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꿈으로 가득한 청하

2017-06-09 18:47:33

[박승현 기자] 노래와 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 소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가장 좋아하는 것,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피곤이 가득 담겼던 눈이 금세 맑아졌다. 살면서 가장 좋은 것, 가장 좋아하는 것을 만난 그. 힘들게 도착한 길이지만 그 길은 환하게 열려 있었다.

오랜 바람 끝의 가수의 길. 이제는 홀로 서기를 시작한 청하의 앞 날은 꿈으로 가득했다.

Q. 화보 촬영 소감과 기대되는 콘셉트가 있다면

더운 날씨에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색감이 또렷하게 나와서 신기했어요. 어떻게 나올까 궁금한 콘셉트는 첫 번째인 것 같고요. 햇빛 아래에서 촬영을 해서 눈을 잘 못 떠서(웃음)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요. 가장 편하게 촬영한 것은 세 번째였던 것 같고요.

Q. 곧 솔로 앨범 데뷔를 앞두고 있잖아요.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조금 미뤄졌었어요. 그래서 4월 말에 선 공개 곡을 발표했고 타이틀 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I.O.I (이하 아이오아이)로 활동을 하다가 저라는 사람의 색깔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다 보니까 퍼포먼스로 갈지 노래를 부를지 혹은 다른 사운드로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타이틀 정해지고 나서는 급한 부분은 있지만 잘 해가고 있어요.

Q. 앨범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총 다섯 곡으로 채워지고 네 곡과 인트로로 구성될 것 같아요. 인트로는 퍼포먼스 쪽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넣은 곡이에요.

Q. 그룹으로 활동을 해보고 이제는 솔로로서 준비를 하잖아요. 그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홀로서기에 대한 소감도 궁금하고요.

오늘처럼 화보 스케줄이나 평소에 혼자 있을 때는 적응이 되었는데 무대는 아직 많이 안 해봐서 잘 모르겠어요(웃음). 활동을 하게 되고 예능에 나가게 된다면 허전하기도 하고 어떻게 채워야 할 지 모를 것 같긴 해요. 제가 워낙 예능 공포증이 있기도 해서 걱정도 되죠. 평소 저의 편한 모습을 아는 분들은 제가 재미있다고들 해주시는데 이상하게 방송에서는 선배님들도 계시고 그러다 보니까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이 굳어진 것 같아요.

아이오아이 활동 때에도 다른 멤버들이 웃겨주면 리액션만 잘 해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저 혼자서는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나 리얼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많이 부담이 되지만요(웃음).

Q.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함께 했던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연정이와 같은 날에 앨범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사실 경쟁이란 단어 자체를 생각 못했던 것 같아요. 그저 멤버들이랑 “우리는 언제 활동이 겹칠까” 이런 얘기만 나눴죠. 겹치면 너무 든든하잖아요. 나영이랑도 연락하면서 “너희 그룹이랑도 활동 꼭 겹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희에게는 경쟁이란 단어보다는 응원이라는 단어가 더 맞는 것 같아요.

Q. 활동에 대한 조바심이 많지 않아서 그런 마음도 들 것 같아요.

솔로에 대한 부담감이나 무대를 예쁘게 채우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나 화제성에 대한 기대는 없어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거든요. 대중이 생각하는 저라는 사람에 대한 물음표가 사라질까 두렵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숫자적인 부분에 있어 부담감은 없는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이 어떤 장르가 주가 될 것 같은가요.

재즈풍의 곡이나 발랄한 서커스 풍의 곡도 있고 발라드 풍의 OST 같은 느낌의 곡도 있고요. 타이틀 곡은 트로피컬 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또 인트로에 들어갈 곡은 힙합 같은 느낌의 비트가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앞으로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곡들이 다양합니다’ 라는 것을 표현하는 앨범인 것 같아요.


Q. 앨범 제작에 많이 기여했나요?

처음이다 보니까 회사 의견을 좀 더 따랐어요. 무엇보다 지금은 배우고 있는 시간이니까. 하하.

그래도 안무적인 부분에서는 참여를 했어요. 제가 워낙 춤도 좋아하는 걸 아시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회사에서 전적으로 믿어주셔서(웃음). 시안을 받은 곳도 있었지만 제가 그린 그림을 좀 더 활용해 봤죠.

Q. 청하, 왜 가수를 꿈꾸게 되었을까요.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히 기억이 안나요. 어느 순간이라기 보다는 항상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춤이나 노래를 좋아했었죠. 현실적인 꿈을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저랑 안 맞는 안경을 통해서 미래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연예인이나 가수를 꿈꾸며 ‘내가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먼 꿈처럼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 꿈을 꿀 때는 왜 이렇게 선명할까’ 싶었어요.

그래서 마트 같은 곳을 가더라도 어떤 가수 분의 노래를 들으면 내 노래도 저렇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늘 일상 속에서 가수라는 꿈을 생각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선 공개곡으로 보여드렸던 ‘월화수목금토일’도 친구들이 듣고 메시지를 보내주더라고요. 지나가다가 길이나 카페에서 제 노래를 들었다고요. 그래서 신기하고 또 좋았어요.

Q. 그렇게 가수를 꿈꿨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을 테죠.

아무래도 제가 조금 더 현실적인 꿈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부분이 어머님께 있었어요. 내가 너무 허상 된 꿈만 꾸는 것이 아닌가 싶었죠. 만약에 진짜 가수가 안 되었을 때 ‘난 몇 년 동안을 헛 저울질을 한 건데’ 싶기도 했고요. 그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어머니께 죄송하고 그랬죠.

물론 저는 가수가 정말 하고 싶었고 또 하면 재미있게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이 길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춤, 노래가 좋았던 제가 이기적이게 느껴졌어요. ‘그냥 좋아만 하지. 뭘 직업으로 삼겠다고 그래서 엄마 조차도 불안하게 만들까’ 싶어서요(웃음).

그래서 거짓말이더라도 엄마한테는 늘 확신이 있다고 했어야 했어요. 물론 그렇게 가수를 꿈꾸면서도 중간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못 그만 뒀던 이유가 이쪽 길이 정말 안되면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또 다른 꿈을 찾아야겠다 싶어서였어요. 뭐라도 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더욱 느꼈죠. ‘이 길이 아니면 안 되는구나’.

Q. 간절히 바란 가수의 길. 솔로 앨범으로 데뷔 하기 전 먼저 공개한 ‘월화수목금토일’은 예상치 못한 발라드였잖아요.

저도 의외였어요. 선 공개를 할 줄도 몰랐고 또 저도 제가 당연히 댄스곡으로 먼저 인사를 드릴 줄 알았는데 알앤비 발라드풍의 노래여서 놀랐어요. 작곡가 분께서 좋은 곡을 써주셨고 그 곡이 너무 감정이입이 잘 되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는 노래였어요. 또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분위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란 의미를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아마 데뷔 앨범의 수록곡으로 생각했던 곡이었을 거에요. 작곡가 분께서도 아이오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하면서 만드셨다고도 하셨고요. 제 색을 갑자기 보여드리기 보다는 이런 부분도 있고 또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간 모습보다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화제의 ‘프로듀스 101 시즌 2’, 시즌 1의 수혜자로서 바라보는 시즌 2는 어떤가요.

아무래도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보고 있고 또 열심히 응원도 하고 있어요.

Q. 실제 방송을 보러 가기도 했었죠.

초대를 해주셔서 가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많이 잡아주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저는 그냥 응원을 간 거잖아요. 그 짧은 시간에도 분량이 없는 분들이 계실 텐데, 또 분량이 많다고 해 봤자 실제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닐 텐데, 그 분들에게는 그 순간, 순간이 너무 중요한데 괜히 갔나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출연했을 당시의 마음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그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뺏어간 느낌이 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현장에서 정말 많이 우시기도 하셨는데 저도 그 마음을 아니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시작했을 때는 방송이 시즌 1이었고 어떤 미션이 있고 어떤 형태로 흘러가는지 몰랐잖아요. 근데 시즌 2의 경우는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상태에서 시작이 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시즌 1이 조금은 얼떨떨하게 시작을 했잖아요. 물론 저희들의 꿈은 간절했지만(웃음).

촬영을 하면서 제 쌩얼이 그대로 방송에 나갈지도 몰랐고. 하하하. 조가 어떻게 짜여질 지도 모르는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어떻게 말하자면 ‘편한 마음’이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시즌 2 출연진 분들은 계속 해서 다음 경합을 생각해야 하고 그런 복잡한 마음이 들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 있는 게 시즌 1이 잘 되었으니 그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았고요. 저희는 오히려 처음에 이렇게까지 시선이 모일 줄 몰랐거든요. 그 분들은 여러 부담감을 업고 시작 하는 거라 더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Q. 방송 보며 눈이 가는 연습생도 있었는지

초반에는 김사무엘 님을 응원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때가 1,2 회 쯤이이었는데 저도 프리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서 프리 스타일을 잘 하셨으니까 말씀 드린 건데 많은 회 차를 보고 나니까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모두를 응원 하고 있고 국민 프로듀서 분들이 잘 해주실 거라 생각해요(웃음).

Q. 아이오아이 멤버들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있겠죠.

아침에 문자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깨요. 저희 그룹 방 이름이 앙인데 앙으로 깨서 앙으로 끝나죠. 어제도 소미랑 영상통화도 했고요. 다들 꾸준히 연락을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은 친구들이에요.

아이오아이가 활동한 한 달 정도의 스케줄이 저의 6개월 스케줄과 비슷해요. 어찌 보면 후루룩 지나갔는데 오랜 시간 같이한 기분이어서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그만큼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Q. 아이오아이 멤버 중 사귀고 보니 의외였던 멤버도 있을 것 같아요.

채연이요. 하하. 처음 프로듀스 101을 했을 때는 참하다고 생각했는데 친해지고 보니 이 친구가 털털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좋았죠. 먹을 것도 정말 좋아하고(웃음). 나쁜 의미가 아니라 딱 보면 뭔가 공주 같은 느낌인데 털털했죠.

아, 연정이도 의외였어요. 연정이는 밝고 장난기가 많아 보이지만 정말 조용해요.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고요. 동생인데 동생 같지 않아요. 아이오아이만의 특색인 것 같은 게 언니들은 언니 같지 않고 동생들은 동생 같지 않은 매력이(웃음). 연정이가 말도 잘 하고 야무져요. 반전매력이 있더라고요(웃음).

Q. 대학생 모델로서 매거진 커버도 촬영했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오해가 조금 생겼더라고요. 제가 세종대학교 평생교육원 실용무용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정식 학과라기 보다는 학점은행제로 운영되거든요. 스트릿 쪽 친구들은 춤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게 집중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정식 학과가 되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도 학과에 계신 교수님들과 친해서 가게 된 거였고요. 그리고 세종대의 무용학과와 평생교육원 실용무용학과는 정말 달라요. 무용학과는 역사도 깊고 분야 자체도 다르잖아요. 그 역사 자체가 너무 다르다 보니까 제가 그렇게 오해를 받아서 무용학과의 역사를 왜곡 한 것처럼 비춰진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사실 해당 매거진 촬영을 하면서도 우려를 많이 했어요. 오해를 살 수도 있을까 봐요. 그래도 촬영은 정말 재미있었지만요(웃음).

Q. 매거진을 통해 가수가 아닌 대학생으로서 만난 청하는 어땠나요.

상큼했어요. 메이크업 자체도 그랬고요. 평소에 화보를 찍을 때는 꽃과 함께 찍거나 내추럴한 느낌 혹은 흑백 위주로 찍었는데 이번엔 발랄하게 찍었더니 ‘너무 너무 너무’ 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사실 실제 대학생인 저의 모습은 꾸질 꾸질 하기 그지 없지만. 하하. 늘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니거든요. 진짜 제 대학 생활을 찍었으면 커버가 될 수 없지 않았을까 해요. 하하하.

Q.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뮤지션도 있겠죠?

힙합 콜라보도 꼭 해보고 싶어요. 누구라고 말씀 드리기엔 좋아하는 뮤지션이 너무 많고요. 힙합 뮤지션 혹은 한동근 선배님(웃음)! 선배님이랑 발라드를 해보고 싶어요. 너무나 위대하시지만요. 하하. 그리고 얼마 전 함께 라디오에 출연했던 폴킴 분도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진짜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보고 싶어요. ‘고막 남친’이잖아요(웃음).

Q.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저는 정말 어떻게 보면 춤으로 많이 어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춤에 있어서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 색깔이 여러 가지로 바뀌는, 늘 궁금증을 남기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번에는 이런 색도 했구나 다음에는 어떤 색을 내려나 하듯이요. 제 뒤에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혹여 조금 별로일 지 언정 계속해서 다른 색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Q. 올 한해 청하의 계획

아이오아이 활동도 모두 잘 마무리했고 OST 곡도 냈고 선 공개 곡도 보여드렸잖아요. 이제는 앨범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고요. 하반기에는 기회가 된다면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우선은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싶고요. 가능하다면 아이오아이 친구들과 활동이 겹치고 또 다들 잘 돼서 연말에 다같이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획 진행: 박승현, 우지안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김시영
의상: 스타일난다, 로켓런치, KKXX
구두&백: 율이에
시계: 미사키
아이웨어: 림락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헤어: 정샘물 이스트 은진 부원장, 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고연정 원장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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