다. 드라이브할 때 레드벨벳 노래를 듣는데 그렇게 신나고 좋더라. 너무 좋아해서 노래도 다 따라 부른다(웃음).

Q. 운전은 잘 하는 편인가

기가 막힌게 한다(웃음). 주차, 후진 다 잘한다. 드라이브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혼자 동대문까지 갔다 오곤 한다. 조수석에 남성 분만 태우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더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하는 중이다 하하.

Q. 2017년 목표

대중 분들에게 더욱더 친숙하고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게 가장 큰 목표이다. 그리고 팬분들을 위해서라고 앞으로 방송에서 더 많이 얼굴을 비출 수 있기를 바란다.

Q. 팬분들에게 한마디

이번에 회사를 옮기면서 가졌던 공백기에 팬분들이 힘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나를 지치지 않게 응원해주셨던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나도 보답할 수 있도록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박승민
의상: 스타일난다, KKXX, 곽현주 컬렉션
슈즈: 허니비토, 파고
선글라스: 라피스 센시블레
주얼리: 쏘옹
시계: 망고스틴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강호더레드카펫 함희수
메이크업: 강호더레드카펫 박수진 실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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