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Be.A be ambitious

2017-06-01 16:43:00

[조원신 기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길이 꼬부라진 길일지언정 돌아서 갈 수는 없었다. 딱딱해지는 발바닥을 보며 별빛조차 없이 어둠이 드리운 길을 걸었다. 걷다 보면 뜨겁게 부서지는 햇살을 볼 거라며 야망을 품었다. 여전히 비에이는 그렇게 믿고 있다.

파격적인 팀명으로 데뷔하여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가물치(케이머치)’가 ‘Be.A(비에이)’로의 변주를 꾀하며 그들이 그려낼 2막을 알리고 있다. 한층 더 탄탄해진 실력을 바탕으로 도약을 꿈꾸는 그들에게는 기존의 그룹에서 쉬이 찾을 수 없었던 단단함이 서려 있었다.

처음인 듯 처음이 아니었던 bnt와 Be.A가 함께한 화보 촬영은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비에이의 미래를 엿보여주었다.

-화보 촬영 소감

홍규: 오랜만에 bnt화보를 찍었다. 우리가 컴백할 때마다 촬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번에도 정말 즐겁게 찍었다.
아토: 항상 bnt화보 스케줄이 나오면 설렜다.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기도 하고 언제나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오늘 또한 즐거운 분위기에서 멤버들 개개인이 가진 매력을 끄집어내 준 거 같아 더더욱 의미 있는 촬영이었다.
밀리: bnt와 3의 화보를 함께 하면서 야외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스튜디오와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새로웠다. 또 사진 속의 내가 진화해서 나오는 거 같아 더 좋았다.
영균: 늘 다른 곳에 비해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기분 좋게 찍었다.
범: 데뷔 이래 첫 화보. 많이 배운 것 같아 감사하다.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아토: 슈트를 입고 찍었던 사진. 평소에도 슈트 스타일의 의상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을 때도 좋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멤버들을 보며 이렇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멤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밀리: 조금 오글거린다.(웃음)

-그룹 소개 부탁드린다.

홍규: ‘Be.A(비에이)’라는 5인조 팀이고, 뜻은 Be Artist, 아티스트가 되어라 라는 뜻이다.

-각자 자기소개

홍규: 서울에 살고 있고 출신지도 서울이고 그룹의 리더이고 메인보컬이다.

-메인 보컬이면 노래를 제일 잘하겠다.

홍규: 그렇다.

-한 소절 부탁한다.

홍규: (힘없는 목소리로 )이야이야호.
(일동 정적)

-메인 보컬인데 왜...

(일동 웃음)
아토: 메인보컬이지만 잠을 못 자면 노래를 못한다.
홍규: (웃음) 어제 잠을 너무 못 잤다. 쇼 케이스 연습도 있었고 또 아침 일찍 화보 촬영 탓에.
아토: 나는 팀에서 아무것도 안 맡고 있는 걸 맡고 있다. 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멤버다. 그리고 고향이 경상남도 창원이어서 사투리가 말투에 조금 섞여 있다.

-그룹에서 구수함을 맡고 있는 건지.

아토: 안성탕면 같은 멤버다.(웃음)
밀리: 비에이에서 랩을 맡고 있고, 회사 안에서는 내가 랩과 랩을 맡고 있다. 그래서 나는 래퍼다.
영균: 팀에서 숨을 쉬고 있다.

-정말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아토: 개인적으로 영균이 형이 팀에서 가장 뚜렷한 캐릭터와 미소를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는 예쁜 미소를 가진 것 같다. 또 유일무이한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이건 내가 확신할 수 있다.
밀리: 혹시 아토 씨가 대변인?
아토: 맞다. 영균이 형이 가끔씩 저렇게 아무 말도 안하고 웃고 있을 때가 있어서 내가 대변인을 맡고 있다.(일동 웃음)
범: 팀에서 막내를 맡고 있다. 그 뒤에 막내답지 않은 막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나이는 어린데 어른스러운 얼굴을 갖고 있어서 그런 수식어를 갖게 됐다. 또 팀에서 랩을 맡고 있다.
밀리: 이 친구는 내가 키우고 있는 귀여운 래퍼 강아지인데 이 친구가 랩 할 때도 그렇지만 화보 촬영할 때도 표정이 어색하다. 그게 어떻게 보면 매력이랄까.
영균: 그거 매력이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이 친구 연습 안 한다.
범: 이렇게 형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일동 웃음)

-닮았다고 듣는 연예인 있는지.

범: 크러쉬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영균: 공민지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위너의 이승훈 선배님도.
밀리: 손진영 선배님. 데뷔 당시 머리를 밀었을 때 더더욱. 눈매도 닮았더라.(웃음) 그리고 종종 박재범 선배님.
아토: fx 엠버 선배님.(일동 웃음) 가끔 박형식 선배님. 그리고 개그맨 송병철 선배님. 무려 후광 개그를 선보이셨던.(웃음)
홍규: 슈퍼주니어 동해 선배님, 샤이니 종현 선배님. ‘공룡과’라고 하더라.

-비에이에는 두 명의 래퍼가 존재한다. ‘쇼미더머니’ 출연 계획은 없는지.

밀리: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굳이 강적들이 있는 전쟁터에 들어가고 싶다.(웃음) 사실 개인적으로 나가보고 싶지만, 혹여나 잘 안됐을 때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 봐 조심스럽다.

-어느 정도의 결과만 얻는다면 팀이 많이 알려지더라.

밀리: 나 또한 그런 생각이었다. 나가서 잘만 한다면 팀에 도움을 더 줄 수 있는 쪽이고. 하지만 팀 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 모두가 한 번에 주목받는 다는 건 사실 쉽지 않다. 개개인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팀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범: 그런 측면에서 나는 매년 열리는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단거리 대회에 출전해 팀을 알리고 싶다.
밀리: 이 친구가 육상을 어느 정도 해서 그런지 정말 빠르다.

-‘아육대’ 육상 보며 눈여겨본 아이돌 있었는지.

범: 몬스타엑스 주헌 선배님이 빨라 보였다. 나는 어리니까 패기로 앞만 보고 달린다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웃음)

-홍규도 축구를 하지 않았나.

홍규: 어릴 때 축구선수가 꿈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국가대표가 되지 못할 거면 하지 말라고 하셔서 바로 접었다.

-그 말은 빅뱅이 되지 못할 거면 아이돌 하지 말아라 와 비슷한 맥락 아닌가.

홍규: 그 어린 시절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자괴감에 빠져서 축구를 접고 가수의 꿈을 키워오다 이렇게 가수가 됐다. 지금은 굉장히 만족한다.

-축구로 ‘아육대’ 출전 경험이 있다고.

홍규: 2년 전에 갓세븐, 소년공화국 친구들과 팀을 이뤄 나갔었는데 경기 중에 부상을 당했다. 기회가 된다면 비에이 멤버들과 함께 나가고 싶다.

-각자가 생각하는 멤버들의 장단점

홍규: 아토의 장점은 계획하면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끈기 있게 쭉 이어 할 줄 아는 것 같다. 단점은 신경을 자주 놔버린다.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가끔 정신 줄을 놓고 다닌다.(웃음)
아토: 홍규 형의 장점은 마음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 단점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말을 참는 경향이 있어서 후에 본인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 팀 동생으로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리더이니까 가끔 따끔하게 한마디씩 할 수 있는데 우리를 배려해주다 보니 스스로 삭이는 경우가 많더라.
밀리: 영균이 형의 장점은 뭔가 해야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집중력 있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고 단점은 그런 마음을 먹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이다.(일동 웃음) 본인이 중요하다 할 때는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서 하는 맏형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만, 판단에 불필요하다거나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끼면 바로 컷 해버린다.
영균: 인생에서 중요한 게 몇 없다.(웃음)
홍규: 잠자는 것과 게임 하는 것 빼고는 중요한 게 몇 없다. 연습도 없을 거다.(일동 웃음)
영균: 기분 따라.(웃음)
영균: 밀리는 내가 만약에 여자 입장에서 보고 만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애교도 많고 그런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 늘 365일 중의 300일이 아프다. 근데 그게 거짓인지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 뭔가 귀찮으면 아프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 같다.(웃음)
밀리: 그건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근데 내게 아프다는 기준은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이다. 너무 전날 잠을 못 잤다거나 정신을 못 차리겠다, 뭐 이런. 가끔은 주문을 걸기도 한다. 아파야 한다고.(웃음)

-아이돌 ‘입대’ 문제는 늘 화두로 떠오른다. 비에이도 어느 정도 입대 시기에 다다른 멤버들이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 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균: 당연히 갈 생각이지만 당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팀명을 바꾸고 새로이 활동하는 시점에서 가버리면 무책임한 거 같아 활동에 더 전념하다 가고 싶다.

-유일한 군필자이자 그룹의 리더인 홍규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규: 사실 군대 2년이라는 게 안에서는 더디게 가지만 밖에서는 금방 가고(웃음) 생각해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라 특별히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새 앨범 ‘Magical Realism’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밀리: 3부작으로 계획된 앨범 중 첫 번째로 나오게 된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은 ‘Magical Realism’이라고 해서 현실과 환상 속을 오간다는 주제를 갖고 있다.
홍규: 타이틀곡인 ‘Magical’은 한 여자를 보고 넌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어, 너무 예뻐, 정말 넌 최고야, 널 사랑해 이런 내용이다. 여자를 ‘Magic’에 살짝 비유한, 너무 마법적인 여자가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밀리가 앨범 전곡에 랩 메이킹으로 참여했다고. 다른 멤버들도 작사 작곡에 대한 생각 있는지.

홍규: 작사 작곡 욕심은 모두 갖고 있다.
밀리: 아토는 편곡이던 멜로디 메이킹이건 작사건 공부를 하는 중이고, 나도 그렇고. 범이도 불타오르는 의지로 가사를 써나가고 있다. 워낙 말을 잘 하는 친구 기대가 크다.

-가수 데뷔 어떻게 했나.

아토: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는 게 정말 좋았다. 친누나가 댄스 스포츠 강사로 일하고 있고 대회도 출전한 선수라 더더욱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학창시절 쭉 춰왔는데 고3이 되니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져 시험을 봤고, 당시 내가 추던 장르로 진학할 수 있는 과가 예대 안에 몇 개 없었다. 그 안에서 골라 가다 보니 방송연예과를 가게 됐다. 처음에는 안무가를 꿈꿨지만, 학교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을 하고 어떤 것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고, 자연적으로 흥미를 갖다가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데뷔했다.
밀리: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공부도 해보고. 사실 처음 꾼 꿈은 사업가였다. 어린 마음에 뭔가 남다른 아이템을 개발해서 성공하고 싶었지만 내 아이디로는 쉽지 않겠다는 걸 느꼈다. 그러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을 때까지만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래퍼 준비를 해보자고 생각해 혼자 여러 가지 준비를 하던 중 홍규 형을 만났다. 그때 회사를 추천받아 오디션을 보고 데뷔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홍규 형에게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홍기: 어릴 때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꿈을 접으며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하려면 군대를 빨리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다녀온 뒤 지금의 회사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데뷔하게 됐다.
영균: 학창시절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다. 수련회 장기자랑 같은 건 언제나 나갔고. 그러다 우연히 학원에 다니게 됐고 선생님을 따라 크레용팝의 백댄서를 하게 됐다. 그러던 중 가수 제의를 받아 회사에 들어가 데뷔하게 됐다.
범: 나는 작년에 운 좋게 엠넷에서 하는 프로에 출연하게 됐다. 모든 게 처음이라 새롭고 낯설었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는 나 자신에게 대견함도 느끼고 많은 걸 배웠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어떻게 하다가 홍규 형을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됐고 합격해 이렇게 데뷔하게 됐다.

-‘가물치’로 데뷔, 팀명 마음에 들었나.

홍규: 전혀 들지 않았다.
밀리: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가 이러려고 시작했나? 싶었다. 우리 어머니는 심지어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다. 팀명도 그런 데다 심지어 데뷔 당시 회사에서 두상이 예쁘니 그런 점을 부각하자고 해 짧게 반삭까지 했으니. 어머니 입장에서 봤을 때 연예인으로 데뷔한다고 하면 뭔가 화려하고 멋있을 줄 알았는데 이름도 가물치고 머리도 없어져 있으니까 충격을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 그 때문에 나 또한 힘들었다.
아토: 가물치 말고 다른 후보도 있었다. ‘허리케인 팝’이라고. 근데 그게 정말 너무 싫었다. 되레 가물치가 하고 싶어질 만큼. 그게 대표님의 전략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웃음) 뭐 나는 솔직히 말하면 팀명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하면 하는구나, 정도였다. 간혹 친구들이 물어봤을 때 조금 망설여지는 정도? 우리 어머니께서도 데뷔할 때 우셨는데 팀명 보시고 웃겨서 웃다가 우셨다.(웃음) 저희 부모님은 크게 신경 안 쓰시더라.

-홍규는 리더로서 조금 더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홍규: 뭔가 내려놨었던 것 같다. 우리는 너무 데뷔하고 싶은데 대표님께서는 그 이름을 원하셨고. 그렇게 체념한 채 계속 불리다 보니 익숙해지더라.

-중간에 케이머치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홍규: 원래 이름이 두 개였다. 가물치 가로 열고 케이머치였다. 데뷔 때 의상에 보면 영문으로 케이머치라고 쓰여 있다. 이름을 바꿨다고 하기보다는 가물치라는 이름을 뺐던 것뿐이었다.

-그러다 다시 또 가물치로 돌아갔다.

홍규: 사실 가물치로 데뷔했을 때 팀명 탓에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관심을 받았다. 데뷔하기 전인데 실검 1위에 오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가물치의 여파가 세서 케이머치라는 이름은 아무도 모르더라. 회의 끝에 사람들이 많이 알고 익숙한 가물치로 다시 돌아가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

-그렇게 가물치로 이름을 알렸는데 팀명을 바꾸는 데에 있어서 고민은 없었는지.

밀리: 전혀 없었다.
홍규: 사실 가물치라는 걸 아예 몰랐으면 좋겠다. 다른 이유 없이 팀명 때문에 우리 자체가 우스워지는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4년 ‘뭣 모르고’ 데뷔 후 2년여 동안 활동 없었다.

홍규: 멤버 탈퇴도 문제 삼자면 문제였지만 사실 당시에 나라에 가슴 아픈 일들도 많았고. 그땐 우리뿐만이 아니라 가수분들이 전체적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게다가 신인이었던 지라 의도치 않게 많이 쉬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데뷔곡 ‘뭣 모르고’는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편곡한 곡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규: 노래가 나왔을 때 신기하게도 차트 50위권에 진입했다. 아무래도 크레용팝이 주는 효과와 그룹명이 주는 특이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소속사 내 아이돌그룹의 중심이 됐는데, 어깨가 무거워졌을 것 같다.

홍규: 더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 그래서 평소에 ‘이미 잘 됐어, 이미 잘하고 있어’라는 식으로 멤버들끼리 주문을 외운다.(웃음)

-비에이 만의 강점

영균: 요즘 아이돌 그룹 대다수가 멤버 수가 많고 노래를 들었을 때 각각의 목소리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5명의 목소리가 확연하게 다르다. 그 점이 강점인 것 같다.
밀리: 외형적으로 봤을 때 스타일이 겹치지 않는 것 같다. 남자다운 멤버는 정말 남자답고 영균이 형처럼 귀여운 멤버는 한없이 귀여워 버리고.(웃음) 홍규 형의 경우는 군필인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생각한다. 원래 아토가 소년 같은 이미지를 맡고 있었는데 요즘은 남자답게 변화해가는 거 같아 내 영역에 혼란이 오기도 한다.(웃음)

-음악적인 롤모델

범: 솔직히 말하면 밀리 형이다. 놀 땐 잘 놀고 할 땐 열심히 하는 등 공사에 있어 기준점이 명확한 것 같다. 또 끼가 다재다능해 그런 점을 닮고 싶다.
밀리: 빅뱅 선배님들. 대중분들이 봐도 그럴 테지만 연예계에 계신 분들이 봐도 정말 대단하다. 한팀으로 10년 이상 유지한다는 것 자체도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또 음악이 나올 때마다 예상을 넘어서는 그런 것들. 아이돌로 댄스가 아닌 발라드를 내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그런 길을 열기도 하고. 아이돌의 길을 많이 만들고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사실 생각지 못했는데 그런 부분도 앞서 실행했고. 그 덕분에 아이돌도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추세가 되고. 그렇게 빅뱅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장수하며 활동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아토: 음악적인 성향을 보자면 싸이 선배님이 롤모델에 가깝다. 스타일 자체가 친근하고 대중분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그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균: 나는 딱히 없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게 없고 각자 다 개성 있고 멋있는 것 같지만 굳이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건 없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다.
홍규: 빅뱅의 태양, 휘성, 김조한 선배님. 훌륭한 보컬리스트들이고 다 너무 좋아한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홍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트렌디한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만들어 내고 시장을 주도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도 어느 샌가 그 선두주자에 서지 않을까.
밀리: 랩을 하다 보니 남성 보컬로는 딘 씨. 사람이 그렇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나 싶더라. 여성분들이 들어도 섹시하다고 하는데 남자인 내가 들어도 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알겠다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목소리를 가진 것 같다. 여성 보컬로는 아이유 선배님과 함께 해보고 싶다.
아토: 래퍼 로꼬 선배님과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팬이기도 하고 랩 스타일이라던가 목소리 톤이 매력적인 것 같다.

-무대 위와 밖이 다른 멤버

밀리: 내 기준에서는 영균이 형. 무대 밑에서는 카리스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웃음) 이 사람이 무대에서 뭘 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애교도 많고 장난기도 많고. 근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그에 맞는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주는데 어디선가 혼자 준비해오는 것 같다. 가끔 연습실에서 혼자 불 꺼놓고 연습하는 게 목격된다.
아토: 천재인 척하려고.
밀리: 또 이 형의 특징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안 보여준다. 우린 저 형이 연습을 언제 하려나? 하는데 혼자 들어가서 하더라. 아예 안 보이면 너무 안 하는 것 같을까 봐서 인지 불은 어둡게 하는데 일부러 노래는 조금 크게 틀고.(웃음)

-아이돌 그룹들이 가수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지.

범: 영균이 형이 드라마나 영화 쪽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캐릭터 적인 부분에 굉장히 강하다. 연기하는 걸 봤을 때 감정전달도 잘 돼서 꼭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영균: 불 꺼놓고 연습 많이 한다.(웃음) 나 역시 연기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해보고 싶었던 역할 있었는지.

영균: 사이코패스 역할. 영화 ‘우리 동네’에서 류덕환 선배님이 맡았던 그런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연기를 하게 된다면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 있는지.

영균: 김혜수 누나를 좋아한다.(웃음)

-이상형이 궁금하다.

홍규: 이하늬 선배님과 같은 느낌의 얼굴을 좋아한다. 약간 도도해보이고 시크할 것만 같은 그런 인상을 좋아한다.
아토: 트와이스 쯔위나 애프터스쿨의 나나 선배님 그리고 프리스틴의 시연 같이 쌍꺼풀이 두껍고 눈썹과 눈 사이가 좁은 인상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밀리: 에어컨 광고에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여성. 흰 옷자락을 날릴 것만 같은.(웃음)
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머리를 묶었을 때 예쁜 분, 오연서 선배님이 가깝다.
영균: 장윤주 누나가 너무 예쁘다. 동양미가 느껴지는 얼굴이 좋다.

-예능 즐겨보는지

아토: 홍규 형이 예능 광팬이다. 안보는 예능이 거의 없다. 다른 나라 예능까지 볼 정도.
홍규: 국내 예능은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일본 예능은 ‘다운타운의 가키노츠카이야아라헨데’를 좋아한다. 한국의 무한도전과 비슷하다. ‘무도가요제’에는 꼭 나가보고 싶다.
밀리: 연습 와중에 꼭 챙겨보는 건 ‘아는 형님’. 회마다 챙겨본다.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범: ‘정글의 법칙’을 좋아해서 나가보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외지의 섬을 경험해보고 싶다.
영균: 어릴 적에 결혼을 빨리 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아빠어디가’ 라던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예능을 좋아한다. 훗날 결혼을 해서 애를 낳으면 그런 프로에 출연하고 싶다.

-올해 비에이의 목표

아토: 멈추지 않고 쭉 활동해서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

-끝으로 어떤 그룹으로 남고 싶은지

홍규: 설사 1등을 못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해서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 곁에서 오래도록 음악하며 살 수 있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1등하면 더 좋고.(웃음)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이건돈
의상: 어드바이저리, 리베르타(Liberta)
모자: 바이브레이트
헤어: 컬처앤네이처 지윤 팀장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리
장소: 홍대 1987 루프탑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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