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달콤 혹은 고독한, 신수지가 걷는 길

2017-06-15 15:55:28

[임미애 기자] “저요? 저 운동 빼면 시체예요.”

리듬체조에서 볼링으로, 이제는 골프까지 섭렵한 스포테이너 신수지에게 운동은 삶의 전부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 만큼 그의 탄탄한 몸매는 감히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얼굴에는 다소 여성스럽고 수줍은 미소가 깃들어 있다. 보통의 27살 여자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숙녀다.

신수지는 파란만장한 27년을 보냈다. 0.01kg이라도 찌지 않으려고 안간힘도 써보고 해외 훈련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 그 순간의 기쁨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신수지는 운동 때문에 힘들었고 운동 때문에 행복했다. 그리고 운동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과정이 지금의 신수지를 만든 만큼, 지금 그가 흘리는 땀 한 방울은 미래에 어떤 변화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Q. 촬영 내내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였는데, 오전 스케줄 2개를 마치고 바로 촬영장에 넘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이틀 연속 골프장에서 라운딩이 있었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연습했다. 오늘 새벽 6시부터 홈쇼핑 스케줄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바로 일을 하러 갔다 하하. 그래서 지금도 살짝 정신이 몽롱하다(웃음).

Q. 쇼호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스포츠 의류 분야로 제의가 들어왔다. 2016년에 처음으로 홈쇼핑에 출연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누구보다 운동복을 많이 입어봤기에 스포츠 웨어의 장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더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스포츠 의류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Q. 쇼호스트는 재치와 순발력이 중요하지 않나.

스피치 레슨을 받았다. 오직 쇼호스트를 위해서 레슨을 받은 건 아니고 방송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스피치 레슨을 받았다. 운동선수들은 말이 빠르고 공격적이고 끝이 흐리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의 말투가 그렇다. 방송을 하려면 말투, 억양 등을 교정할 필요가 있었다.

쇼호스트로서 순발력은 중요하다. 아직 방송을 원활히 진행하는데 필요한 센스와 순발력은 더 배우고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잔머리는 최강이다. 자부할 수 있다(웃음). 선수 시절에도 음식을 몰래 먹는 등 잔머리는 최고였다 하하.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하다.

bnt와 네 번째 화보 촬영이다. 항상 예쁜 사진을 선물해주셔서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다소 여성스러운 콘셉트가 있었다 하하. 여성스러운 포즈를 취해도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생겨서 제 근육이 사진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너무 궁금하다(웃음).

Q. 촬영 내내 탄탄한 몸매 라인과 근육에 새삼 놀랐다.

촬영 때 팔은 근육이 잡힐까 봐 최대한 안 움직이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운동을 중단해도 근육은 안 빠지더라. 조금만 노력해도 남자보다 근육이 더 발달하는 체질이다.

PT 자격증을 취득할 때, 준비를 도와준 트레이너가 대회 한번 나가자고 욕심내더라 하하. 그때 딱 한마디 했다. “식단 조절은 안 할래요.” 제가 식탐을 못 참는다. 체조할 때 많이 못 먹어서 그런지 음식에 한이 맺힌 것 같다. 은퇴한 지금은 식단 조절을 하고 싶지 않다. 새벽 3시에도 배고프면 야식을 시켜 먹는다.

Q. 새벽에 야식을 많이 먹어도, 근육이 많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살은 쉽게 안 찔 것 같아요.

기초대사량도 높지만 저는 하루에 최소 5시간씩 운동하고 있다. 볼링, 골프를 같이 하다 보니 5시간은 운동을 하게 된다. 아마 저도 움직이지 않고 먹기만 했다면 살이 많이 쪘겠죠? 하하.

Q. 운동이 질리거나 지겹던 적 없었나.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하다. 운동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 것. 운동 외 다른 활동은 시간이 지나면 무료하고 무의미하더라. 친구들과 노는 것도 즐겁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술을 못해서 유흥에는 전혀 흥미가 없고 하하.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어떤 결과를 얻을 때 정말 뿌듯하다.

Q.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운동은 무엇인지.

골프에 주력하고 있다. 골프 시즌이기도 하고 골프 촬영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해외에 가야 한다. 아마추어보다는 잘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 중이다. 볼링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볼링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게 목표다(웃음).

Q. 프로골퍼인가.

아니다. 프로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골프는 시간 투자를 엄청 많이 해야 하는 종목이라 지금은 엄두를 못 낸다. 나중에 꼭 도전하고 싶다(웃음). 지금은 아마추어보다는 잘 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하하.

Q. 스케줄이 운동으로 꽉 차있겠다.

운동과 친구 만나기로 스케줄이 꽉 찬다 하하하.

Q. 골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지.

프로암이나 자선골프 대회 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 골프 동호회에 속해있어서 팀끼리 골프를 치러 다니기도 한다.


Q. 골프를 시작한 계기.

볼링과 골프는 승부욕 때문에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운동 분야에서 지면 잠을 못 잔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계속 생각나고 하하. 제가 신지애 골퍼랑 친한데 함께 있을 때 종종 저에게 공치는 느낌을 느껴보라고 기초적인 연습을 시켰다.

너무 재밌더라. 공을 치는 느낌이 좋았다 하하. 그렇게 흥미를 느끼고 풀스윙 단계까지 배울 때 저보다 훨씬 마른 여자분이 저보다 공을 멀리 치는 모습을 봤다. 거기에 자극을 받고 열심히 연습했다. ‘내가 이렇게 근육이 좋은데, 힘이 이렇게 좋은데 왜 공은 멀리 안 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아시아 장타왕 박성호 프로골퍼에게 찾아가 “다른 건 필요 없다. 잘 못 쳐도 되니까 공만 멀리 치게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하하. 이렇게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에 공을 1000개 친 날에는 손바닥 살이 까져서 피가 나기도 했다.

Q. 운동 코치가 따로 있겠다.

체조와 볼링, 골프가 정말 다르다. 볼링은 즐기면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프로가 되었다. 볼링은 프로테스트까지 코치 선생님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볼링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자세를 교정하는 등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골프는 정말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박성호 프로님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Q. 골프는 하체 힘이 좋을수록 유리하다고.

하체와 코어. 회전근의 힘과 임팩트가 정말 좋아야 한다. 제가 사회인 야구단에서 6개월 정도 야구를 했는데 그때 하체 힘을 많이 키운 것 같다. 야구를 했던 경험이 골프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Q. 사회인 야구단이면 연예인들과 함께 꾸린 단체인가.

아니다. 연예인이 아닌 여성분들과 함께 했지만 팀원 중에는 소프트볼 선수, 유도 선수가 있었다. 연식구 대신 하드볼로 게임을 했다. 100Km 속구를 던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른 분들이 워낙 야구를 잘해서 저는 라운드에 설 기회가 없을 정도였다 하하. 대단한 팀이었다.

Q. 야구 종목에는 승부욕이 없었나.

네 하하. 제가 개인 종목만 해서 그런지 단체 종목에서는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팀에 피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 때 자괴감이 든다 하하. 혼자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는 것보다 ‘내가 팀에 방해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개인 종목으로 기울게 되는 것 같다.

Q. 팀원 없이 혼자 하는 개인 운동, 외롭지 않은가.

지금은 행복하지만 체조 선수 시절에는 너무 외로웠다. 해외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말도 안 통하고 너무 외로워서 한국말 하는 사람이 딱 한 명만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절실히 생각했다. 볼링은 개인 종목이지만 여럿이 함께 친다. 시합 시즌이 되면 혼자 연습을 한다. 골프 역시 4인 플레이다. 네 명이 돼야 필드에 나갈 수 있어서 외롭지 않다.

Q. 해외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러시아 대표팀에 한국인 최초로 합류했는데 선수들에게 동양인은 낯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따돌림을 받았다. 2인 1실로 방을 사용하면 저는 짐도 못 풀고 쫓겨났다.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면 째려보더라. 그래서 쉬는 시간에 사전 찾아가며 러시아어를 연습했다.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고, 부모님도 저를 뒷바라지하면서 고생했다.

실제로 저를 위해 집도 팔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건강도 잃으셨다. 올림픽 하나만 보고 달렸다. 제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도전했기에 “돈이 썩어나냐” 등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그래도 최초로 올림픽 티켓을 딸 때 느낀 벅찬 감정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위로해주는 기분이었다.

Q. 볼링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체조 선수 시절은 정말 고된 시간이었겠다.

체조는 올림픽 순간을 제외하고는 지옥이었다. 행복했던 적이 없다. 너무 힘들었다. 몸무게가 0.01kg이라도 찌지 않도록 신경 썼다. 몸을 반으로 접는 동작이 많은데 살이 조금만 쪄도 각도가 잡히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체지방이 5% 넘지 않도록 유지를 했다. 운동은 하루에 13시간 이상 했다.

지금은 체조 선수 시절 했던 운동의 워밍업 3분의 1만 해도 힘겨워서 못 할 것 같다. 몸무게도 그때보다 9kg 늘었다 하하. 어린 나이에 고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가 참 대단하다 하하. 처음으로 접한 운동이기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Q. 체중이 9kg 증가했지만 체지방은 늘지 않고 근육만 늘었다는 소문이 있다.

아니다. 체지방도 늘긴 했지만 근육이 훨씬 많이 붙긴 했다(웃음).

Q. 체조 선수 시절 식단이 궁금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만 해서 많이 먹고 싶어도 먹을 시간이 없다. 시합이 다가올 때는 채소만 먹는다. 저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때는 고기의 맛을 잠시 잊어야 했다(웃음).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을 때는 지방 없는 단백질 부분만 조금 먹었다.

경기 시즌이 끝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었다. 수첩에 먹고 싶은 음식을 적어놓고 마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달성하듯이 음식을 계속 먹으러 다녔다. 그렇게 먹다가 선생님에게 혼나고 다시 살을 빼고 하하하.

Q. 체조에 이어 볼링 선수, 이제는 골프에 도전하고 있다. 운동 종목을 바꿔가며 계속 도전하는 신수지 씨에 대한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너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하겠다”, “지치니 않니?” 말을 참 많이 듣는다. 하지만 저는 집에 있으면 병이 난다. 휴식이 길어지면 몸이 아프다(웃음). 오히려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안 좋던 컨디션도 회복된다.

Q. 운동중독 아닌가.

인정한다 하하. 인정, 인정!


Q. 과거 리듬 체조 선수 시절과 현재 볼링 선수 생활을 비교했을 때, 각각 장단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면 체조할 때 장점은 없는 것 같다 하하하. 너무 힘들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예뻐도 그 뒤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있다. 매일 울고불고(웃음). 체조는 꼭 해야 하는 운동이지 하고 싶은 운동이 아니었다.

볼링은 너무 하고 싶은 운동이다. 빨리 공을 잡고 싶고, 볼링 핀을 보면 설레기도 한다. 볼링은 저에게 행복 바이러스다. 물론 체조는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제 전부이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다.

Q. 리듬체조는 신수지 씨의 의지가 아닌 주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건가.

제 의지였다. 부모님이 시켰으면 부모님에게 투덜거리기라도 했을 텐데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운동이다 하하하. 오히려 제가 어머니에게 리듬체조가 너무 하고 싶다고, 제발 시켜달라고 3년을 졸랐다.

Q. 리듬 체조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린 장본인이다. 이에 대한 자부심은 아직 간직하고 있나.

그 자존감 빼면 시체다(웃음). 저는 그 자부심 하나로 살아있다. 저는 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자존감을 건들면 매우 화가 난다.

Q. 이홍기, 김수현도 방송에서 프로 볼링 테스트를 볼 정도로 볼링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볼링을 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같이 연습도 하고 함께 팀플레이도 하고 있다. 팀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긴 하지만 볼링장에 가면 항상 옆 라인에서 이홍기 씨, 김수현 씨가 볼링을 치고 있다 보니 같이 연습을 하게 된다.

Q. 15파운드 볼링 공을 사용한다고.

공 무게는 7kg 이상이다. 하지만 저에게는 가벼운 편이지만 15파운드보다 무거운 공을 사용하면 팔목에 무리가 가서 선수로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남녀 똑같이 공통적으로 15파운드 공을 사용하는 이유는 10개의 볼링 핀을 넘기는데 가장 최적화된 무게이기 때문이다.

Q. 리듬체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설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결과만 보고 선수를 지적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겠다.

지적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해설위원으로서 짚고 넘어간다. 실수가 나왔을 때 아쉬운 소리를 하지만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

Q. 해설위원으로서 최고의 칭찬 표현은 무엇인가.

“완벽에 가깝다”는 말. 수만 번 연습해도 시합에 나오면 실수를 하는 게 사람인지라 조금만 방심해도 볼이 굴러가고 리본이 엉킨다. 정말 한순간이다. 내가 연습한 만큼 실전에서 해낸다는 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다.

저 역시 올림픽 출전 때 가장 만족했던 건 실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늘 4종목 중 한 종목씩 실수가 발생하곤 했는데 올림픽 때는 실수 없이 연습한 만큼 보여줄 수 있었다. 정말 뿌듯했다.

Q. 해설위원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체조는 떠날 수 없는 집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해설자가 되어서 제가 리듬 체조를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체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코치보다는 아카데미 쪽으로. 성장기 때 리듬체조를 하면 정말 체형이 예뻐진다. 얼굴 선도 달라지고 다리도 길어진다.

Q. ‘신수지’ 이름을 건 아카데미는 언제쯤 만들고 싶은가.

사실 올해 아카데미 운영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보류했다. 가능하다면 30살에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 하하. 제가 지금 27살이니까 이제 3년 남았다. 직접 가르칠 생각이다. 절대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Q. 현재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운동 종목이 있는지.

새로운 운동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골프에서 프로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된다면 꼭 도전하고 싶다.

Q. 최근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스포테이너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은 틈틈이 하고 있다. 예능도 종종 하면 참 재밌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이미지는 잃고 싶지 않다. 제 뿌리는 운동선수다.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래서 골프 프로그램 등 운동 관련된 방송을 주로 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과거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개그맨들과 친분이 있어서 이번 900회 특집 때 출연 제안을 승낙했다.

Q.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운동선수로서 지키는 선이 있는지 궁금하다.

방송에서 텀블링을 보여주면 다들 좋아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너무 개그코드로 사용되면 자존감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반복적으로 개그 소재가 되면 ‘내가 죽기 살기로 피땀 흘려서 성취한 동작을 보고 웃다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Q.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유연성이 돋보이는 동작을 보여달라고 요청이 들어오겠다.

방송 출연 때마다 늘 레깅스를 입었다. 웬만하면 지금은 안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의는 계속 들어온다(웃음). 토크쇼도 레깅스를 입고 나간다. 자존감만 건드리지 않으면 방송은 좋다. 그리고 없는 말을 만들어서 부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도 “남자를 30명 만났다면서요”라는 MC말에 “운동하는데 시간이 어디 있어요”라고 웃으면서 대답한 말이 제가 남자 30명을 만났다고 포장이 되고, 그렇게 사실인 것처럼 소문이 날 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어딜 가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더라. 없는 말이 이상하게 편집이 돼서 제작진에게 사과를 받은 적도 있다.

Q. 첫 연애는 언제인가.

22살,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남자를 만났다.

Q. 정말 운동 때문에 연애를 할 시간이 없었나.

운동할 때는 목표가 매우 뚜렷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가 24시간 따라다녔다 하하하. 어머니가 교직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보수적인 면이 강했다. 이성하고 말을 섞어본 적도 없다. 지금은 자유롭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에게 다 말하는 딸이다.

Q. 이상형이 궁금하다.

연예인 중에 꼽자면 배우 송일국이 제 이상형이다. 운동도 좋아하시고, 건강미가 있으면서 자상하신 것 같다. 연애를 할 때 취미를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다. 운동을 못해도 상관없다. 운동을 좋아하면 된다 하하.

Q. 27살, 결혼에 대해 현실적인 생각을 시작할 나이다.

결혼 생각이 있다. 그래서 더 연애가 힘든 것 같다. 조금만 단점이 보여도 ‘결혼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곤 한다. 결혼을 생각하다 보니 남자를 만나는데 있어 조금 더 신중해진 것 같다. 사실 저는 25살에 결혼이 하고 싶었다 하하.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고 싶다 하하. 딱 일 년 연애하고 결혼을 하면 참 좋겠다 하하.

Q. 방송인으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현재 예능에서 매우 활약하고 있는 서장훈 씨. 방송을 보면 유쾌하고 재밌더라.

Q. 운동선수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지.

무조건 성적이다. 운동선수는 노력보다 성적이라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볼링도 재미로 시작한 운동이기는 하지만 어느덧 선수가 되었으니 성적을 내고 싶다. 프로 3년 차다. 그래서 올해 욕심내서 경기를 뛰고 있다 하하. 가능성도 봤다. ‘2017 동해컵 프로 볼링 대회’에서 첫날 예선 4위까지 올라갔다.

Q. 신수지 씨 말처럼 운동선수는 수많은 시간을 들인 ‘노력’보다 한순간의 ‘결과’로 판단되고 있다. 그렇기에 괴롭고 힘들지 않은가.

많이 힘들다. 특히 체조 선수 시절에는 정말 힘들었다. 메달도 국내 메달은 인정받지 못했고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받아야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저는 모든 부분에 자비를 들였다. 시합은 물론이고 3000천만 원 드는 전지훈련 비용까지 부모님이 마련해 주셨다. 어린 나이에 돈 걱정을 해야 한다는 점이 참 힘들었다. 러시아에 있을 때도 하루 운동에 100만 원이다 보니 아파도 무조건 운동을 했다.

Q. 욕심나는 CF가 있는지.

정말 자신 있는 분야는 운동복이다. 몇 년 만에 만들어진 몸이 아니고 어릴 적부터 다져진 몸이기 때문에 운동복을 정말 잘 표현할 자신이 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올해는 스포테이너로서 운동과 방송 모두 열심히 할 생각이다. 볼링도 성적을 내서 예선 통과를 하고 싶다.

기획 진행: 임미애, 신연경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조형근, 김시영
의상: 스타일난다, KKXX, FRJ Jeans
슈즈: 스티유
주얼리: 티아도라(TEDORA)
헤어: JOY187 천일 원장
메이크업: JOY187 경화 부원장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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