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욕심 많은 그녀, 후지이 미나

2017-05-25 14:49:23

[박승현 기자]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을 통해 어설프지만 사랑스러운 한국어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배우 후지이 미나.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10년 이상 쌓아온 연기 경력으로 어쩌면 베테랑 연기자의 어엿한 길에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를 그. 연기를 향한 욕심 속에 천천히 다양한 모습의 스스로를 쌓아가는 그와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어땠는지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 있다면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는데 봄 느낌도 나고 날씨도 좋아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았어요. 마지막에 시크하게 찍었잖아요. 그게 좀 기대되는 것 같아요.

Q. 어떻게 지내셨어요.

‘데스노트: 더 뉴 월드’ (이하 데스노트)가 개봉해서 프로모션을 했었고 일본 활동을 조금 했다가 지금은 작품 촬영 준비 중에 있어요. 앞으로는 조금 더 바빠질 것 같아요.

Q. ‘데스노트 : 더 뉴 월드’,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던 영화였죠.

한국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2’에 나왔는데 그때는 무대인사를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서 영화 무대인사를 처음 해 본데다가 일본 작품이기도 했고 제가 일본어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기회가 많이 없어서 그랬는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본어로 연기를 하면 느낌이 다르니까 그런 모습을 한국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뻤어요. 이번에는 경찰이라 기도 세고 털털한 모습이라 새로운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Q. 나나세란 역할에 대해

굉장히 털털하고 기가 센 캐릭터에요. 현장에서는 배우 분들이 남자 분들이 많았는데 오랜 시간 같이 호흡 맞추다 보니까 조금 성격이 남자다워졌다고 할까. 저도 편해졌고 그래서 그 캐릭터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는 낯을 조금 가리거든요. 말이 많은 편도 아닌데(웃음).

촬영을 하면서는 지방에서 하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서 대화도 많이 했고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들도 있어서 편하게 지냈어요. 극 중 저희가 대책본부 팀이었는데 라인으로 단체 채팅방도 만들어서 가끔 연락하고 홍보할 때도 모일 기회가 많아서 마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한국 프로모션 때는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한 지 조금 지난 후에 진행 된 거라 혼자 하게 되었어요. 마침 제가 당시에 한국에 있었고요. 그때는 혼자 홍보 하려니까 많이 떨렸죠. 그래도 한국어는 조금 하니까(웃음). 직접 얼굴 보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Q. 역할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는지

나나세라는 역할은 일도 열심히 하고 열정적이어서 그런 부분은 공감을 했고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주변에 남자밖에 없으면 불안하거나 열심히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텐데 그 안에서 의견도 내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러움을 느꼈어요. 또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요.

데스노트 시리즈의 영화가 첫 개봉을 했을 때도 충격적이었거든요. 만화 같은 영화였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게 봤고 그 속편에 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어요. 너무 팬이어서(웃음). 그런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 분들이 소통을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현장에서는 편안하게 잘 했던 것 같아요.

Q. 연기자를 왜 꿈꾸게 되었는지

한국 나이로 10살쯤에 일본에서 시민 뮤지컬이라고 프로인 배우분들도 출연을 하시고 아마추어분들은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하면 출연할 수 있는 뮤지컬이 있었어요. 연기를 하고 싶다기 보다는 재미있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준비를 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합격을 한 것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지방이라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하기가 어려워서 고등학교를 도쿄로 진학 했어요. 도쿄에 있는 고등학교에 합격해서 부모님이 이사해도 된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거죠. 일본은 연기를 전공할 수 있는 학교가 따로 없어서 학교에서는 공부만 하고 연기는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를 통해 공부를 하고 그랬죠. 저도 촬영 현장과 워크숍 등에서 많이 배웠어요. 영화 데뷔는 그 이후에 ‘심슨즈’를 통해서 했고 영상 자체로의 데뷔는 광고가 더 먼저였어요.

Q. 그래도 함께 도쿄로 와 주신 것 보면 부모님도 연기에 대해 긍정적이셨나봐요.

부모님은 좋게 봐주셨죠. 연기 자체도 부모님이 하라고 했기 보다는 제가 우연히 시작했고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하고 있는 것을 좋게 봐주신 거고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으니까 많이 지켜봐 주시죠.

Q. 게이오 대학 출신, 연기 외에도 공부는 스스로만의 욕심이었나요?

맞아요. 일본에서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기가 어려워서 고등학교 까지만 진학을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도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대학 전공도 문학부에서 인간 과학을 배웠죠. 문학부는 제가 책을 읽는 걸 좋아해서 선택했고 그 안에 인간 과학이란 과가 있는 거에요. 사람들의 행동의 방식을 배우는 학과였는데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배우고 있었으니까 그런 공부를 한다면 연기 쪽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배우게 되었어요.

또 대학생 때부터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 했고요. 그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에요. 물론 그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겨울연가’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마침 대학교를 가니까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한국말을 하게 되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운명인 것 같기도 하고(웃음). 문학부는 무조건 제2외국어를 했어야 했는데 여러 제2외국어가 많은 중에 전 한국어를 하고 싶었죠.

학교 다닐 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요. 하하. 연기한다고 해서 봐주지 않으니까 시험기간이 제일 힘들었어요. 드라마 찍으면서 시험 기간이 겹치는 경우엔 정말 힘들었죠.


Q. 한국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겨울연가’ 였군요.

네. 처음으로 본 한국 드라마가 ‘겨울연가’였죠. 워낙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 대박이 났잖아요. 소문을 듣고 가족들과 같이 보다가 모두 빠졌어요. 그걸 안 봤다면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한국에 여행을 왔어요. 남이섬 구경도 갔고요(웃음).

2년 동안 제2외국어를 배우고 수업은 모두 마쳤는데 너무 아쉬운 거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언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제가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학원 선생님들이 추천을 많이 해줬는데 ‘연애시대’를 추천해주셨거든요.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연기자로서 재미있게 봤고 개인적으로도 제 취향이었고요. 미련에 대한 감정을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로 표현 하신 것 같아서 인상 깊었죠. 그 이후에도 ‘미스 리플리’나 ‘태양의 후예’, ‘그녀는 예뻤다’도 재미있게 봤어요.

Q. 당시에 한국어를 배울 때는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었나요?

한국 활동까지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죠. 단순히 언어를 즐겁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런 인연이 생길 줄은 몰랐으니까요.

제가 대학교 3, 4 학년 즈음 슬럼프가 있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촬영을 했지만 일이 잘 안 되기도 했고 마음이 슬플 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전 대학을 졸업해서 연기자를 하고 싶은데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취직 활동을 시작했잖아요. 거기다 전 일이 잘 안 되니까 취직 활동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미래도 안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한 거에요(웃음).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그 당시에 고민한 것들과 그런 시간을 이기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한 게 지금까지 연결이 된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제게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일본인 배우로서 느끼는 한국과 일본의 방송의 차이에 대해

일단 드라마 같은 경우는 일본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고 45분짜리인데 그런 작품을 촬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스케줄도 빡빡했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면 제가 주인공도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바쁜 거에요. 일주일에 두 번 방송하고 분량도 많으니까요. 일본에서 스스로 바쁘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한국이 더 바빴고 그 동안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본 드라마들이 이렇게 바쁘게 찍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놀라웠죠.

그리고 또 느꼈던 것은 상상한 것 보다 서울이 너무 추웠다는 거에요. 도쿄는 겨울에도 눈이 한 두 번 올까 말까 하는데 한국에서는 겨울에 촬영할 때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죠.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겨울연가’도 배경이 겨울이고 또 눈이 그렇게 왔잖아요. TV로 볼 땐 몰랐는데 그렇게 까지 추웠구나 생각했어요. 하하.

Q. 한국 촬영지 현장에서 배우들과 섞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었나요?

초반엔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6년 전쯤 처음에 한국에서 ‘레인보우 로즈’라는 작품을 촬영을 했거든요. 그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했던 거였고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다 왔으니까 전 제가 잘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제가 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말이 아니었던 거에요. 현장에서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도 잘 이해를 못했고 그때가 제일 힘들었죠. 소통하고 싶어도 말이 안 통하니까 더 조용하게 있었어요.

또 처음에 말을 배울 때는 존댓말부터 배우잖아요. 그래서 반말도 몰랐고요(웃음). 그 이후로 TV도 많이 보면서 이해를 못하더라도 말투에 익숙해지려고 했어요.

Q. 지금까지 통틀어 가장 고생을 했던 현장도 있었겠죠.

‘드라마의 제왕’ 같은 경우는 한국의 지상파 드라마를 처음으로 도전했던 작품이었거든요. ‘레인보우 로즈’는 한일 합작 같은 거라 느낌이 좀 달랐어요. ‘드라마의 제왕’은 실제로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한 거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데, 원래 작품 내에 일본 여자 역할이 있었어요. 저 역시 그 얘기를 듣고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감독님께서는 제가 진짜 일본 여자니까 놀라셨더라고요. 제가 맡았던 아키꼬란 역할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운 역할이라 저랑 정말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운 좋게 합격을 해서 합류를 했는데 그때도 한 5년 정도 전이니까 발음이 참 어려웠어요.

작가님께서 개인 리딩을 하자고 하셔서 대사를 쳤더니 “지금 같은 억양이랑 발음이라면 자막을 넣어야겠고 내일 다른 사람이 그 역을 할 수도 있겠다.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시는 거에요. 나중에 이야기 나눠보니 작가님께서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금 세게 말하신 거래요. 그런데 그때는 제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크게 활동하게 된 거라 ‘한국에서 지낼 집도 이미 준비해서 왔는데 억양이랑 발음 때문에 출연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싶어서 걱정했어요. 그래도 그 말씀을 듣고 더 열심히 노력했더니 생각보다 좋게 봐주셔서 기사도 많이 나고 그랬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 작품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드라마 보신 분이 절 ‘강심장’에 캐스팅 해주셨고 그 방송을 보고 ‘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 PD 님이 또 연락을 해주셨고요.


Q. 당시에 우결 인기가 대단했죠.

지금도 우결 팬 분들이 많이 계세요. 2년 전에 일본에서 연극을 해서 오랜만에 팬 분들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우결 팬 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고요. 세계판이라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에서도 워낙 방송이 많이 되었고 중화권이나 다양한 나라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엽기적인 그녀 2’로 중국에 프로모션 갔을 때에도 홍기씨랑 아직도 친하게 지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Q. 이홍기와 라디오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물론 가끔 콘서트도 보기도 했고 그랬지만 잘 못 봤는데 ‘키스 더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레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짜 서프라이즈였거든요. 홍기씨는 아예 몰랐죠. 정말 놀라더라고요. 하하.

Q. 함께 연기 하고 싶은 배우 있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존경스러운데 손예진씨의 열렬한 팬이에요.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한국 영화를 보기 시작했거든요. 너무 팬이라 제가 너무 떨릴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언젠가 기회가 생겨 꼭 함께 연기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Q. 맡고 싶은 캐릭터 있는지

언어적인 부분도 아직은 한계가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완전히 한국 사람인 역할도 욕심인 것 같은데 그냥 캐릭터로서 말씀 드리면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이 같은 역할이요. 인간미가 있고 완벽하지 않지만 매력이 있는 캐릭터요. 그런 캐릭터가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그래도 언젠가는 한국인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요?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하시는 배우 분들은 이미 완벽한 언어를 하시면서 또 연기라는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노력하시잖아요. 그걸 외국인인 제 입장에서 보면은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연기는 저도 11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있으니까 언어적인 부분에 한계를 안 느낄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겠지만 완전히 한국인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다양하게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Q. 연기자로서 롤모델도 궁금하네요.

배두나씨가 일본에서 일본어로 활동하시는 걸 봤는데 그게 외국어로 연기하시는 거 잖아요. 저도 그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그게 어렵다는 것을 아는데 배두나씨가 하니까 극의 역할이 살았다고 할까요.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언어적인 부분에서 조금의 어려움이 있어도 연기를 잘 하는 분이라면 그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요

Q. 기억에 남는 혹은 가장 공감이 갔던 배역도 있는지

‘심슨즈’ 속 역할이 공감이 많이 갔어요. 그 역할이 승부력도 있고 초반에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저도 그때 낯가림이 정말 심했거든요. 그래서인지 그때 참 많이 공감이 가더라고요.

잘 보면 몇 년에 한번씩은 저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는 것 같아요. ‘데스노트’ 속 나나세도 저보다는 더 털털하지만 그런 부분이 공감이 갔고 아키꼬란 역할도 저보다는 더 사랑스럽고 애교도 많았지만 설정이 저와 정말 비슷했잖아요(웃음). 꼭 한번씩 그런 역할을 만났던 것 같아요.

지금 준비하는 역할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좋은 기회인 것 같고 또 아직은 준비 단계라 떨리기는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연기자로서 한-일을 왕래하고 있는 후지이 미나의 장점은 무어라 생각하는지

한국 작품 속에서 외국인 역할을 하면 한국 배우보다 잘 하지 않을까요. 하하.

일본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을 찍어본 적이 없어요. 일본에서 배우들은 보통 작품의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죠. 한국에서는 배우 분들도 예능에 많이 나오시고 또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그걸 개성으로 봐주시고 예능에 불러주셔서 좋은 개성이라 많이 생각했거든요. 한국에서 예능을 찍게 된 것도 여기선 외국인이란 개성이 크게 있으니까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작용 했었어요.

사실 제가 일본에서 활동했을 때는 연예인란 사람은 사람으로서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고요. 그런데 우결을 찍으면서 언어적인 실수도 많았고 대본이 없어서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맘이 편해졌어요. 카메라에 대한 의식도 많이 사라졌고요. 일본의 회사 분들도 제가 한국 활동을 하며 좋은 모습으로 변한 것 같다고 하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작년 연말에 일본과 대만의 합작 영화를 찍었는데 영어로 대사를 했어요. 그래서 영어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물론 그 전부터 우결을 찍으면서 다양한 나라 분들이 절 알아보셔서 문이 좀 열렸던 것도 있어서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영어권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도전 많이 해보고 싶고요. 배우란 것은 도전해야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더 욕심이 많아졌어요. 하하. 한국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봐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한류의 힘일 수도 있지만 정말 다양한 나라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셔서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김태양
의상: 맘누리, 레미떼
구두&백: 율이에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룩옵티컬
주얼리: 바이가미, 티아도라(TEDORA)
헤어: 정샘물 이스트 박은정 실장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윤영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