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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콘’ 김승혜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2017-05-17 15:45:41

[김민수 기자] 김지민, 신보라, 장도연 등 미녀 개그우먼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김승혜. 행여 예쁜 외모 탓에 까칠한 성격이지 않을까 조바심도 내봤지만 역시 개그맨은 개그맨, 괜한 걱정이었다.

지난 2016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2017년 눈 여겨봐야할 개그우먼으로 손꼽혔던 그. 웃기기 위해 수없이 망가지기도 했지만 개그와 어울리지 않는 외모 때문인지 돌아오는 건 애쓴다는 시청자들의 씁쓸한 반응 뿐.

하지만 그 정도로 기죽어있을 그녀가 아니다. 못 웃기고 힘들어도 개그를 하는 무대 위가 좋다고 말하는 김승혜. 개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득안고 웃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그에게서 희극인의 눈빛을 엿볼 수 있었다.

Q. 첫 화보다. 어떤가

원래 개그맨들끼리는 서로 장난치는 거 좋아해서 오늘처럼 칭찬 같은 건 하지 않는데 작가님도 그렇고 주위에서 모두 칭찬해주니깐 어색하더라(웃음).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

Q. 평소 스타일은

캐주얼하게 입고 다닌다. 청바지나 후드 티셔츠, 맨투맨 같은 의상을 입고 다니고 방송 때만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데 오늘 진짜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내가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주변에서는 많이들 남자 같다고 한다(웃음). 그리고 꾸미는 것도 없다.

Q. 얼마 전 생일이었더라

내가 술을 좋아해서 그 날 한 잔했다(웃음). 소주는 아예 마시지 못하고 맥주만 거의 마시는데 취하지 않는 정도(?)

Q. 개그우먼을 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예쁜 척하는 것보다 후줄근하게 입고 망가지는 것이 좋았다. 좋다기보다 사람들이 나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웃을 때 좋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개그맨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서울에 올라왔더니 나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Q. 웃기기 위해 망가지는 모습, 볼 때마다 애쓴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난 솔직히 무대 위에서 예쁜 척을 하는 것보다 망가지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부러 그렇게까지 망가지면서 웃기고 싶냐’ 라고 말을 하더라(웃음). 그래서 KBS 예능 ‘개그콘서트’ (이하 개콘) 코너를 계획할 때도 난 웃길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니깐 고민도 하게 되고 ‘대체 무대에서는 언제 웃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이걸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느끼고 있는 중이다.


Q. 개그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웃찾사’때는 나도 좀 웃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서 힘들다기보다 좀 아쉽더라. 또 사람들에게 예쁘다는 말보다 재미있다는 말을 좀 듣고 싶다. 그렇다고 사실 내가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데 참(웃음). 그리고 ‘개콘’ 코너할 때 애교 부리거나 예쁜 척하는 캐릭터도 사실 편하지 않다. 피디님도 알고 계신데 아마 내가 가장 애교를 부리지 못할 것이다. 애교도 없고 예쁜 역할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섹시한 것도 아니고(허허)

Q. ‘웃찾사’에서 ‘개콘’으로 간 이유

‘웃찾사’ 프로그램이 폐지 됐을 때 당장 수입이 없으니깐 헬스장에서 알바를 했다. 그때 사람들 전부 알바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난 개그를 하고 싶은데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개콘’으로 넘어간 것이다.

Q. 꽤 늦은 나이였을 테데

당시 ‘개콘’ 시험에 나이 제한이 있더라. 그때 내가 28살이었는데 아마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이때 떨어지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생각에 새벽마다 맨날 기도 다니고 눈물 흘리면서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다행히 합격해서 ‘개콘’으로 가게 된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그때는 솔직히 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Q. 미녀 개그우먼 걸그룹 ‘와우’로 데뷔

‘웃찾사’에 있을 때였는데(웃음) MBC 공채 개그맨인 은채에게서 연락이 왔다. 방송 3사 개그우먼들끼리 공연을 한번 해보자고 말이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막상 음원 발매가 되니 홍보해주는 사람도 없고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야구장이랑 군대 위문 공연만 가고 끝났다.

Q. 방송 데뷔를 한 후 후회한 적이 있는가

후회한 적은 없다. 항상 재미있다(웃음). 못 웃겨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무대에 서면 되게 좋다. 일주일동안 회의하고 계획하고 이런 것들이 정말 괴로운데 무대에서 막상 공연을 하게 되면 그런 것들이 전부 잊혀 지게 되더라. 개그가 너무 좋다.

Q. KBS2 예능 ‘연예가중계’

6개월 전인가? ‘개콘’이 수요일마다 녹화인데 그날따라 너무 예쁜 여자 분들이 로비에 앉아 있더라. 그래서 뭔가 알아봤더니 ‘연예가중계’ 오디션이었다. 운이 좋아서 다행히 면접에 합격해 리포터를 하고 있지만 나 말고 두 분의 리포터가 더 계신다(웃음). 계속 테스트 중인 것 같더라. 그래서 항상 누군가 들어올 때면 떨리고 불안하다. 하지만 현재 나에게 리포터는 삶의 활력소 같은 곳이다. 정말 재미있다.

Q. 인터뷰했던 연예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내 첫 인터뷰 대상자인 배우 서강준 씨다. 인터뷰를 위해 세 번 정도 만났는데 꽁트도 전부 잘 맞춰주시고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시더라. 그리고 박서준 씨도 되게 말을 편하게 해주셨다.

Q. 혹시 따로 인터뷰를 하고 싶은 연예인은 누군지

어릴 때부터 정말 팬이었던 전지현 씨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부터 사진 모으고 진짜 팬이다. 만약 하게 된다면 생민 선배나 태진 오빠가 할 텐데 따라가기라도 하고 싶다(웃음).


Q. 결혼 적령기

집에서 남자 좀 만나보라며 결혼하라고 하더라. 심지어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웃음). 가족들한테는 아직 만날 준비가 되지 않겠다고 말은 하는데 솔직히 만나기가 참 힘들더라. 여태 만났던 남자들을 보면 내가 그렇게 눈이 높진 않은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Q. 이상형은

항상 귀엽고 애교가 많은 사람이 좋다. 그런데 연하 말고 연상이 좋다(웃음).

Q. 소개팅이라도 하면 좋을 거 아닌가

(웃음)‘개콘’에 들어와서 남자가 뚝 끊기더라. 주위에서 소개팅은 해준다고 한 번씩 자리에 나가긴 하는데 아무래도 회의를 맨날 가야하니깐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연애는 시간이 될 때 하려고 한다. 언제 한 번은 회의 때문에 데이트를 세 번씩이나 거절한 적이 있다(웃음).

Q. 혹시 ‘개콘’에서 썸은 없었는지

초반에는 내가 말을 잘 안하고 인사만 하니깐 선배들이 귀엽지 않느냐고 하면서 ‘영화보자, 밥 먹자’는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내 성격을 알고 나서는 다 떨어져 나가더라(웃음).

Q. 결혼에 대한 생각

솔직히 개그맨을 만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능은 하겠지만 결혼까지 하려면 여러 가지 신경 써야할 일도 있고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좋다. 그리고 나는 현재 남자가 없을 뿐이지 지금 바로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웃음).

Q. 평소에는

결혼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외로움이 많아지더라(웃음). 그래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그럴 거면 엄마가 집 나가라고 하더라.

Q. 방송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

김지민 선배처럼 되고 싶다. 개그에서는 웃기고 예능 출연해서 패널이나 MC도 하고 너무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기회가 된다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것이 내 꿈이다. 하나 더 말하면 이번 8월 말쯤에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하다가 본인이 직접 받으니 어떤가

인터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웃음). 더 웃고 리액션을 더 해야겠더라.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권해근
의상: 맘누리, 레미떼, 쉬즈컴잉
슈즈: 라니아로즈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쌤시크 길다란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율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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