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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대광, 음악을 시작했던 그때로

2017-05-08 16:35:27

[박승현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가수 홍대광.

5년이라는 시간의 세월이 쌓인 앨범을 들고 나온 그와의 만남은 그의 음악 인생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화보를 통해 또 다른 홍대광의 모습을 보여준 오늘처럼 그의 음악이 계속해서 새로움을 담고 그가 생각하는 처음의 순수한 열정을 잊지 않은 채로 이어져 가길 바라본다.

Q. 화보 촬영 소감과 기대 되는 콘셉트 있다면

근래에 가장 좋은 날씨였던 것 같아요. 공기도 맑았고 장소도 푸른 식물이 많아서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거든요. 촬영 진행도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셔서 좋았고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오늘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찍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카페에 계신 분들의 시선 속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게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익살스럽고 장난기 많은 모습처럼 제가 안 해본 느낌들이나 안경을 벗는 등의 시도가 새로웠던 것 같네요.

Q. 그간 근황에 대해 듣고 싶어요. 어떻게 지냈나요?

앨범 발매 후는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공연과 라디오 스케줄 등 빠듯하게 지내고 있어요. 앨범 막바지 작업을 할 땐 정말 일상 생활도 없을 정도로 몰두했고요. 그 전에는 여행도 다니고 새로운 취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천체 망원경도 찾아보고 활도 쏘고 독특한 취미들을 많이 찾았어요.

Q. 인터뷰 시작에 앞서 홍대광이 왜 가수란 직업을 택했는지도 궁금한데요.

원래부터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그저 노래 하는 게 좋고 음악을 듣는 게 좋았던 사람이었는데 그걸 10년 넘게 하다 보니까 우연히 기회가 온 거에요. 그 기회가 때 마침 하늘이 내려준 기회 같아서 자연스레 데뷔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가수가 된 길을 보면 모든 것이 억지스럽게 만들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좋아서 쭉 해오던 일이었으니까요.

Q. 뮤지션이란 평범하지 않은 삶에 대해 가족들의 지지는 있었는지

부모님 같은 경우는 제가 음악 하는 것을 반기시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음대에 간 이후로는 포기하셨죠.

가수 데뷔하고 나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고 계세요. 물론 그 전 까지는 인정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기도 해요.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 네가 한자리를 꿸 수 있겠느냐 그리 생각을 하셨던 건데 그래도 이제는 어엿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인정을 해주신 것 같아요(웃음).

Q. 미니 앨범 ‘And you?’ 데뷔 5년차를 맞이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한데

제가 직접 앨범 전체를 모두 프로듀싱하고 곡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것만으로도 변화가 큰 것 같아요. 애착도 크고 이제 진짜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앨범들 들어본 분들이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라고 많이들 말씀 하셨는데 그 처음이란 것이 1집이 아니라 진짜 제가 음악을 좋아하고 즐겼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홍대광이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저 혼자 음악을 하면서 즐겼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한 거죠. 정말 순수하게 음악만을 생각 했던 그 시기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적이지 않은 곡일지라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을 담고 저라는 모습이 많이 담긴 앨범을 출시해 떳떳하게 ‘내 곡’을 부르는 그 느낌이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예전에는 앨범을 내야 하니까 그 시기에 맞춰 곡을 썼다면 이번에는 활동을 채 마친 것도 아닌데 벌써 다음 앨범은 뭐 할까 어떤 곡을 써볼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거든요. 이런 모습이 변화가 컸던 것 같아요. 사실 평소엔 ‘즐거워야지, 감사해야지’란 의식에 많이 갇혀 있거든요. 지금은 정말 순수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좀 연차가 되기도 했고 그 전까지는 배우는 시기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니 과감해질 수 있는 부분도 생긴 것 같고요.

Q. 많은 부분을 혼자 했을 테니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며 힘들었던 기억도 있겠네요.

정말 힘든 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게 있잖아요. 정말 높은 산을 힘들게 올라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추억해보면 힘든 것은 기억이 안 나고 좋았던 것만 남는 것처럼 저도 그런 것 같아요. 몇 주 지나고 나니 ‘그때 그렇게 힘들었었나’싶기도 하고 좋은 것들만 남은 것 같아요.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편곡도 힘들었고 믹싱이나 마스터링 모든 과정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즐거운 시간이었다’란 생각이 들어요.


Q.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애정 하는 곡 그리고 가장 ‘홍대광 다운’ 곡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한 곡에서 ‘홍대광 다움’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싶기는 해요. 그런 곡이 나온다면 인생의 역작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앨범 만들면서 가장 마지막에 쓴 곡인 ‘봄의 기적’이란 곡이에요. 봄이 다가올 무렵의 늦겨울에 쓴 곡인데 봄이 기적적으로 오듯 제 앨범을 비롯해 힘들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기적처럼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거든요. 그런 많은 기대감이 담긴 곡이라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Q. 음악을 만들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많이 담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제 이야기를 많이 담죠. 예전에는 순수하게 스토리 자체가 영감이었는데 요즘엔 디테일한 그 무언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연인들의 대화 속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부분이나 영화 속 장면, 시의 한 구절 그런 부분이 영감을 만들어 줘요.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들여다 보는 습관도 생겼고 또 발견했을 때 희열도 느끼기도 해요. 사소한 것이 눈에 보일 때 기분이 좋아요. 그런 소재를 통해 다른 그림을 또 연상 시키기도 하고요. 소재가 필요할 때는 정말 눈에 불을 켜고 다니죠. 하하.

Q. 버스킹 역시 꾸준히 하는 것 같아요.

매 앨범마다 한번씩은 꼭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안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웃음). 버스킹을 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오기 전에 사람들 반응도 볼 수 있고 예전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그걸 할 때가 맘이 편하고 재밌더라고요.

가장 최근엔 앨범 내기 전에 신촌, 대학로, 여의도, 명동에서도 했어요. 아직도 열심히 해야겠더라고요. 대학가 근처는 많이 모이는데 명동은 의외로 잘 안 모이더라고요. 시간대도 평일이라 모이기 힘든 시간이기도 했고요.

Q. 곧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앞두고 있잖아요. 만발의 준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럼요. 제게는 꿈의 ‘서재페’에요. 최강의 라인업이 구성되는 페스티벌이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 가수 분들 중에서도 메이저 급의 가수 분들이 대거 나오시잖아요. ‘서재페’에 간다는 얘기 듣고 소리 질렀어요. ‘서재페’에서 처음 보고 인생 가수가 된 분들도 몇 계시거든요. 제 인생 최고의 공연들이 ‘서재페’에서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생기도 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만큼 열심히 하려고 해요.

Q. 또 함께 듀엣을 하고 싶은 가수가 있을지도 궁금해요.

최근에 걸스데이랑 같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얼핏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활동할 때마다 걸스데이랑 맞물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뵈었는데 제가 요즘 쓰고 있는 곡이 남자도 눈웃음이 많고 여자도 눈웃음이 많은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쓰고 있거든요. 걸스데이 민아씨가 웃는 상이잖아요. 그래서 ‘같이 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봤죠.

Q. 뮤지션으로서 홍대광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도 있는지

음악의 트랜드가 많이 바뀌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음악을 관심 있게 듣고 있고 K-POP이나 빌보드 차트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 사람이다 싶어서 음악을 쫓아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게 안되더라고요. 나는 나이기 때문에 대중가수로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것과 그걸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풀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저 스스로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그리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어필하고 노력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새로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있을지

발매를 안 하더라도 일렉트로닉 쪽은 무조건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힙합 사운드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음악으로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심 있게 들으며 공부하듯 하고 있어요.


Q. 가수가 아니었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어려워서 회사원을 힘들 것 같고 음악을 안 했더라면 포장마차라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하. 제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하니까 분식집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아요(웃음).

Q. 안경 훈남 대열에 들지 않았나요? 평소 외모도 많이 관리하는 편이세요?

전혀 하지 않고요. 하하하. 굳이 한다면 잘 씻기? 그 정도일 것 같아요(웃음).

세수는 꼬박 꼬박 빼 놓지 않거든요. 제가 가진 습관 중 좋은 것이 물을 정말 많이 마시는 거에요. 하루에 2리터는 마셔요. 이게 피부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가수들 같은 경우는 성대 관리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하거든요. 10년 전부터 물 마시는 버릇을 들였어요.

아, 세수할 때 특이하게 하긴 해요(웃음). 세안하고 손을 안대고 샤워기로 바로 세수를 하거든요. 수압도 있고 그래서 뭔가 좋더라고요. 아마 피부에 좋은 뭔가가 있을 거에요. 하하.

Q. 이상형을 음악 장르로 대답 해 본다면 어떨까요?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죠. 하하. 지극히 평범한 남자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웃음).

기타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포크송이란 장르가 하나가 맞겠네요. 또 제가 힙합 사운드를 자주 들으니까 그런 매력도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너무 정반대지만 또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잖아요. 사실 전 스타일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생기고 몸매가 어떤 것 보다는 스타일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더라고요.

Q. 이제 5월이잖아요. 5월하면 떠오르는 것이 결혼식이고 홍대광의 음악이 축가로 많이 불리기도 하고요. 결혼식 축가로 좋은 것 무엇이 있을까요?

‘잘됐으면 좋겠다’가 결혼식 축가로 종종 불리는데 결혼식 시작하기 전 배경 음악으로도 자주 깔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I feel you’도 축가로 참 좋고요.

Q. 가수로서 홍대광이 가지고 싶은 수식어

참 많은 수식어를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아직까지 적응 안 되는 것은 밀크남이고요(웃음).
수식어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제 이름이 나오기 전에 들었으면 하는 말이 “걔 노래 들어봤어? 진짜 좋던데~” 그 대화 후에 나오는 이름이 제 이름이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계획 그리고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앞으로 일정은 공연들이 있고 라디오, 음악방송 그런 스케줄을 더 열심히 소화할 예정이에요.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순수한 저의 모습을 지향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것을 선택하고 결단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순수하게 음악이 좋았었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고 그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웃으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석지혜
의상: 비욘드 클로젯, FRJ Jeans, 매료, 홀리넘버세븐, 크리에이티브 폭스
슈즈: 빅토리아 슈즈, 에이레네, 치스윅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휠라 by 모다루네쯔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모자: MLB
헤어: 룰루 정난영
메이크업: 룰루 지아
장소: 어반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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