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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에스타 김재이 “주위에 밝은 에너지 전하는 사람 되고파”

2017-06-05 11:08:06

[마채림 기자] “주위에 밝은 에너지와 좋은 영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김재이의 꿈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이룬 걸로 보였다. 특별히 모난 구석 없이 둥글기만 했던 그와의 촬영은 내내 웃음꽃이 만발했고, 장내는 그가 내뿜는 밝은 에너지로 가득했다.

상큼한 미소와 탄탄한 몸매로 많은 남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걸그룹 피에스타의 리더 김재이. 스스로를 ‘연기 신인’이라고 칭한 그는 지난해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 타투숍 어시스턴트 세라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여과 없이 선보이기도 했다.

화보 촬영과 더불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간 볼 수 없었던 김재이의 색다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유의 선한 미소로 배려심을 보이다가도 앞으로의 활동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더없이 총명한 눈빛과 강단 있는 말투로 답변을 이어나가 눈길을 끌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재미있었다. 화보를 원래 좋아하는 데다 오늘 준비해주신 콘셉트가 너무 예뻤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어 화보 작업을 좋아한다.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 처음 해 본 뽀글거리는 헤어스타일이 조금 어색했는데 그만큼 색달랐던 것 같다. 스태프들이 푸들 같다고 하더라. (웃음) 그간 귀엽고 상큼한 느낌의 콘셉트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Q. 어제 한 일

요즘 새로운 걸 배우는 것에 흥미가 많다. 얼마 전부터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는데 어제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화보 촬영을 위해 운동도 했다. (웃음) 피아노를 전공하신 이모께 직접 배우고 있는데 가족이라 편하지만 무서울 땐 더 무섭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꽤 오래 쳤는데 그 뒤로 계속 쉬다 보니 어렵더라. 손이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

Q.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작년엔 그룹 활동으로 바빴는데 올 초에는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중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그 동안 연기 수업을 받으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운전면허도 취득했다. 20대 초반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기회가 없어 그간 운전면허가 없었다. 1종을 땄는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 1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 도전해보고 싶더라. 그만큼 성취감이 있었다.

Q. 작년에 출연했던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시놉시스 속 ‘세라’라는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매력 있게 다가왔다. 내가 세라 캐릭터를 맡게 되면 그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독님이 기본 틀을 잡아주시지만 그 안의 세부적인 요소들은 내가 직접 의견을 내어 만들어 나갔다. 세라가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점, 매회 다른 헤어스타일로 등장하는 점은 내가 생각한 부분이다. 고민을 많이 했던 캐릭터라 모니터를 할 때마다 보는 즐거움이 컸다.

Q. 당시 촬영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특별한 에피소드?

처음 촬영장에 가면 누구나 다 어색하기 마련인데 ‘뱀파이어 탐정’은 모두 다 즐겁게 하는 분위기라 유독 편안했다. 아무래도 연기자로서는 신인이다 보니 아직도 많이 떨린다. 그런 나를 배려해주신 건지 내가 촬영장에 들어갈 때면 카메라 감독님들이 ‘케 세라 세라’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Q. 타투숍 어시스턴트 세라 역. 실제 그림을 잘 그리는지

좋아하는데 실력은 없다. (웃음) 이상하게 그림은 참 어렵더라.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부터 뚜렷하게 연기에 뜻을 뒀던 건 아니다. 고3 때 대학로 극장에서 처음 뮤지컬을 보게 됐다. 사랑 이야기였는데 가슴이 떨리고 뭉클하더라. 너무 좋아서 같은 작품을 총 열 번 정도 봤다. (웃음) 그러면서 막연히 나도 저런 거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무대에도 서보고 싶고,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원래는 동물을 좋아해 사육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때 급히 대학 진로를 바꿨다. 다른 친구들보다 입시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인지 운이 좋게 원하던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지금의 회사를 만나 스무 살 끝날 때쯤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4년 정도 연습했다. 그렇게 만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Q. 차기작

피에스타 예지가 음원을 발표했다. 예지 활동이 마무리되면 그룹 활동으로 복귀하고 싶다. 아직 잡힌 건 없지만 멤버들과 즐겁게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가수 활동과 병행하느라 연기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기회가 없었다. 요즘 여유가 있어 연기 쪽으로 필요했던 시간을 갖고 있다. 팀 활동, 연기 모두 최대한 빨리 하고 싶다.


Q. 연기에 영향을 준 작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영화 ‘라라 랜드’. 여러 가지로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영화다. 작품 속 여자 주인공도 연기에 꿈을 품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나. 실패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꿈을 꾸는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나의 연습생 시절 같더라. 꿈을 갖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런 장면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그 영화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는데, 나도 저렇게 연기와 가수 활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재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와 OST가 너무 좋아 두세 번은 다시 본 것 같다. 연습하다가 지칠 때 ‘라라 랜드’를 한번 씩 보면 환기가 되고 힘이 생긴다.

Q. 데뷔곡 ‘Vista’ 분위기의 곡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은데

매번 앨범 활동을 할 때마다 그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앨범마다 데뷔 초 파워풀한 분위기를 섞는다고 섞었는데 조금 부족했나 보다. 앨범의 콘셉트가 다 같을 순 없으니 계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의 초반 모습을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Q. 피에스타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

‘달빛 바다’. 여름 즈음 피에스타 데뷔 전 선공개 곡이었다. 아이유 선배님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찍고 노래도 했었다. 4년 정도의 연습생 생활 기간 동안 ‘언제 데뷔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더라. 그때 당시에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실감이 안 났다. 정신없이 그 시기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데뷔를 해 있더라.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설렘이 전해진다.

Q. 솔로 가수로 활동할 계획

솔로보다는 그룹 활동을 하고 싶다. 작년 중순쯤 ‘애플파이’ 활동을 한 뒤 거의 일 년이 지났다.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면 정말 재미있다. 알고 지낸지 거의 10년이 됐다. 가족보다도 더 자주 만나 별다른 말없이도 서로를 아는 수준에 이렀다.

작년 말까지 총 7~8년의 숙소 생활을 함께 했다. 이제는 가족과의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 합의하에 올 초 각자의 집으로 이동했다. 운동을 회사에서 하기 때문에 같이 살지 않더라도 자주 만나고 있다. 영영 헤어지는 게 아닌데도 갑자기 숙소에서 나오려니 어색하고 서운하더라.

Q. 차오루, 예능에서 활약할 줄 알았나

알았다. (웃음) 차오루는 연습생 시절부터 회사와 팀 내의 비타민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다. 그 덕에 더욱 즐겁게 그룹 활동을 했던 것 같고 평소에도 차오루 언니와 함께 있으면 웃을 일이 많다. 서툰 한국말이 참 귀엽다. (웃음)

차오루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랑을 받으니 너무 좋고 감격스러웠다. ‘라디오스타’ 녹화를 앞두고 떨린다며 걱정하길래 잘할 거라고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라디오스타’ 방송을 같이 봤는데, 신기하면서 마음이 뭉클하더라. 차오루가 낯선 곳에 혼자 가서 열심히 하고 또 사랑받으니 너무 좋았다.

Q. 멤버 예지가 ‘언프리티 랩스타 2’, ‘힙합의 민족 2’에 출연했었다. 당시 멤버들의 반응

멤버 모두 진심으로 응원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1이 굉장히 치열했는데 우리가 걱정하면 예지 스스로도 더 불안해할 거란 생각에 더 열심히 힘을 줬다. 예지가 연습생 때도 랩 가사를 직접 써서 우리에게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때도 정말 멋있다고 느꼈는데 프로그램에서 랩을 하는 모습을 보니 두 배로 멋있어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예지와 나란히 앉아 모니터를 하면서 “너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2’ 파이널 무대 때는 직접 가서 응원도 했다. 마음이 벅차더라. 차오루가 ‘라디오스타’에 나가기 전이었는데 멤버 중 혼자 프로그램에 나가 활동을 한 건 예지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고맙게 느껴졌다.

Q. 예능 출연 계획

멤버들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몇 번 있다. 몰랐는데 내가 예능 울렁증이 있더라. (웃음) 무대서거나 연기할 때는 안 쑥스러운데 이상하게 예능프로그램에만 출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렵더라. 그런 면에서는 차오루가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내가 하면 유독 재미가 없더라. 언젠가는 예능 울렁증을 극복하고 싶다.

Q. 친한 연예인

제일 친한 건 멤버들이다. 멤버 외에는 그룹 스텔라의 민희와 친하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기도 했고 숙소가 가까워 친해지기 시작했다. 같은 일을 하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 돼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


Q.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해보고 싶었던 역할

한참 방영 중인 드라마보다는 종영 드라마를 한 번에 몰아 보는 걸 좋아한다.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섬세한 감정을 다루는 장면이 많다고 느껴졌다. 송지효 선배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보는 내내 마치 내가 주인공 역할이 된 것처럼 몰입이 되더라. 한 번쯤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배우 중 롤모델

한지민 선배님. 연기 실력, 외적인 것들 모두 좋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선배님이 뿜는 에너지가 참 좋고, 닮고 싶다. 일적으로, 인관관계 면에서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한지민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게 된다면 너무 행복하고 눈이 즐거울 것 같다. 같은 헤어숍을 다니는데 쑥스러워 인사만 드릴뿐 사적인 대화는 나눠본 적 없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좋아하고 있다. (웃음)

Q. 연애 여부

이제는 해야 하는 나이 같다. 점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지더라. 아는 사람, 친한 사람들만 만나는 스타일이라 더 어려운 것 같다. 주변에서 왜 연애를 안 하냐며 많이 묻는다. 사람을 많이 만나라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에서 만나겠나. 그래서 그냥 지내고 있다.

Q. 결혼

언젠가는 꼭 하고 싶다. 원래는 아무리 늦어도 서른다섯에는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 보는 걸로.

Q. 이상형

나와 가치관과 생각이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컨트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정도로 편안한 걸 좋아하는데 그런 나와 라이프 스타일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음식도 한식을 좋아하는데 음식 코드가 잘 맞았으면 좋겠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외모로는 이상형이 없다. 동물도 좋아했으면 좋겠고, 운동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답변하면서 점점 이상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웃음)

Q. 몸매 관리 비결

평소 먹는 걸 좋아해서 먹기 위해 운동하는 스타일. 굶고 운동을 안 하느니 그냥 먹고 움직이자는 주의다. 먹을 땐 행복하게 먹고, 운동할 때는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하며 힘을 내는 편. (웃음)

Q. 뷰티 노하우

두 가지가 있다. 비타민 챙기는 것과 하루에 차 한 잔은 마시는 것. 기본적인 건데 지키기 힘들더라. 특히 비타민은 피부와 직결되는 것 같다. 몸이 좋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안색도 밝아지는데 잠을 못 자거나 영양소가 부족하면 생기가 사라지는 것 같아 꼭 지키고 있다.

Q. 올해 하반기 계획

아직 뚜렷하게 잡힌 건 없다. 그동안에도 항상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하기 한두 달 전에 갑자기 시기가 확정돼 진행이 됐었다. 그래서 지금은 언제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하반기에는 멤버들과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예지 활동이 마무리된 후 차차 윤곽을 잡아 나갈 것 같다.

Q. 버킷리스트

6개월에서 1년 정도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 여행 개념이 아니라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살아보는 것. 친구 중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었다. 2~3년 정도 일본에 머물며 요리를 배웠더라. 원래 요리를 하던 친구도 아니었는데 무작정 떠난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가게 된다면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 숙소 생활하면서 점점 요리를 하게 됐는데 나름대로 재미있더라. 한식 위주 요리를 즐긴다. 처음에는 먹기 위해 요리를 했는데 하다 보니 재료들이 음식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전보다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요리 관련 인터넷 칼럼도 많이 읽고 있다. 자신 있는 요리는 닭볶음탕. 다른 것도 다 잘할 수 있다. (웃음)

Q.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냥 좋은 사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로 인해 친구들, 가족, 나를 바라봐 주시는 팬들 모두 힘을 낼 수 있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으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피에스타가 작년 이후로 활동을 쉬엄 쉬엄 하고 있어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없었다. 팬들이 남겨주시는 인스타 댓글 모두 하나하나 보며 고마워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고, 많이 보고 싶다고 전하고 싶다.

기획 진행: 마채림
포토: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강수정
의상: 써틴먼스, 프릭스, 홀리넘버세븐, 메롱샵, 레미떼
슈즈: 수페르가
액세서리: 쎄쎄쎄
선글라스: 룩옵티컬
시계: 망고스틴
모자: 홀리넘버세븐
헤어: 제니하우스 신재 팀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화주 원장
장소: 살롱드도나 도나앤디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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